정부가 전국의 단독·다가구 주택 가격을 산정해 공시하면서 대기업 총수들의 집값도 공개됐다.
대기업 총수들의 집은 대저택인 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이 거의 없어 그동안 집값을 알기가 힘들었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공정거래위원회 7일 발표) 가운데 롯데 효성 SK 등 3개 기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상위 19개 그룹 총수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3억5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시세의 80% 선에서 책정한다고 밝힌 만큼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총수들의 평균 집값은 29억5000만 원이다.
총수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19명 가운데 6명이 살고 있다.
▽최고가 주택은=CJ그룹 이재현(李在賢) 회장이 살고 있는 중구 장충동 집이 가장 비쌌다.
공시가격만 65억8000만 원이고, 시가로 환산하면 82억 원이 된다. 이 집의 등기부 등본상 소유주는 이 회장의 삼촌인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으로 돼 있어 이채롭다.
현대그룹 현정은(玄貞恩) 회장이 소유한 성북구 성북동 주택이 공시가격 45억4000만 원으로 2위.
3위는 한화그룹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종로구 가회동 주택이다. 공시가격이 39억9000만 원이고, 시가로 환산하면 50여억 원이 된다.
삼성그룹 이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주택은 공시가격 27억8000만 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국내 최대그룹 오너의 위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지는 셈.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 인근에 훨씬 큰 집을 지어 조만간 이사할 계획이기 때문에 순위는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림그룹 이준용(李埈鎔) 회장의 종로구 신문로 자택이 27억3000만 원으로 공시돼 5위에 올랐다.
자산총액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 건물이 2동 있지만 2동을 합친 공시가격은 18억3900만 원으로 총수들의 평균 주택가격보다 낮았다.
▽총수는 강북을 좋아한다=19명 중 17명의 총수가 서울 강북지역에 살고 있다. 또 16명은 단독 주택에 살고 있다.
고급 대형주택이 몰려 있는 용산구 한남동,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 등이 총수들이 선호하는 지역.
하지만 포스코의 이구택(李龜澤) 회장과 LS(옛 LG전선)의 구자홍(具滋洪) 회장은 강남의 빌라에서 산다. GS그룹 허창수(許昌秀) 회장은 조사대상 총수 가운데 유일한 아파트 거주자.
포스코 이 회장의 집은 강남구 포이동의 8억 원대 빌라이고, 구 회장의 집은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17억 원대 빌라다. 부친인 구태회(具泰會) 명예회장이 아래층에 살고 있다.
허 회장은 계열사인 GS건설이 지은 용산구 이촌동 자이아파트 가운데 최고급으로 알려진 22억 원대 펜트하우스에 산다.
10대 재벌총수 "江北이 좋아" 모두 강북에 산다
삼성과 LG·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동네는 한결같다. 서울 강북(江北)의 한남동 등 남산자락과 성북·평창·가회동 등 북한산 자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남(江南)에 타워팰리스·현대 아이파크 등 ‘신흥 부촌(富村)’이 속속 지어지지만 ‘진짜 부자’들은 강남을 외면한다.
본지 부동산팀이 10대 그룹 총수 자택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과 LG·현대차·SK·롯데·한진·한화·두산·금호·동부 등 10대 그룹 총수들은 모두 강북에 살고 있었다.
‘재벌 중의 재벌’이라는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LG 구본무(具本茂) 회장, 현대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등 ‘빅3’는 모두 한남동에 살고 있다. 금호 박삼구(朴三求) 회장과 동부 김준기(金俊起) 회장도 한남동 멤버다. 10대 재벌 중 5명이 한남동에 사는 셈.
나머지 5명의 총수들은 ‘전통 양반동네’인 종로구 성북·가회·구기동 등 북한산 자락이 삶터다. 한진 조양호(趙亮鎬) 회장은 구기동, 두산 박용성(朴容晟) 회장은 성북동,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은 가회동에서 오랫동안 살아 왔다.
롯데 신격호(辛格浩)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도 ‘강북파’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 주로 체류하는데 잠실 롯데호텔(강남)보다는 소공동 롯데호텔(강북)을 선호한다. SK 최 회장은 마포 ‘SK청암대’(빌라)가 자택이다.
◆왜 강북을 고집하나
‘진짜 재벌’들은 이사를 해도 강북을 택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한남동 단국대 인근 매봉산 기슭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남동 삼성타운 위쪽에 새 터를 마련, 신축공사 중이다. 지상 4~5층 규모인 새 집은 삼성 이건희 회장 자택과 삼성타운 위에 입지해 있다. 박성용(朴晟容) 금호그룹 명예회장과는 이웃이 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은 하얏트 호텔 아래편이며 최근 개관한 리움미술관 인근이다. 이 회장 누나인 이숙희씨(남편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이 회장 일가가 모여 산다. 이 동네 부동산 관계자는 “총수들은 일반인들과 섞이지 않고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단독주택을 선호한다”고 했다.
