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입니다. 가까이 사는 (3분 거리, 바로 옆동) 시누네 집에 볼 일이 있어서 저녁 나절에 잠깐 들렀지요. 시누랑 같이 차를 준비하는데... 시누가 한마디 하네요. 자기가 이번에 깍두기를 담갔는데, 생각보다 쉽더라면 저보고도 담가보라구여. 얼마나 담갔냐고 물었더니 무우 1개 담갔답니다. 그래서 "전 아직 자신 없어요.. 아가씨..." 했더니, 그럼 언제까지 자기 엄마(시모)가 언니한테 김치를 해다 줘야 하냐는 겁니다. 죽을때까지 엄마가 언니한테 김치를 해다줄 수는 없지 않냐고 하네요... 너무 기가 막혀서 갑자기 아무 대꾸도 못하고... 저 그렇게 김치 자주 얻어다 먹지 않아요... 친정에서도 얻어다 먹고, 사서 먹고 하는 걸요... 하고 대답했더니, 그 더러운 걸 어떻게 사다 먹냐고 하네요... 파는 김치 다 더럽게 중국산 배추 절궈 놓은 걸로 만드는 거라며 더러운 거 사다먹지 말고 앞으로 담가 먹으랍니다. (참고로 제 시누는 손아래 시누에요...) 전 슬슬 열받는 성격이랍니다. 반응은 늦게 오지만 오래가고... 하는 답답한 성격이지요... 이틀 뒤부터 열이 받아서 생각이 새록새록나고 너무 분한 거에요. 그 자리에서 대꾸 한마디 제대로 못한 것이요... 저희 시누는 청소도 파출부 아주머니가 와서 해주시는데도... 갈때마다 집안은 돼지우리에 어디 앉을 곳이 없어서, 내내 서 있다가 올 정도로 지저분하게 해놓고 살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어머님이 아가씨네 가셔서 냉장고 청소 해주시고, 반찬 다 해주시고요... 본인이나 살림을 잘하지... 그래도 전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신세는 김치 얻어다 먹는 것 말고는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데요... 물론 결혼하지가 몇년인데 아직까지 김치도 못 담그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요...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도 없더라구요. 하지만 결혼 후 오늘까지 계속 왕복 3시간 거리 직장을 다니는 주부가 김치까지 담가먹는 건 너무 힘들지 않나요? 이래저래 시누에 대한 원망만 가슴 가득있는데... 며칠 전 시부모님을 만나서 갔더니 조카를 봐주고 계시더라고요... 시누가 그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임신 5주라고 하네요. (둘째 아이랍니다.) 저는요... 결혼 후 지금껏 아이가 안 생겨서 맘 고생을 몇 년째 하고 있는데요... 무심히 말씀해 주시는 시부모님 앞에서 내색 못하고 축하할 일이네요... 하고 왔지만... 집에 오면서 내내 우울했답니다. 신랑은 별로 제 기분을 이해 못해주더라구요. 다음날이 되니 제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극에 달했나 봅니다. 아무리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않고, 무심한 신랑은 새벽 1시가 넘어가는데도 오락만 하고 있더라구요... 갑자기 벌컥 신랑이 컴퓨터 하는 방으로 달려가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오빠는 그래도 컴퓨터랑 담배랑도 있으니 좋겠다...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난 아무것도 없잖아..."라고 하고는... 그 새벽에 집 밖으로 뛰어나가 아파트 벤치에 주저앉아 한참을 대성통곡하다 들어왔습니다. 울고 나니 좀 속은 후련해 지더라구요... 그러고 다음날 출근을 못했습니다. 너무 몸이 아파서요... 근데 그날부터 귀가 이상하네요... 잘 들리질 않는거에요... 오늘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1시간도 넘게 검사를 하시더니, 일부 청력을 상실하고, 귀에 이명현상이 생겼다네요... 최근에 무척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겼냐구 물으시는데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의사 선생님은 저희 가까운 친척으로 삼촌뻘이신데... 온집안이 알게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스트레스 받기는 한 거 같다고 했더니...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고칠 수 있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제 나이 이제 30인데... 벌써 귀가 안 들리기 시작하면 어떻하나요? 다른 사람 임신한 걸 질투한 것이 이렇게 천벌 받을 만큼 큰 잘못인 걸까요? 의사 선생님은 아무 생각말고 마음 편히 먹고, 푹 쉬고, 잠을 많이 자라고 하시네요. 약 먹어보고, 이틀에 한번 나와서 치료하고... 오늘이 아버님 생신이었는데...(생신잔치는 내일해요...) 불치라는 말에 충격 먹고 미리 전화도 못 드렸네요... 좀 전에 생각나서 전화드리니, 어른들이 화가 나셨나봐요... 마음 편히 먹기는 커녕 내일 가서 얼굴 뵐일이 걱정이네요. 오랜 만에 친척들 모이면... 보나마나 시누네는 벌써 둘째애를 낳는다는데, 너희는 도대체 언제 소식있냐는 소리부터 하실 텐데... 제가 이 와중에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까요? 친정에서는 아예 아프다고 사실을 말씀드리고 내일 당장 큰 종합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하지만요... (아마 가면 더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러시는 거겠지요...) 며느리된 입장에서 사지는 멀쩡하고... 겨우 귀 아픈 거 가지고 시아버님 생신 못 차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는 것두 어렵구... 그렇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청력을 평생 상실할 수도 있다구 하는데... 너무나 무서워요...
내가 이리 못된 사람인가? 천벌 받았나...
