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맘이 아파요..

ㅇ ㅕㅅ ㅣ~☆2003.10.24
조회796

세살짜리 아들과 남편..평범하게 그치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생각하는데..

요즘 맘이 너무 아프네여..

울 신랑이 둘째를 너무나 원해서..

이달 초에 속이 안좋고 자꾸만 잠도오고..몸살기운도 있고..

그래서 임신일꺼란 생각에 병원에 한걸음에 갔는데..

울신랑 그토록 원하던 아기랍니다..

어찌나 행복했는지..

울 신랑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저또한 기뻤져..

근데 병원에서 말하길 착상이 불안정하게 되었구 아기집도 너무 작다고..

이주후에 다시와서 검사하고 예정일이 2주 이상 차이나면 다시 정하자 하시더군여..

그말듣고 집에서 누워 쉬면서 무리하지 않고 시댁도 울신랑과 아들만 가고..

집에서 손하나 까딱안하던 신랑도 둘째가 생기니까 알아서 집안일 해주더군여..

그렇게 행복한 시간만 보냈는데..

아마도 하늘이 질투를 했나봅니다..

울신랑 17일 (토요일)날 시댁에 가자더군여..

제가 아기도 그렇고 제가 임신하면 차도 잘 못타서 안간다 했더니..

조금은 서운해하고 화도 내더군여..

안간지 삼주째인데 가자고..

울 신랑 차는 손봐야 하기에 공장에 맡겼고..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얘기했지만..

울 신랑 한번 생각한건 무슨일이든 해야하는 성격인지라..

버스타고 세식구 오손도손 가자며..

어르고 달래고 화도내고..

그러다 결국 제가 못이기고 시댁에 갔져..

거기서 부터 일이 잘못되었나봅니다..

일요일날 출혈이 있더군여..

신랑한테 말해서 어서 집에 가자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왜이리 맘이 불안한건지..

신랑한테 화를내고 잠이 들었져..

다음날 밥을 먹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한거예여..

화장실 가보니 아직도 출혈이 있고..

그길로 병원으로 달려가서 검사받았는데..

의사가 말하길 유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아기집도 아기에 비해 턱없이 작고 아기 주변에 피가 고여있고..

아무래도 이번 임신은 힘들것 같다고 하더군여..

자꾸만 눈물이 나더군여..

정말 많은사람들이 축하해주고 기뻐해주고 기다렸는데..

의사가 수술을 하는게 좋을것같다고..

아기 심장도 제대로 뛰지 않는다며..

전 차마 그럴수 없기에 버틸수 있는데까지 버티겠다했구 병원에서는 임신을 유지할수 있는 주사를 한대 맞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어찌나 울었는지..

집에 도착해 신랑에게 화내고 모진말을 해대고 말았져..

의사가 주사를 맞아도 출혈이 있거나 배가 아프면 병원에 오라더군여..

누워있는데도 자꾸만 배가 아프고 출혈이..

덩어리 처럼 피가 나더군여..

병원에 전화해서 증상을 얘기했더니 병원으로 빨리 오라더군여..

전 조금더 버텨본다고 고집을 부리고 가지 않고 집에서 배를 잡고 울며 버텼지요..

할수 있는 모든것은 다해볼꺼라며 이를 악물었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었나봅니다..

병원에 실려가다시피 했고..

결과는 유산이 되었답니다..

하루를 입원해서 진통제를 맞으며 21일 아침..

전 정말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일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8주된 우리 아기를 세상의 빛한번 못보게하고 가슴에 묻어야 했으니까요..

너무 작아 6주 크기밖에 안되었던 우리 아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제가 마음이 더 아픈건..

이런 마음아픈걸 모르고 중절 수술을 하시는 분이 아직도 많다는 겁니다..

나중에 엄마가 되면 아시겠지만..정말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거든요..

큰 아이를 보면 더욱 맘이 아파지고..

제가 큰아이를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고생없이 낳았거든여..

그래서 더욱 맘이 아파요..

아직 뱃속의 아기를 느낄수는 없지만 그 아이는 엄마의 모든것을 느낄수 있는데..

작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앞날에 방해가 된다고 수술을 하는것에 대해 너무 화가납니다..

물론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런일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셨으면 해서요..

저도 이번일을 통해서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예요..

몸이 조금 회복되면 마음속에 묻힌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러 가려구요...

아직도 마음을 추스리기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