풍수지리설도 유력하다. 이건희 회장 집은 풍수지리상 용(龍)머리에 해당하고, 나머지 일가들 집은 용의 몸통에 속한다고 한다.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조용헌 교수는 “한남동은 뒤에 남산을 등지고 양 옆에 좌청룡·우백호로 언덕이 솟아 바람을 막아준다”면서 “앞에 한강이 감싸듯이 흐르는데 풍수적으로 물은 재물(財物)을 뜻한다”고 말했다.
입지 여건도 훌륭하다. 한남동은 광화문과 강남이 20~30분 이내다.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과 스페인·인도 등 30여개국 대사관·영사관 건물이 있는 외교가이기도 하다. 삼엄한 경찰 경비로 안전도 보장된다.
성북동과 가회동도 1970년대 이후 정·관계 인사 및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거물들이 둥지를 틀어 온 부촌이다. 독일·일본 등 20여개국 대사관저도 밀집해 있다.
LG 구본무 회장이 삼성타운을 내려보는 위치에 새 집터를 마련한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주민은 “LG 회장이 이사 오면 삼성가(家)를 내려다보는 형국이 된다”며 “재계순위는 삼성이 위지만, 집 높이는 LG가 높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매물 없고, 직거래에 부르는 게 값’
건설교통부는 14일 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공시했다. 전국 표준주택 중 최고가는 역시 한남동 UN빌리지의 한 단독주택으로 공시가는 27억2000만원. 하지만 한남동·성북동 일대에는 이보다 더 비싸고, 더 큰 주택들이 즐비하다.
한남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남동·성북동 일대 고급주택은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되기 때문에 가격이나 소유주를 알기 어렵다”면서 “땅값만 평당 1000만원이 넘고, 그나마 매물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관리비도 월 1000만원이 넘게 들며 월세도 수천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홍석현 대사 “정주영별장 내가 샀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쓰던 경기도 남양주시 한강변의 ‘팔당별장’을 구입, 현재 소유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홍대사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명간 공개될 자신의 재산내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팔당별장’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 정약용 묘소 주변에 있으며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이 지역 별장주택지 중에서도 요지로 꼽힌다. 테니스장과 야간 조명시설이 있으며, 면적은 3만평 정도다. 정명예회장은 생전에 연간 수차례 이곳에 들러 휴식과 사업구상을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님 집값은 얼마일까
대기업 총수들의 집은 대저택인 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이 거의 없어 그동안 집값을 알기가 힘들었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공정거래위원회 7일 발표) 가운데 롯데 효성 SK 등 3개 기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상위 19개 그룹 총수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3억5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시세의 80% 선에서 책정한다고 밝힌 만큼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총수들의 평균 집값은 29억5000만 원이다.
총수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19명 가운데 6명이 살고 있다.
▽최고가 주택은=CJ그룹 이재현(李在賢) 회장이 살고 있는 중구 장충동 집이 가장 비쌌다.
공시가격만 65억8000만 원이고, 시가로 환산하면 82억 원이 된다. 이 집의 등기부 등본상 소유주는 이 회장의 삼촌인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으로 돼 있어 이채롭다.
현대그룹 현정은(玄貞恩) 회장이 소유한 성북구 성북동 주택이 공시가격 45억4000만 원으로 2위.
3위는 한화그룹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종로구 가회동 주택이다. 공시가격이 39억9000만 원이고, 시가로 환산하면 50여억 원이 된다.
삼성그룹 이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주택은 공시가격 27억8000만 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국내 최대그룹 오너의 위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지는 셈.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 인근에 훨씬 큰 집을 지어 조만간 이사할 계획이기 때문에 순위는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림그룹 이준용(李埈鎔) 회장의 종로구 신문로 자택이 27억3000만 원으로 공시돼 5위에 올랐다.
자산총액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 건물이 2동 있지만 2동을 합친 공시가격은 18억3900만 원으로 총수들의 평균 주택가격보다 낮았다.
▽총수는 강북을 좋아한다=19명 중 17명의 총수가 서울 강북지역에 살고 있다. 또 16명은 단독 주택에 살고 있다.
고급 대형주택이 몰려 있는 용산구 한남동,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 등이 총수들이 선호하는 지역.
하지만 포스코의 이구택(李龜澤) 회장과 LS(옛 LG전선)의 구자홍(具滋洪) 회장은 강남의 빌라에서 산다. GS그룹 허창수(許昌秀) 회장은 조사대상 총수 가운데 유일한 아파트 거주자.
