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변명

럽이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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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변명

 

 

 

 

봄이었다, 잔인하다고 하는 사월이었나. 그때는 봄에 지는

동백을 몰랐고, 사월에도 지는 꽃들이 많다는 것을 몰랐다.

막연히 훗날을 기약하자는 한 마음에 이끌려 깊고 깊은 산속,

겨울의 잔재가 수북히 쌓여 사람들 발자국 없는 그곳에 따라갔다.

함께였지만 손 내밀어 잡을 수 없는 꿈결 같은 그곳,

겨울잠 자는 대지에 입김을 불어 씨앗을 심고 초록의 꿈이

움트길 소망하며 꿈을 키웠던 곳, 여름날의 열정은 온 산을

푸른 바람으로 흐르게 했고 , 가을날 농익은 그리움 꽃피웠다.

꽃이 피고...... 지고...... 지는 꽃잎보다 먼저 어떤 이파리는

제 무게에 겨워  그곳을 떠나고 있었지. 그렇게 떠났다.

떠남이야 어떤 이유였건 이제는 떠나온 그곳, 문은 항상 열려

있지만 선뜻 문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 단지

조금 멀리서 바라보고 싶었을 뿐...... 하여 ,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며  발 아래에서 묵은 추억 회상하며 빙그레 미소짓는

한 잎의 낙엽이 좋았을 뿐 ,

그것이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