지난주 일입니다.
가까이 사는 (3분 거리, 바로 옆동) 시누네 집에 볼 일이 있어서 저녁 나절에 잠깐 들렀지요.
시누랑 같이 차를 준비하는데... 시누가 한마디 하네요.
자기가 이번에 깍두기를 담갔는데, 생각보다 쉽더라면 저보고도 담가보라구여.
얼마나 담갔냐고 물었더니 무우 1개 담갔답니다.
그래서 "전 아직 자신 없어요.. 아가씨..." 했더니,
그럼 언제까지 자기 엄마(시모)가 언니한테 김치를 해다 줘야 하냐는 겁니다.
죽을때까지 엄마가 언니한테 김치를 해다줄 수는 없지 않냐고 하네요...
너무 기가 막혀서 갑자기 아무 대꾸도 못하고...
저 그렇게 김치 자주 얻어다 먹지 않아요...
친정에서도 얻어다 먹고, 사서 먹고 하는 걸요... 하고 대답했더니,
그 더러운 걸 어떻게 사다 먹냐고 하네요...
파는 김치 다 더럽게 중국산 배추 절궈 놓은 걸로 만드는 거라며
더러운 거 사다먹지 말고 앞으로 담가 먹으랍니다.
(참고로 제 시누는 손아래 시누에요...)
전 슬슬 열받는 성격이랍니다.
반응은 늦게 오지만 오래가고... 하는 답답한 성격이지요...
이틀 뒤부터 열이 받아서 생각이 새록새록나고 너무 분한 거에요.
그 자리에서 대꾸 한마디 제대로 못한 것이요...
저희 시누는 청소도 파출부 아주머니가 와서 해주시는데도...
갈때마다 집안은 돼지우리에 어디 앉을 곳이 없어서, 내내 서 있다가 올 정도로 지저분하게 해놓고 살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어머님이 아가씨네 가셔서 냉장고 청소 해주시고,
반찬 다 해주시고요...
본인이나 살림을 잘하지...
그래도 전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신세는 김치 얻어다 먹는 것 말고는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데요...
물론 결혼하지가 몇년인데 아직까지 김치도 못 담그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요...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도 없더라구요.
하지만 결혼 후 오늘까지 계속 왕복 3시간 거리 직장을 다니는 주부가
김치까지 담가먹는 건 너무 힘들지 않나요?
이래저래 시누에 대한 원망만 가슴 가득있는데...
며칠 전 시부모님을 만나서 갔더니 조카를 봐주고 계시더라고요...
시누가 그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임신 5주라고 하네요. (둘째 아이랍니다.)
저는요... 결혼 후 지금껏 아이가 안 생겨서 맘 고생을 몇 년째 하고 있는데요...
무심히 말씀해 주시는 시부모님 앞에서 내색 못하고 축하할 일이네요... 하고 왔지만...
집에 오면서 내내 우울했답니다.
신랑은 별로 제 기분을 이해 못해주더라구요.
다음날이 되니 제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극에 달했나 봅니다.
아무리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지않고,
무심한 신랑은 새벽 1시가 넘어가는데도 오락만 하고 있더라구요...
갑자기 벌컥 신랑이 컴퓨터 하는 방으로 달려가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오빠는 그래도 컴퓨터랑 담배랑도 있으니 좋겠다... 그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난 아무것도 없잖아..."라고 하고는...
그 새벽에 집 밖으로 뛰어나가 아파트 벤치에 주저앉아 한참을 대성통곡하다 들어왔습니다.
울고 나니 좀 속은 후련해 지더라구요...
그러고 다음날 출근을 못했습니다.
너무 몸이 아파서요...
근데 그날부터 귀가 이상하네요...
잘 들리질 않는거에요...
오늘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1시간도 넘게 검사를 하시더니,
일부 청력을 상실하고, 귀에 이명현상이 생겼다네요...
최근에 무척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겼냐구 물으시는데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의사 선생님은 저희 가까운 친척으로 삼촌뻘이신데... 온집안이 알게 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스트레스 받기는 한 거 같다고 했더니...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고칠 수 있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제 나이 이제 30인데... 벌써 귀가 안 들리기 시작하면 어떻하나요?
다른 사람 임신한 걸 질투한 것이 이렇게 천벌 받을 만큼 큰 잘못인 걸까요?
의사 선생님은 아무 생각말고 마음 편히 먹고, 푹 쉬고, 잠을 많이 자라고 하시네요.
약 먹어보고, 이틀에 한번 나와서 치료하고...
오늘이 아버님 생신이었는데...(생신잔치는 내일해요...)
불치라는 말에 충격 먹고 미리 전화도 못 드렸네요...
좀 전에 생각나서 전화드리니, 어른들이 화가 나셨나봐요...
마음 편히 먹기는 커녕 내일 가서 얼굴 뵐일이 걱정이네요.
오랜 만에 친척들 모이면...
보나마나 시누네는 벌써 둘째애를 낳는다는데, 너희는 도대체 언제 소식있냐는 소리부터 하실 텐데...
제가 이 와중에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까요?
친정에서는 아예 아프다고 사실을 말씀드리고 내일 당장 큰 종합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하지만요...
(아마 가면 더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러시는 거겠지요...)
며느리된 입장에서 사지는 멀쩡하고...
겨우 귀 아픈 거 가지고 시아버님 생신 못 차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는 것두 어렵구...
그렇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청력을 평생 상실할 수도 있다구 하는데...
너무나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