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숨결20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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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일요일 오후.............

짝의 불같은 호령으로...

아들과 집을 나선다...

머리 깎으라는... 소리..

 

저 아들늠 별명이 집안에서는 머털도사....

옛날 나와 똑같다,,, 이제는 나이들고 머리칼 빠져 이 모양, 요 꼴로 변했지만...

 

앞서 걸어가는 아들이 머리 잘 깎는데 있단다...

옛날에는 데리고 마포공덕동의 30년 단골의 이발소로 가서

이발하고 공덕동 시장에 들려.. 순대,떡볶기,오뎅 사주었는데..

이제는 그곳보다는 가까운데서 깎고 가자고... 아들늠 요청...

나도 이제는 집안에서 이빨빠진 호랑이로 변하나보다....

 

앞서가는 아들보니...

절로 웃음이나온다...

초등학교 5학년 .. 등치는 왜저리 큰지...

에이구.. 마음은 아직도 어린데...

어께와 등치는 산만큼 크게 보이네...

아빠 마음들이 다 나같은 건가???

 

이늠 홍대 피카소 거리에서 서교동 쪽으로 가려하네...

거기에 미용실이라곤 이가자 미용실 있는데...

"너 어디가냐"

이가자 미용실 가잔다.....

아이구...이늠이.....

머리컷트하는데...몇만원씩 하는곳을....

나도 한번도 안가는 곳인데...

"너 가봤냐 "

물었더니... 한번도 안가 봤단다,,,,

그렇치... 내가 꼭 데리고 단니는데...

"야 거기 비싸 이늠아...."

"아빠 머리 깎는데 비싸도 만원이면 되겠지.."

 

후...후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니... 고마운건지...

아니면 겁없이 크고 있는건지....

이 아빠 연애인 아니고 스포츠 스타도 아니며..

회사 사장도 아닌...일개 회사 직원이다....이늠아...

너가 커서 돈 벌면 그곳에서 짤라라...

아빠는 머리 깎는데 .만원 이상하는곳은 갈수 없어,,,

능력의 한계다...ㅋㅋㅋ

 

홍대 정문앞으로 발길을 돌려 머리를 짜른다,,,

먼저 짜른 아들늠 집에 간다고 하고.....

이제는 지 아빠 머리 짜른동안 기다리지도 안는다...ㅜ.ㅜ

어서 가서 컴퓨터 게임하려고....

 

둘의 컷트비로 만원을 내고 나온 홍대앞 거리...

오후의 가을햇살이....

한없이 따스하게 느껴지네......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