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은 지금?

sara9991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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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은 지금? 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 모습

영화 속 ‘황정민’의 모습은 실제 주인공의 외모와 흡사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 생김새뿐만 아니라 덥수룩한 머리 모양과 꾸밈없는 미소까지.

첫눈에 반한 여성이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사랑을 일궈낸 순진한 농촌 총각의 순애보를 그린 이 영화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은 지금? 교도소에 있는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박모씨. 그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내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도 2년 넘게 한 이불을 덮고 산 박씨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내가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구속된 이후에도 박씨의 사랑은 변치 않았다.

박씨는 아내가 교도소에 있는 8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갔다. 승용차가 없는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2시간을 달린 후에야 아내와 얼굴을 맞댈 수 있었다. 박씨가 수감중인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는 수 백통이 넘는다.
“출소 후 행복하게 살자”던 두 사람의 언약은 갖가지 ‘암초’에 부딪혀 물거품이 됐다. “사랑하지만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하는 박씨는 눈물을 머금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은 지금? 당뇨병이 악화 돼 발목 절단을 해야 하지만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겼던 아내와 2년 전 이혼한 박씨는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 돼 5개월 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지난 7월 중순 퇴원했다. 현재 박씨는 의사로부터 “오른쪽 발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수술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박씨. 영화가 개봉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박씨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살고 있는 시골에 극장이 없을 뿐더러 ‘시내’에 나가 영화를 보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았던 ‘그녀’. 박씨는 “나와 결혼하기 전 ‘첫 번째 결혼’을 통해 얻은 딸과 함께 ‘그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실제 주인공은 지금? 댓돌에 놓은 낡은 슬리퍼 한 켤레

‘그녀’와 달콤한 신혼을 함께 보냈던 박씨의 집 댓돌에 놓인 낡은 슬리퍼 한 켤레가 요즘 박씨의 삶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