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용지 다섯장이상 쓸때 결제받아야 하는 Y여고

졸업생200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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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교육청 치외법권 자주독립 Y여고 입니다!

세상에 재밌는 일 많습니다. TV 개그콘서트, 저 자주 봅니다. 그런데 여기 그보다 더욱 어이없게 웃긴 일이 있습니다. 제가 나온 Y여고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서민의 꿈은 ‘로또’ ,  Y여고 교감의 꿈은 ‘학교’!

1년에 4번 내는 등록금. 학생들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선생님들 아이들 더 잘 가르치는데 사용해야 할 등록금의 일부를 매년 다음 연도로 이월, 2002년까지 자그마치 22억 원을 보관, 이 돈으로 학교 건물을 증축까지 한답니다.

고등학교가  이자 주는 은행 적금입니까? 큰 액수로 한방 터뜨리는 로또인 줄 아십니까?


어려운 경제, 고딩 자식 둔 것이 죄?

학생 간식비· 체육대회 경비지원· 각 반 에어컨 설치비 등의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총 9177만 원 걷었습니다. 교육청으로부터 남은 찬조금 잔액을 환불하라는 시정조치 받고, 학부모들에게 환불했다는 거짓확인서까지 받았습니다.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IMF 어려운 살림에 큰 딸 기 안죽이려고, 동생 학원비로 학교 에어컨비 4만원 냈다’는 어머님의 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청소용역비 명목으로 1702만 원을 징수하여 ‘별도’관리하고, 학년별로 15~20만원을 또 걷은 학교입니다.

우리 아이들 공부벌레 만들면 안됩니다. 그러나 짜내면 돈뽑아내는 돈벌레 만드는 것은 더욱 안됩니다. 학생에게 거짓말 가르치고, 부모까지 자괴감 느끼게 하는 학교.  희망 있습니까?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청소년 위해, 선생님들은 자주 자주 ‘바꿔’줘야 해!?

서울 사립고 비정규직 교사 비율이 16%, 공립은 4%입니다. 노원구에 있는 Y여고는 무려 40%입니다. 전체교사 89명 중 비정규직 35명, 정규직이 54명. 담임까지 맡고있는 기간제 교사만도 6명. 심지어 교장까지 비정규직이니 말 다했습니다. 선생님들은 고용안정으로 맘편히 가르치고 싶습니다. 학생들은 학습권 보장받으며 편한 마음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타 고등학교에선 당연한 일,  노원구 상계동 Y여고에선 욕심이고 꿈 일뿐입니다. 

 

학생들 피 팔아서 A4종이 받아내는 학교!?

1년에 두 번 헌혈차 들어오면, 학생들은 피 뽑고 간식받습니다. 학교는 무얼받냐구요? A4용지 몇 박스 받습니다. 그럼 그것을 Y여고에서는 얼마나 사용할까요?예, 1년 사용합니다.

한 선생님이 한번에 5장 이상 A4지 사용하려면 결제 받고 타다 써야합니다. 잘 보세요. 50장 아닙니다. 5장입니다. 누구한테요? 학생처장인가 맡고 있는 이사장 첫째 아들이져, 아마?

대통령님! 저축상, 앞으로 연예인 주지말고 Y여고 줍시다!

 

교감이 학생 고소하고, 선생이 ‘난 일년에 한명씩 퇴학시켜!’ 말하는 학교

어느 날 친구가 오더니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교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1,2학년 학생회장을 맡을 만큼 책임감 강하고,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는 지극히 바른 생각을 가진 학생은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에 관한 글을 남깁니다 '강제자율학습, 불법보충수업, 강제적인 청소용역비 징수, 교감의 성추행' 크게 숨을 내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좀더 나은 학교가 될 것이란 바람으로 한 자 한 자 적습니다. 그 학생 어떻게 되었냐구요?

교육청에서 학생 동의없이 글 삭제하고,  교감한테 고소당하고,  학교서 퇴학당했습니다.

2001년 개봉한 <두사부일체> 얘기냐구요?  바로 작년, Y여고 이야깁니다.

 

2002년 월드컵 열기속에서 집에서 울고 또 울어 가슴이 타들어 간 어린 학생. 친구들은 HOT, 원빈, 남고학생들 이야기할 때 ‘배후를 밝히라’며 고문하듯 불러들이는 선생님과 ‘니편은 없다’고 말하는 교감 때문에 아이는 결국 정신과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이에, ‘학교가 학생을 버리는 것은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것과 같다’란 생각으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여기저기 사건을 알리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추운 2월 졸업식 날 선생님 세분은 삭발까지 했습니다. 길고 지루한 과정 끝에 결국 학생은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3, 아픈 마음을 잠시 접고,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3년 Y여고 한 짓을 보십시오!

퇴학 당한 학생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선생님에게 보복성 파면조치를 내렸습니다. 

6년간 아이들에게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가르침을 주신 진선생님. 높은 곳을 보고 멀리 보라고, 하지만 자신보다 아래 있는 것들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세상 많은 것들을 눈으로 보기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법을 알려주신 그런 선생님을 학교에서 쫓아냈습니다.

사유가 뭐냐구요?

