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미야.. 나야..." " 근데 어떻게 들어왔어요?" 문씨는 내의자에 앉으며 책상에 펼쳐진 책을 보면서 " 뭐... 별거 아냐... (으쓱)" " 사감한테 걸리면 오빠는 물론이거니와 저까지 퇴관 당한다구요ㅜㅜ " 기운을 내서 이불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주위를 둘러보더니) 내일까지 기숙사에서 다 나가야 되는데.. 넌 짐도 안싸놨네" " 어제 종강파티 끝내고 짐 정리 한담에 오늘 바로 택배로 보내고 집에 갈려고 그랬는데 " " 나 10분안에 니 짐 다 싸놓을수 있는데........" "그래서요?" 문씨는 대답 대신 한쪽 구석에 세워져 있는 상자를 펴서 테이프로 붙이기 시작했다... " 제가 할테니깐 날라주기만 하세요 " " 별거 아니쥐....그것 쯤이야.... 아예 무주까지 날라다 줄까?ㅎㅎㅎㅎ" 컨디션도 별로였기에 그냥 쏟아부었다..--;;;; 10분이니깐 거의 모든 짐이 상자에 얌전히 들어가 있었다 " 내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하지?" " 아니요" 액자를 신문지로 싸면서 문씨가 말했다 "얘가 니 남자친구구나...군복이 커보인다..." " 훈련소에서 찍은 사진 보내준거예요. 오늘 외박 나온다 그랬는데 아직 전화도 없어요 " " 나... 니 친오빠라 그랬어..." 이불을 개던 내 손이 멈춰졌다.. " 누구한테요? 수위아저씨한테요? " " 어...." 액자를 건네주며 쑥쑤럽다는 듯이.... 말하는 문씨가 순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 풉...... 수위아저씨가 그걸 믿다니.. ㅋㅋㅋ" 문씨의 도움으로 나는 퇴관 전날 기숙사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문씨도.. 나 때문에 갑작스럽게 그의 고향인 인천을 향해 가게 되었다 문씨는 컴퓨터만 택배로 보내고 나머지 짐은 내가 들어가도 남을 것 같은 큰가방에 넣고 가기로 했다... 문씨의 가방이 너무 커서 같이 가기가 좀 그랬지만... 문씨의 도움 없이 혼자 경주에서 무주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기차를 타고 나는 영동까지 가고 문씨는 영등포까지 가는 표를 끊었다 물도 못마시구 밥도 못먹는 내가 불쌍하게 보였던지 죽을 사서 건네주기도 했고 열이 많이 오르면 물수건으로 손이며 이마를 닦아주기도 했다..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었던지... 깨어나보니...내가 문씨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 왜 벌써 깼어? 더 자.. 아직 1시간 정도 더 가야돼 " " 아뇨.. 괜찮아요 " 내 남자친구가... 군대 가 있는 신군이 아니라... 지금 옆에 있는 문씨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따라..따라라라.....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나다.. 어디냐? " " 집에 가는 길이야.. 지금 기차안이구.. ." " 그래?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라.. " " 나 아퍼... " " 니가 엄살이 심해서 내가 믿을 수가 없다.." " 아냐 이번엔 진짜 아퍼... 그래서 기숙사 선배랑 같이 가고 있어 " " 알았어.. 끊을께 " " 이따가 또 전화 할꺼지? " "싫어.. 안할꺼야... 나 축구 봐야돼 " " 내가 아픈데도? 이렇게 아퍼서 아는 선배랑 같이 집에 가는데도 안할꺼야? " " 그러니깐 내가 조심해서 들어가라 그랬자나. 그랬음 됐지 멀 또 전화하라 그러냐 " 신군과의 통화는 이렇게 끊겼다 울지 않을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다...... " 뚝!........ 물도 못 마시는 애가 액기스를 이렇게 낭비해서 되겠냐 " " 오빠만 너무 착한척 하지 마요 " 그리고는 우리는 더이상 대화가 없었다... 가끔 한숨만 쉬는 문씨와 창밖만 쳐다보는 나..... 영동에 도착해자 나는 도망치듯 내렸고 문씨도 따라 내렸다 " 어휴.... 오빠는 또 왜 내려요~~~" " 영동에서 무주까지는 버스 타고 가야 한다며.. 너 멀미 하자나..." " 남이사.. 멀미를 하든 멀미 할아버지를 하던 왜 신경써요 그럼 내가 자꾸 미안해 지잖아요"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야..... 근데 니가 왜 미안해 하냐.... 