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할 때가 없어서 올려봅니다.

이런...2003.10.29
조회10,621

언젠가는 이런 하소연을 들어줄 때가 있을까 하여 이곳을 기웃거려 봤었습니다만...

이렇게 내가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군요...

신혼생활 몇개월 안된 남자입니다..

하지만,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꼴로 반복되는 싸움에 지쳐 힘이 듭니다..

대체 왜 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군요...

다른 여자분들도 그러시는지...

 

결혼 전에 제 안사람은 카드빚을 사천을 졌었습니다..

연애할 때는 자신의 빚이 천오백이라고 하더군요...그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하는 생각에 기꺼이

괜찮다고 힘내라고 했었지요...하지만 결혼하자 마자 나머지 이천오백을 말하더군요...

아무튼 어찌할 도리는 없어서 갚아줬습니다..

은행빚을 져서 카드빚을 갚아주니 앞날이 캄캄하더군요...

다행히 뭐 한 일이년 안에 다 처리할 수 있는 만큼의 액수이니 거기에 대해서는 별반 말할 것이 없군요..

 

하지만, 문제는 이 여자가 너무나도 나를 무시한다는데 있습니다..

난 우리집 장남입니다...따라서 부모님께 자주 가 뵈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위치에 있지요..

물론 사람들이 장남 싫어하는 건 잘 압니다. 그런데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한시간 거리 안에 있는

시댁에 한 이주일만에 한번씩 가는 것이 못마땅해 난리입니다..

심지어는 아직 신혼 초인데 부모님이 내 걱정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부모님을 뒤에서 뭐라고 합니다..

앞에서야 잘 하는 척 얌전한 척 다 하고 나서 뒤에 가서는 부모님 말씀 한마디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서

말합니다. 부모님이야 자식새끼 잘 뒀다며 내 칭찬하기에 바쁘죠...그거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 꼴을 못봅니다...어머니 아버지가 이 사람을 한번도 야단을 친 적도 없고 서로 웃는 낯으로 서로 잘오고 잘가라, 게다가 김치는 여섯종류나 담아가지고 싸짊어줘도...나중에 나오는 건 욕입니다...

그 욕이란 게 시어머니가 잘못해줘서 나온 욕이 아니라 시어머니가 내 자랑 했다고 나오는 욕이랍니다..

소싯쩍에 쟤가 공부를 잘해서 저 잘난줄 만 알고 컸다...이 말씀 한마디에도 자식자랑이 침이 마른다며 욕을 하고, 나와 연관지어서 같잖은 놈을 그렇게 봐준다며 시어미와 시아버지를 싸잡아 욕해댑니다..

또 내 동생이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정말 힘든 형편에 유학을 보내려니 애가 예술을 하는 놈이라 재수씨와 불화가 좀 있었습니다...서로 이혼하네 마네 한거죠...

걸핏하면 그걸로 집안 식구들이 어쩌니 핏줄이 어쩌니 윽박지르기 일쑤입니다..

여자복이 이다지도 없다니 내가 내동생 자랑할 때마다 돌아오는 욕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친정에다가는 저 못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저 사천만원 갚아준 것도 죄다 숨기고, 장인 장모댁에 가까이 계실 적에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꼭 가서 뵈었고, 29인치 칼라티브이 떡 놔드리고 핸드폰 사드리고 갈때마다 선물 보따리, 고기 이고 지고 갑니다.

신혼살림 육개월동안 심심치 않게 해드릴 꺼 다 해드리고 처가덕 본다고 처가에서 뭐 가져온 일 하나 없습니다...심지어 김치 한쪼가리조차 우리집으로 가져온 적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이렇게 욕을 먹고 사는 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습니다..

 

차를 코란도를 신나게 몰고 다녔지요...그런데 이 여자가 하루는 심심하다며 운전면허를 따겠답니다..

수동으로 따라고 했더니 자동으로 따데요...오토 면허 한 이십일 다니니까 나옵니다...

그러고 나자 이 여자가 차를 바꾸자고 졸라댑니다...연료비 아끼고 어쩌고 해서 나는 이만저만 경유차를 타자고 했습니다...휘발류 차를 타야겠답니다...그럼 아반떼 엑스디를 사자고 했습니다...남들 보는 눈도 있고 하니 에스엠 파이브를 사자고 합니다...뭐 이런 경우가 다 있습니까? 빚도 못갚고 있는 형편에 조금만 욕심내 에스엠 파이브를 사야겠답니다...그럼 좋다...그냥 소나타 사자...타결을 봤지요...그동안 중고 코란도만 몰고 다녔던 회한의 세월이 너무 아쉽고 아깝습니다..

