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레'에 등장한 몰라라는 발레리나를 그린 것인데 우측(右側)으로 무대와 객석이 보인다. 스커트의 적(赤), 흑, 황, 녹의 대담한 채색법은 형태나 음영(陰影)과의 유기적인 연관을 제일의(第一義)로 삼았던 전통적인 채색법에의 반역으로, 당시 평론가들에 의해 '잡탕 칠'이란 혹평을 받았다. 스커트의 색깔과는 대조적으로, 롤라의 팔과 다리의 상아색(象牙色)은 배면의 불꽃 같은 색깔과 스커트의 눈부신 색깔의 영향을 받아 이 그림을 부는 위치에 따라 신비로울 정도의 미묘한 색으로 변한다. 쿠르베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사실적인 '살 붙임'도 간과할 수 없다. 보들레르는 롤라의 야성적인 표정, 대담한 채색으로 생긴 선려한 인상을 '4행시'로 써서 그의 유명한 '惡의 꽃'에 수록했다.
마네(Edouard Manet) - 롤라 드 발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