 

2년간 14회 조는 학생 무단 방치한 죄, 여름에 면티만 입고 학교에 온 죄 등등.

이게 죄나 됩니까? 2년간 14회 학생들 졸았으면 상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한달, 일주일 아닙니다. 2년이랍니다. 그 횟수 어떻게 세었는지는 Y여고 교감만 압니다.

여름에 면티 입은게 죄랍니다. 여고에서 속에 메리야쓰 내지는 나시 안입고 면티만 한장 입은게 파면 사유랍니다. 푸허허허허허

 

사실, 저 그 선생님께 배운 적 없습니다.

그런데 얘기 들어보니 그 선생님 좀 잘났습니다. 얼굴도 잘생겼고, 수업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잘 가르치고 정의롭기 때문에 인기도 많습니다. 방송에도 나오고, 다른 시 교육청에서는 그 지역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 초빙강사로 모셔가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잘난 것이 죄입니까? 잘못된 것에 대해 바른 말하는 게 잘못입니까? 학교가 버린 학생 선생님이 보듬는 것이 부당한 일이냐구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선생님 파면시키고, 그 책상에 초대 교감의 딸이 선생님으로 오셨답니다. 이사장 아들 삼형제가 교감을 비롯 행정처장, 사무처장하면서 갈라먹기를 하고 있으니 당연한 처사겠죠. 이사장 아들들, 며느리, 며느리 친구 친구의 친구 사돈의 팔촌 다 Y여고 선생님이십니다. 매일 명절에 동창회 같은 분위기겠죠~ 머!

 

부끄럽지만 저 이런 학교 졸업했습니다.  

수업 끝나면 재활용 쓰레기 퍼다 다르고, 지하 독서실 홍수나 물 푸고,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교실에서 공부했습니다. 교장, 교감은 ‘24도라(24시간 돌아다니며 감시하고, 전기세 나갈까봐 복도 불끄고 다님)’ 였습니다. 음악선생은 매시간 자기가 음악실 장비 설치했다고 자랑하고, 실기시험 볼 땐 졸다가 점수판 떨어뜨리는 게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개처럼 패고, 촌지를 받아먹어 한 학년 담임 끝나면 자동차 바꾼다는 체육선생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대학 때 날렸던 냥, 늘 학생 위하는 냥 자기 자랑에 수업 30분 할애하고 20분 수업하면서 화나면 여자애들 배를 발로 걷어차는 문학선생도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이사장 이름이 그대로 학교 이름이고, 그 집 삼형제, 그 부인, 친척, 아는 선배, 동생 얽히고 설켜 우리 학교 조직도는 거미줄 같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지금 대학 졸업 후 열심히 직장 다닙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상한 건 제 기억에는 여고시절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야간자율학습에 빠져야 하는 사유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꼭 가고 싶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거짓말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 조그맣게 얘기했던 저에게

“그럼, 꼭 한번만 다녀오고, 갔다 와서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하고 말씀해주신 2학년 때 담임선생님. 고3, 지겨워도 귀찮아도 12시간씩 앉아 수업듣고 문제집 풀고 있는 학생들 곁을 지나다니며 슬쩍 책상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두고 가던 담임 선생님.

수업외 틈틈히 “인생은 이런거야~” 딱딱한 훈계가 아닌 “바른 삶의 방법은 이런 게 아닐까?” 하고 삶의 길을 몸소 보여주었던 국어선생님. 이런 분들의 가르침만 생각하고 가슴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졸업한 후 5년이 넘는 동안 단 한번도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잊고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학생을 버리고, 학교가 선생님을 파면시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위들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못난 학교를 위해  졸업생이 나섰습니다.

제게 가장 소중한 추억을 준 학교가, 더 이상 부끄러운 학교로 남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선생님들게 소중한 가르침 받은 후배들이 더 좋은 마음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에서 제 몫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진00 선생님 부당파면 철회와 학교 정상화를 위해 우리 졸업생들은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고등학교, 내 아이도 보내고 싶은 고등학교 만들기 위해 부패한 재단에 맞설 것입니다. 

 

이 땅의 부패한 사립학교에서 고교시절을 보낸 많은 여러분, 여러분들도 동참해주십시오!!

이런 학교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 많이 알려주세요.

또한, 이런 사례가 있는 분들 리플 달아주세요.

이 같은 사례를 모으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윗 글 중 수치화된 내용은 다음에서 발췌, 재구성한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03.2.6  EBS PD리포터 <인터넷시대, 학생발언권의 현주소는?> 기획의도

03. 9. 26 오마이뉴스 기사

말지 2003년 4월호 남성깨기 15 -2003년 봄, 네가지 우울한 삽화

대전대 교수   ‘2003, 서울 상계동, 겨울 -000의 고통에 대하여’  

서울시 교육청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소리함  Y여고 학생둔 어머니의 글

퇴학당했던 학생이 까페에 직접 올린 글

 

그 외 제 사견은 학교 때 기정사실이나 소문처럼 돌던 이야기,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재학생도 고소한 교감인데, 졸업생인 저도 고소 당할까봐 겁나서 미리 밝힙니다. ^^;;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http://cafe.daum.net/18yong 가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