포스코 이 회장의 집은 강남구 포이동의 8억 원대 빌라이고, 구 회장의 집은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17억 원대 빌라다. 부친인 구태회(具泰會) 명예회장이 아래층에 살고 있다.
허 회장은 계열사인 GS건설이 지은 용산구 이촌동 자이아파트 가운데 최고급으로 알려진 22억 원대 펜트하우스에 산다.
삼성과 LG·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사는 동네는 한결같다. 서울 강북(江北)의 한남동 등 남산자락과 성북·평창·가회동 등 북한산 자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남(江南)에 타워팰리스·현대 아이파크 등 ‘신흥 부촌(富村)’이 속속 지어지지만 ‘진짜 부자’들은 강남을 외면한다.
본지 부동산팀이 10대 그룹 총수 자택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과 LG·현대차·SK·롯데·한진·한화·두산·금호·동부 등 10대 그룹 총수들은 모두 강북에 살고 있었다.
‘재벌 중의 재벌’이라는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LG 구본무(具本茂) 회장, 현대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등 ‘빅3’는 모두 한남동에 살고 있다. 금호 박삼구(朴三求) 회장과 동부 김준기(金俊起) 회장도 한남동 멤버다. 10대 재벌 중 5명이 한남동에 사는 셈.
나머지 5명의 총수들은 ‘전통 양반동네’인 종로구 성북·가회·구기동 등 북한산 자락이 삶터다. 한진 조양호(趙亮鎬) 회장은 구기동, 두산 박용성(朴容晟) 회장은 성북동,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은 가회동에서 오랫동안 살아 왔다.
롯데 신격호(辛格浩)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도 ‘강북파’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 주로 체류하는데 잠실 롯데호텔(강남)보다는 소공동 롯데호텔(강북)을 선호한다. SK 최 회장은 마포 ‘SK청암대’(빌라)가 자택이다.
◆왜 강북을 고집하나
‘진짜 재벌’들은 이사를 해도 강북을 택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한남동 단국대 인근 매봉산 기슭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남동 삼성타운 위쪽에 새 터를 마련, 신축공사 중이다. 지상 4~5층 규모인 새 집은 삼성 이건희 회장 자택과 삼성타운 위에 입지해 있다. 박성용(朴晟容) 금호그룹 명예회장과는 이웃이 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은 하얏트 호텔 아래편이며 최근 개관한 리움미술관 인근이다. 이 회장 누나인 이숙희씨(남편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이 회장 일가가 모여 산다. 이 동네 부동산 관계자는 “총수들은 일반인들과 섞이지 않고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단독주택을 선호한다”고 했다.
풍수지리설도 유력하다. 이건희 회장 집은 풍수지리상 용(龍)머리에 해당하고, 나머지 일가들 집은 용의 몸통에 속한다고 한다.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조용헌 교수는 “한남동은 뒤에 남산을 등지고 양 옆에 좌청룡·우백호로 언덕이 솟아 바람을 막아준다”면서 “앞에 한강이 감싸듯이 흐르는데 풍수적으로 물은 재물(財物)을 뜻한다”고 말했다.
입지 여건도 훌륭하다. 한남동은 광화문과 강남이 20~30분 이내다.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과 스페인·인도 등 30여개국 대사관·영사관 건물이 있는 외교가이기도 하다. 삼엄한 경찰 경비로 안전도 보장된다.
성북동과 가회동도 1970년대 이후 정·관계 인사 및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거물들이 둥지를 틀어 온 부촌이다. 독일·일본 등 20여개국 대사관저도 밀집해 있다.
LG 구본무 회장이 삼성타운을 내려보는 위치에 새 집터를 마련한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주민은 “LG 회장이 이사 오면 삼성가(家)를 내려다보는 형국이 된다”며 “재계순위는 삼성이 위지만, 집 높이는 LG가 높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매물 없고, 직거래에 부르는 게 값’
건설교통부는 14일 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공시했다. 전국 표준주택 중 최고가는 역시 한남동 UN빌리지의 한 단독주택으로 공시가는 27억2000만원. 하지만 한남동·성북동 일대에는 이보다 더 비싸고, 더 큰 주택들이 즐비하다.
한남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남동·성북동 일대 고급주택은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되기 때문에 가격이나 소유주를 알기 어렵다”면서 “땅값만 평당 1000만원이 넘고, 그나마 매물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관리비도 월 1000만원이 넘게 들며 월세도 수천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쓰던 경기도 남양주시 한강변의 ‘팔당별장’을 구입, 현재 소유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홍대사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명간 공개될 자신의 재산내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팔당별장’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 정약용 묘소 주변에 있으며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이 지역 별장주택지 중에서도 요지로 꼽힌다. 테니스장과 야간 조명시설이 있으며, 면적은 3만평 정도다. 정명예회장은 생전에 연간 수차례 이곳에 들러 휴식과 사업구상을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