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도사가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두 손바닥을 펴 보이며 기구(祈求)하고 있다. 바닥에 있는 두개골은 수도사의 경건한 얼굴표정과 대비(對比)되어 기구하는 내용이 얼마나 절박하고 처절한가를 상징적으로 설명해 준다. 화면 전체가 암갈색(暗褐色)의 색조로 이루어져 표현주의풍(風)의 강한 감정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이 작품을 순수한 종교화(宗敎畵)로 볼 것인지는 의문이다. 마네는 평생을 통해서 몇 점밖에 안 되는 종교화를 그렸고, 또한 수작이라고 내놓을 만한 작품은 하나도 없다. 이탈리아파(派)나 네덜란드파의 선인(先人)들의 작품을 모사한 습작조차 별로 없는데, 이 작품 역시 어떠한 동기에서 그렸는지, 또 언제 완성했는지 분명치 않다. 여러 장르의 그림을 그린 마네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네(Edouard Manet) - 기구하는 修道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