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개그맨 “박사장 전화 안받으면 그날은 죽는 날…인간답게 살고 싶다”

은향2005.05.11
조회203
웃찾사 개그맨 “박사장 전화 안받으면 그날은 죽는 날…인간답게 살고 싶다” “방송국에서 다른 선배들과 얘기도 못 나누게 하는 등 비인간적 대우 비일비재”

“박승대 사장 불공정 계약에 사인 않으면 ‘웃찾사’ 출연 금지시키겠다 위협” 주장도

[연예팀 2급 정보] ○…‘웃찾사’에 출연하고 있는 스마일매니아(대표 박승대) 소속 개그맨 14명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청담동 모 음식점에서 소속사측과의 법적 소송에 앞서 ‘노예계약’의 실체와 기획사 탈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박승대 사장의 비인간적인 처우와 불공정한 계약에 합의하지 않을 시 ‘웃찾사’ 출연을 금지시키겠다고 위협한 사실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주장했다.

회견에는 ‘택아’의 윤택 김형인,‘왜 없어’ 만사마 정만호 정삼식,‘단무지 아카데미’ 김태현 김신영 김형은,‘그런거야’ 권성호 최영수,‘로보캅’의 최기섭,‘막무가내 보이즈’의 황영진 등 11명이 참석했다. ‘로보캅’의 김필수,윤영진,‘귀염둥이’의 이종규가 예비군 훈련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며,지난해 이면계약을 거부해 이미 스마일매니아에서 배제된 김재우 등 총 15명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택은 “계약기간이 10∼15년에 달하고 계약금은 거의 없다시피 한 노예계약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뜻을 모았다”면서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이 아니다. 비인간적인 처우를 일삼는 박승대 사장과는 단 하루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곧 공채 8기 후배들이 들어오는데 우리와 똑같은 일을 겪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태현은 “방송국에서 선배 등과 절대 얘기 나누지 말라고 박승대 사장으로부터 정신교육을 받았다. 만일 선배랑 얘기라도 나눈 날에는 박 사장에게 불려가 ‘무슨 음모를 꾸미려고 얘기를 나눴느냐’며 3∼4시간을 혼나야 했다”고 말했다. 또 “전화를 3번 이상 안 받으면 그 날은 죽는 날이다. 모든 매니저를 동원해 연락을 취한다. 전화는 즉시 즉시 받아야 한다”면서 박 사장의 비인간적인 처우로 인한 힘겨움을 토로했다.

해당 개그맨들은 2003년 SBS개그콘테스트 본선에 입상한 후 SBSi,스마일매니아와 3자간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하지만 기존 계약이 유효한 상황에서 스마일매니아는 작년 가을 개편을 앞두고 이들에게 매니지먼트 계약을 요구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노예 계약’.계약 기간 중 이뤄진 재계약이어서 일종의 ‘이면 계약’이 이뤄진 셈.

이들은 “박승대 사장은 당시 불공정한 이면 계약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웃찾사’ 출연은 물론 방송국 자체의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실제로 김재우는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김재우는 “작년 가을 이면 계약 강요을 7차례 거부했다. 그로 인해 당시 출연하고 있던 웃찾사 ‘병아리 유치원’을 그만둘 수 밖에 었었으며 스마일매니아 전용 극장 출입도 통제 당해 개그맨들과 원만한 교우 관계를 유지하기도 힘들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밝혔다. 또 “비슷한 사례로 ‘웃찾사’ 초기 김일희는 연장 계약을 거부했다가 극장 출입은 물론 방송국까지 못 나오는 상황에 처했다”면서 “이런 일들이 더 일어나기 전에 개그맨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형인도 “작년 ‘그런거야’ 코너의 권성호가 이면 계약을 거부하자.박승대 사장이 ‘권성호를 빼아겠다. 대신 누가 좋을 지 말해 봐라’라고 내게 말했다. 내가 ‘권성호 아니면 안되는 캐릭터다. 같이 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러면 네가 권성호를 설득해라’교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권성호가 매우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을 마치면서 “박승대 사장이 SBSi측에 이면 계약을 무효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전해들었으나,그간의 비인간적인 처사와 전근대적인 매니지먼트 방식 등을 고려할 때 다시는 함께 할 뜻이 없다”고 스마일매니아와의 결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SBSi와의 계약이 2006년말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다른 매니지먼트사를 알아본 바 없으며,우리들의 집단 행동에 놀라실 시청자 여러분께 우리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는 데 오늘 회견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일매니아의 박승대 대표도 이날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박승대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개그맨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