난 그게 더 이상하네" 무주에 도착해서 나는 다시 집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탔고 문씨는 서울직행 버스를 탔다 신군한테는 계속 전화가 없었구 문씨는 계속 문자도 날리고 전화도 하고 정말 극과 극이었다.. 엄마는 밤새 내 시중을 들었고 해 뜨자 날 데리고 읍내의 병원으로 가셨다... 병원이 2개 밖에 없는 시골이라 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을 서 계셨다 " 젊은 아가씨가 어디가 아파서 왔대?" "저요? 배가 아퍼서 왔어요" " 반지가 참 이쁘네 " 신군과 맞춘 커플링이었다.. 이 반지는 신군이 고른 거였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이쁘다고 했었다.. 간혹 너무 두꺼워서 결혼반지 같다고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 이 반지요? 18k 예요 " " 나도 이거 18k 야...." 할머니가 보여준 목걸이를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내 차례가 됐다 " 어디가 아프세요?" "그러니깐.... 열이 나고 설사를 하루에 수십번씩 하구요.... 배도 아프고....@#$$%" " 흠.... 장염 같은데...." " 장염이요? 저는 밥도 정해진 시간에 먹고 밤에 야식도 안해요....술도 거의 안마시구.." " 그런거랑 틀린거예요 주사 한대 맞고 3일후에 다시 오세요" 헐.... 내가 장염이라니.... 돌도 소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신군한테 전화가 왔다 " 병원에는 갔다 왔냐?" " 어..." "머래?" " 장염이래" "으이구... 잘한다.. 잘해... 종강파티라고 술 마실 생각만 하더니... 의사가 뭐라고 생각하겠냐? 젊은 여자가 술을 얼마나 마셨대길레 장염이 다 걸리나 그랬을꺼야" "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 "내가 틀린 말 했냐? 다 맞는 말이자나...그러니깐 술 좀 적당히 마시지..." 억울했다.. 신군은 내가 자기가 군대 간 이후에 두 다리 쭉 뻗구 잘 지내는 줄만 알고 있었다 난 술도 거의 마시지 않고 지내는 편이었는데... 신군한테 화가 났다 " 알았어.. 그래 다 내탓이다... 나중에 통화하자..." " 나중에? 오늘 미국이랑 축구 하는거 알지? 너도 꼭 축구봐라." " 내가 아퍼 죽겠는데 축구가 무슨 소용이야..." " 그럼 넌 보지마... 난 축구 볼꺼니깐.. 그땐 전화 해도 안 받을꺼다..." " 알았어 알았다구 이 나쁜놈아.." 아무래도 우리 사이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44(흔들리는 나)
" 영미야..
나야..."
" 근데 어떻게 들어왔어요?"
문씨는 내의자에 앉으며 책상에 펼쳐진 책을 보면서
" 뭐... 별거 아냐... (으쓱)"
" 사감한테 걸리면 오빠는 물론이거니와 저까지 퇴관 당한다구요ㅜㅜ "
기운을 내서 이불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주위를 둘러보더니) 내일까지 기숙사에서 다 나가야 되는데.. 넌 짐도 안싸놨네"
" 어제 종강파티 끝내고 짐 정리 한담에 오늘 바로 택배로 보내고 집에 갈려고 그랬는데 "
" 나 10분안에 니 짐 다 싸놓을수 있는데........"
"그래서요?"
문씨는 대답 대신
한쪽 구석에 세워져 있는 상자를 펴서 테이프로 붙이기 시작했다...
" 제가 할테니깐 날라주기만 하세요 "
" 별거 아니쥐....그것 쯤이야....
아예 무주까지 날라다 줄까?ㅎㅎㅎㅎ"
컨디션도 별로였기에 그냥 쏟아부었다..--;;;;
10분이니깐 거의 모든 짐이 상자에 얌전히 들어가 있었다
" 내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하지?"
" 아니요"
액자를 신문지로 싸면서 문씨가 말했다
"얘가 니 남자친구구나...군복이 커보인다..."
" 훈련소에서 찍은 사진 보내준거예요. 오늘 외박 나온다 그랬는데 아직 전화도 없어요 "
" 나... 니 친오빠라 그랬어..."
이불을 개던 내 손이 멈춰졌다..
" 누구한테요?
수위아저씨한테요? "
" 어...."
액자를 건네주며 쑥쑤럽다는 듯이.... 말하는 문씨가 순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 풉...... 수위아저씨가 그걸 믿다니.. ㅋㅋㅋ"
문씨의 도움으로 나는 퇴관 전날 기숙사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문씨도.. 나 때문에 갑작스럽게 그의 고향인 인천을 향해 가게 되었다
문씨는 컴퓨터만 택배로 보내고 나머지 짐은 내가 들어가도 남을 것 같은 큰가방에 넣고
가기로 했다...
문씨의 가방이 너무 커서 같이 가기가 좀 그랬지만...
문씨의 도움 없이 혼자 경주에서 무주까지 갈 자신이 없었다..
