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충동을 느낍니다...

패륜아가될지도몰라요2003.10.29
조회13,001

요즘 들어 살인의 추억을 자주 느낍니다.

제 나이 스물 일곱해동안 차곡차곡 쌓였던 분노들이 이제 ..폭발하려고 합니다.

 

 

어제인가? 그제인가? 신문에서 몇십년동안 아버지에 의한 가정폭력으로 시달리던

엄마와 두딸이 아버지란 사람을 죽여 구속되었다고 하던군요..

참..그것을 읽고는 어쩌면 그리 똑같은지...

우선 가족 구성원도 똑같습니다. 두딸과 엄마과 처한 상황도 똑같습니다.

술만 마시고 오면 으례껏 돌아오던 폭력...폭언...어렸을땐 그냥 참았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런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이 깨고 난 다음날은 맛있는것과 이젠 다시 안그러리라는 다짐이 있었으니..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들...그것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그냥 자식과

마누라 잘되라는 그런 폭력일것이다..라는 말들일테죠?

그래요...가정폭력이라는 말 ... 불거져 나온지 얼마 안되져....제가 언젠가 말예요.

철이 들고나서 몇해전일꺼예요. 아빠란 사람이 정말 저를 죽일거 같애서 엄마를

너무 많이 때려서 겁이 나서 경찰서에 신고를했는데..그 경찰관이 하는 말..

뭘잘못했는지 모르지만 그거 다 가정사 아닙니까? 그냥 잘 알아서 해결하시죠. 이러던데요?

그 이후론 아무리 가정폭력이란 말이 방송에 나와도 경찰서에 전화를 할수가 없더군요...

그래요....

어렸을땐 제가 무작정 잘못한지 알아.. 그것이 엄마와 저 . 제 동생에게 술을 마시면 폭력으로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한살 두살 더 먹을수록 폭력의 강도는 점점 강해졌습니다.

아빠란 존재가 그렇게 무서운지 몰랐습니다.

제 몸을 보면요... 불거져 나온 팔꿈치와 복숭아뼈.. 손등과 팔뚝... 다리의 여기저기의 흉터들..

여자로서는 가질수 없는 , 곱게 크는 여자가 가질수는 없는 흉터가 많습니다.

중학교때 술먹고 들어와 빗자루와 각목을 휘둘르며 난리치는 것을 피하다가 복숭아뼈를

맞아 이주 정도 다리를 절며 다녔습니다. 고등학교때,,, 그때는 학원폭력이란 단어가 생겨나며

선배들의 구타나 동급생들의 구타 그런것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하루는 여기저기의 멍에 손등과 팔뚝에

시뻘건 피가 가득 고인 상처들...부어서 퉁퉁해진 손가락들... 그것을 보고 선생님이 부르시더군요,

어느 선배들이 괴롭히냐고....저는 할말이 없었습니다...넘어져서 그렇게 된것이라고..둘러대었습니다.

거짓말이었죠..어떻게 술먹은 아빠란 사람에게서 맞은 것이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그이후로도 강도가 쎄져서 제가 대학 다닐때도 머리를 삽으로 때린 것은 물론이며 의자를 집어던져

맞는것은 예사이며 방안의 모든 집기들을 집어던지는 것은... 항상 있는 행사이죠...

참....무섭고..두렵고...슬픕니다..

가족이라고 함은....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인데..어찌 그럴수가 있습니까?

퇴근시간이 지나서 들어올 시간이 지나면 겁이 납니다. 또 술을 먹는구나...아빠가 손을 드는 것만

보아도...아니 목소리만 들어도...아니...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나도 두렵습니다.

며칠전엔 저한테..자식한테 죽여버린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그날 전 살인의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 잘난 아빠라고 칭하는 그 작자를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절 죽여버린다고 수저통을 뒤지는데...전 정말 칼을 찾는지 알았습니다.

전 그 소리를 듣고 '어디서 죽어야 하지? 거실? 아님 기억에 남도록 안방에서 죽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두려움을 넘어섰습니다. 악만 남았다고 해야하나요? 그냥 그 모든 상황이 내가

죽음으로 해서 끝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말뿐이더군요...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그런 위협의

말들과 소리들이 공포감을 더욱 키워주더군요....그로부터 며칠동안 불안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자고 있는 자식들을 강제로 일으켜서 난리를 피우는 것은 기본이고 코피는 기본이고 손찌검은 물론

기본입니다. 사실...맞는 것은 안무섭습니다. 맞는 아픔은..육체적인 아픔은

금방 사라지니까요.. 그렇지만 그 마음에 남는 상처들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배가 됩니다.

그래요...아버지니까..가족이니까...술을 깨면 측은한 마음에...(사실 경제적인 능력 제로입니다. 엄마가

울 두자매 공부시켰습니다. 아빠 사업빛도 엄마가 다 갚았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서 월급타면 옷에 신발에 지갑에 바리 바리 필요한 것 다 사주며 핸폰비 한달에

몇십만원씩 나오는 것 다 ~ 내줍니다.  가족이니까.,..아빠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그렇지만 이렇게 한번씩 그 난리라는 것을 피우면

원망만 늘어갑니다. 저 얘들한테 항상 부모한테 잘하라고 가르칩니다.

부모한테 효도해라 부모님 마음 이해하라.. 그렇게 가르치면서 제 자신에게

체면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이게 뭡니까...?

오늘도 힘들게 늦게까지 밥도 못먹고 빠듯하게 수업하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늦은 저녁을

먹을까하는데 들어오자마자 위협을 하며 죽이네 살리네 하더군요...

눈물이 계속 나네요.. 무서움도 이젠 들지 않습니다.. 아빠에 대한 무서움...이젠

없습니다... 전 오히려 이젠 제 자신이 무섭네요...

아빠란 존재를 죽일것 같아서...정말로 살인이란 것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제자신이

무섭습니다.

엄마도 불쌍하고 동생도 불쌍하고 저렇게 사는 아빠란 사람도 불쌍합니다.

아무런 내색도 털어놓지도 못하고 사는 엄마, 동생, 저...너무 속상합니다.

제가 한명의 죄인이 되어도 남은 식구들이 편하게 살수 있다면 정말로 저질러버리고

싶습니다...이러면 안되는데도.. 그런 악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죠?...제가 나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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