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생 때 일입니다. 아침부터 늦잠을 자는 바람에 허둥지둥 가방에 교과서를 챙겨 넣고 서둘러 집을 나섰지요. 그렇게 급하게 뛰어가던 중에 그만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다른 학교 남학생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순간 조금 열려 있던 그 애의 책가방에서 필기구와 교과서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무척 미안했지만 흩어진 물건들을 줍다 보면 지각해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 것 같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갈등을 했죠. 하지만 결국에는 그 학생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때마침 학교도 같은 방향이라 가는 동안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애 이름은 진석이었죠.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취미는 컴퓨터 게임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부모님은 얼마 전에 고속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달려오는 트럭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모두 세상을 떠나셨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얼마 뒤 우리는 각자 서로의 학교로 가면서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진석이와 나는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고 대학까지 같은 학교로 가면서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진석이가 말했습니다. 그때 횡단보도에서 날 만나지 않았다면 진석이는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일 수 있다고요. 진석이는 부모님을 잃은 충격으로 우울증까지 앓아 자살까지 생각했답니다. 그 말을 하는 동안 진석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지금 진석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가끔 휴가 나와서 그날 일을 회상하며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들은 참 좋은 인연이야.”
인연
인연
내가 고등학생 때 일입니다. 아침부터 늦잠을 자는 바람에 허둥지둥 가방에 교과서를 챙겨 넣고 서둘러 집을 나섰지요. 그렇게 급하게 뛰어가던 중에 그만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다른 학교 남학생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순간 조금 열려 있던 그 애의 책가방에서 필기구와 교과서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무척 미안했지만 흩어진 물건들을 줍다 보면 지각해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을 것 같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갈등을 했죠. 하지만 결국에는 그 학생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때마침 학교도 같은 방향이라 가는 동안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애 이름은 진석이었죠.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취미는 컴퓨터 게임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부모님은 얼마 전에 고속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달려오는 트럭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모두 세상을 떠나셨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얼마 뒤 우리는 각자 서로의 학교로 가면서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진석이와 나는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고 대학까지 같은 학교로 가면서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진석이가 말했습니다. 그때 횡단보도에서 날 만나지 않았다면 진석이는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일 수 있다고요. 진석이는 부모님을 잃은 충격으로 우울증까지 앓아 자살까지 생각했답니다. 그 말을 하는 동안 진석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지금 진석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가끔 휴가 나와서 그날 일을 회상하며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들은 참 좋은 인연이야.”
이성훈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