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옥다방고양이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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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바스티유(Bastille), 2000

물 한 컵이 만들어낸 아나모르포즈, 즉 마술적 변형의 세계는 시뮬라크르의 공간과 맥이 닿는다. 구면형 거울과 같은 휜 공간은 피상적 세계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한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런던(Londres), 1990

장미와 복숭아가 그려진 벽 앞에 붉은 자동차가 정차해 있다. 마치 자동차에서 한 떨기 장미꽃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 같다. 절묘한 각도에서 사물을 포착한 이 사진은 초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리브잘트(Rivesaltes), 1998

구멍 뚫린 담벼락을 통해 바라본 또 다른 담벼락의 모습. 언뜻 보기엔 평범한 풍경이지만, 마치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하는 재미있는 사진이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생 바스트(Saint Vaast), 2005


이 사진 역시 사물 속에 숨어 있는 형태를 찾아낸 작품이다. 오래된 나무의 표면에 드러난 네모난 얼굴은 의도적으로 새긴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시각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베니스(Venice), 1985

파도 그림이 그려진 벽과 폴크스바겐의 꽁무니. 서로 다른 이미지가 충돌하면서 이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생 뵈브(Saint-Beuve), 1999

우두커니 서서 그림자를 내려다보는 남자는 과연 길에 서 있었던 것일까. 마치 중력을 초월해 건물 벽에 직각으로 붙어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하다.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구도로 일상의 공간감을 변형시켰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파리(Paris), 1986

강렬한 색채와 명암 대비, 절묘한 구도가 맞아떨어져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2001


바삐 길을 재촉하는 사내와 그 뒤를 따르는 그림자. 사내의 모습과 미묘하게 다른 포즈를 취하는 그림자가 마치 살아있는 듯 생경하게 느껴진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뉴욕(New York), 1992


마천루와 승용차가 즐비한 도심 풍경은 ‘스펙터클의 사회’라는 표현을 실감나게 해준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포착한 일상 속 ‘초현실’ 작품과 함께 한 장 보드리야르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장 보드리야르는 “모두 다 마음에 드는데…” 하며 미소를 짓다가 이 작품 앞에 섰다. 누군가 앉았던 듯 보이는 의자는 지나간 사람의 흔적과 현재의 빈자리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여기서 시간은 현실에서의 시간이 아닌, 이미지 안에서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