연료비 생각하며 조금 낮출 수는 없고 여자의 좁은 소견에는 지금 당장 사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역시 빚은 져본 사람만이 신나게 질 수 있는건가요? 난 두렵습니다...내일이 두렵고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합니다...

빚지고 돈 갚고 그런 거 떠나서 앞으로도 이 여자에게 얼마나 많은 욕을 들으며 잘난척 한다고 때론 자기 말에 귀 안귀울인다고 싸잡아 우리집까지 욕듣게 만들며 살아야 하는지..

 

오늘도 나에게 '갖잖은 것' 이라고 하는군요...

갖잖은 것....얼마나 내가 하찮게 보이면 이런 말을 할까요?

대체 언제까지 이런 대우를 받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처가가 조금 먼데로 이사를 갔지요...

이사간지 한 한달 남짓 되었는데...그사이 제 처는 처가를 세번을 오가더군요..

전화비는 한달에 십오만원씩 물쓰듯이 씁니다...다 처가에 전화하느라 나오는 비용이지요..

물론 시댁에는 전화 한통을 안하려 하다가 눈치봐서 잠깐 합니다..

시댁에 전화 안한다고 뭐라 할 말은 없지요...저도 부모님께나 장인장모께나 전화  잘 안하니깐요..

 

암튼 오늘도 처가를 가겠다고 하더군요...가라고 했지요...아직 차는 안샀으니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두어시간 걸리는 먼 거리이니까 내일 오라고 했지요..오늘 안오라고 했다고 난리를 칩니다..

그래서 그냥 돈이 아까워서 그런다고 했습니다...사실 내 좁은 생각에는 그 먼거리 하루만에 도대체 뭘 보러 왔다갔다 하는지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내일 오라고 했는데 그게 처가를 무시한 거랍니다...그리고

돈 이야기를 해서 또 자기 속을 뒤집어 놨다나요?

원 참 기가 막힙니다...이런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온갖 생트집을 다 잡다니...

그리고 갖잖은 것이라고 말하고 가더군요...갖잖은 것...

 

그리고 아랫 답글에 대한 대답입니다..

속궁합도 물론 좋지는 않지요...

사실 저는 결혼 전에 제 처를 안을 때에도 하도 팅기고 뻐기길래,

그래 오누이 처럼 살믄 돼지...하면서 자학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혼하면 좀 더 나아질꺼라는 제 처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물론 요새는 저도 제 처를 안기가 싫어지데요...

물질적으로는 무얼 그리 바라고 요구하는 게 많은지...

하지만, 서로의 정신적인 면은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책을 읽고 그 책 내용에 대해 심사숙고를 하는 편이죠...

음악과 다른 예술도 마찬가지이구요...

하지만,  제가 그런 책을 읽고 혼자 감상에 빠져 있으면 말이 없다 타박이요,

책 이야기 하면 잘난척 한다고 타박입니다..

책 이야기 좀 하면 잘난척 한건가요? 물론 제 처가 저에게 느낀 하나의 열등감일지는 몰라도..

잘난척 한다고 어찌나 머라고 하는지 참을 수 없을 정도까지 갑니다...

 

정신이 그러니 육체라도 맞아야 하는데...그것도 아니군요...

사실 나는 애무를 많이 해야 하는데...제 처는 가슴이나 몸에 손대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더군요...

결혼 전에도 몇몇 여자들과의 스킨쉽 과정에서 애무는 기본이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제 처는 별로 애무를 즐기지 않습니다...말하자면 간지러워 하지요..

그 간지러움으로 인해 저를 자꾸 밀쳐내는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싫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제 혈액형은 A형이고 제 처는 AB형입니다..

AB형은 정열이 없다고 하던데...정말 그것이 사실인가요?

나는 그토록 무덤덤한 섹스를 해본 경험이 제 안사람 만나기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말들을 하고 나니 속은 시원한데 여러분이 왜 나보고 결혼했냐고 뭐라 할껏 같군요...

사실 하나의 신념이 있으면 그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게 사람입니다..

아마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선택한 길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남자이지요...

하도 욕듣는게 괴롭고 서로 싸우는 게 괴로워 이런 글이나마 올려 제 속마음좀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고 외치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욕이라도 좋고 채찍이라도 좋으니 여러분들 속시원한 의견 함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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