기차를 타고 나는 영동까지 가고 문씨는 영등포까지 가는 표를 끊었다
물도 못마시구 밥도 못먹는 내가 불쌍하게 보였던지 죽을 사서 건네주기도 했고
열이 많이 오르면 물수건으로 손이며 이마를 닦아주기도 했다..
그러다 스르륵... 잠이 들었던지..
" 왜 벌써 깼어? 더 자.. 아직 1시간 정도 더 가야돼 "
" 아뇨.. 괜찮아요 "
내 남자친구가... 군대 가 있는 신군이 아니라... 지금 옆에 있는 문씨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따라..따라라라.....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나다.. 어디냐? "
" 집에 가는 길이야.. 지금 기차안이구.. ."
" 그래?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라.. "
" 나 아퍼... "
" 니가 엄살이 심해서 내가 믿을 수가 없다.."
" 아냐 이번엔 진짜 아퍼... 그래서 기숙사 선배랑 같이 가고 있어 "
" 알았어.. 끊을께 "
" 이따가 또 전화 할꺼지? "
"싫어.. 안할꺼야... 나 축구 봐야돼 "
" 내가 아픈데도? 이렇게 아퍼서 아는 선배랑 같이 집에 가는데도 안할꺼야? "
" 그러니깐 내가 조심해서 들어가라 그랬자나. 그랬음 됐지 멀 또 전화하라 그러냐 "
신군과의 통화는 이렇게 끊겼다
울지 않을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다......
" 뚝!........ 물도 못 마시는 애가 액기스를 이렇게 낭비해서 되겠냐 "
" 오빠만 너무 착한척 하지 마요 "
그리고는 우리는 더이상 대화가 없었다...
가끔 한숨만 쉬는 문씨와 창밖만 쳐다보는 나.....
영동에 도착해자 나는 도망치듯 내렸고 문씨도 따라 내렸다
" 어휴.... 오빠는 또 왜 내려요~~~"
" 영동에서 무주까지는 버스 타고 가야 한다며.. 너 멀미 하자나..."
" 남이사.. 멀미를 하든 멀미 할아버지를 하던 왜 신경써요 그럼 내가 자꾸 미안해 지잖아요"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야..... 근데 니가 왜 미안해 하냐.... 난 그게 더 이상하네"
무주에 도착해서 나는 다시 집으로 가는 완행버스를 탔고
문씨는 서울직행 버스를 탔다
신군한테는 계속 전화가 없었구
문씨는 계속 문자도 날리고 전화도 하고
정말 극과 극이었다..
엄마는 밤새 내 시중을 들었고
해 뜨자 날 데리고 읍내의 병원으로 가셨다...
병원이 2개 밖에 없는 시골이라 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을 서 계셨다
" 젊은 아가씨가 어디가 아파서 왔대?"
"저요? 배가 아퍼서 왔어요"
" 반지가 참 이쁘네 "
신군과 맞춘 커플링이었다..
이 반지는 신군이 고른 거였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이쁘다고 했었다..
간혹 너무 두꺼워서 결혼반지 같다고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지만.....
" 이 반지요? 18k 예요 "
" 나도 이거 18k 야...."
할머니가 보여준 목걸이를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내 차례가 됐다
" 어디가 아프세요?"
"그러니깐.... 열이 나고 설사를 하루에 수십번씩 하구요.... 배도 아프고....@#$$%"
" 흠.... 장염 같은데...."
" 장염이요? 저는 밥도 정해진 시간에 먹고 밤에 야식도 안해요....술도 거의 안마시구.."
" 그런거랑 틀린거예요 주사 한대 맞고 3일후에 다시 오세요"
헐....
내가 장염이라니....
돌도 소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신군한테 전화가 왔다
" 병원에는 갔다 왔냐?"
" 어..."
"머래?"
" 장염이래"
"으이구... 잘한다.. 잘해... 종강파티라고 술 마실 생각만 하더니... 의사가 뭐라고 생각하겠냐? 젊은 여자가 술을 얼마나 마셨대길레 장염이 다 걸리나 그랬을꺼야"
"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
"내가 틀린 말 했냐? 다 맞는 말이자나...그러니깐 술 좀 적당히 마시지..."
억울했다..
신군은 내가 자기가 군대 간 이후에 두 다리 쭉 뻗구 잘 지내는 줄만 알고 있었다
난 술도 거의 마시지 않고 지내는 편이었는데...
신군한테 화가 났다
" 알았어.. 그래 다 내탓이다... 나중에 통화하자..."
" 나중에? 오늘 미국이랑 축구 하는거 알지? 너도 꼭 축구봐라."
" 내가 아퍼 죽겠는데 축구가 무슨 소용이야..."
" 그럼 넌 보지마... 난 축구 볼꺼니깐.. 그땐 전화 해도 안 받을꺼다..."
" 알았어 알았다구 이 나쁜놈아.."
아무래도 우리 사이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