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달이 다 지나 버렸다...

찬바람2003.11.03
조회413

어느새 한 달이 다지나 버렸다.
버티기 힘들 것 같은 절박함에 단 하루도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더니.....

 

모처럼 바쁘게 지나간 몇 주일이다. 신발 끈을 매려다 돈 줍는다더니
얼마 전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 형 대학로에 새로 생긴 클럽인데 대타 좀 해주세요"
" 대학로? 너무 멀어.. 몇 신데? ' " 밤 12시요.. .선배가 하는 곳인데 일이 생겨서 쉬나 봐요"
" 그 대신 대타 비는 많이 줘요" " 음...그래? 알았어 그 시간이면 가능하겠다 "
다행히 밤12시라 차 막히는 시간도 아니니 괜찮겠다 싶어 기름 값 벌 량으로
작업을 마치고 대학로로 향했다.
 한산한 도심을 달리며 서울의 야경이 참 멋있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월드컵이후 몰라보게 달라진 한강의 다리들에 더욱....

 

30분전에 도착해 연장을 챙겨 클럽으로 들어가니.. 와~! 이었다. 한마디로
굉장하다. 실내하며 출연진하며 더욱이 무대가 압권이다.
그 화려한 무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그룹이 정열적으로 연주를 한다.
통기타 하나 달랑 든 내 모습이 왠지 초라해진다. 췟~! 모 어때 어차피 대타고
장르가 틀린대 뭐~ 하며 담당자에게 인사를 하고 앉아 그 선배들의 연주를 감상한다.
역시~! 훌륭한 라이브다. 모처럼 귀가 뻥 뚫리는 듯하다.

 

잠시 후 내가 올라가야 할 시간이 됐다.
기타로만 하시나요? 담당자기 묻는다. 예~! 그럼 안되나요?
아뇨 엠알이나 반주기 쓰는 분들도 있길 레요... 아 예....
어차피 간판에  라이브 클럽이라고 써있지 않은가 , 진짜 라이브.....

한바탕 폭풍우가 휘몰고 간 듯한 뒤에 외롭게 앉아 있는 내 모습에
잠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들이 침묵한다.
대타를 오게 된 아무개입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기타를 퉁긴다.
썰렁할 것 같다는 중압감이 목을 자꾸 마르게 하지만 나는 나다.
나는 포크맨이다. 최면을 걸며 마지막 곡까지 열심히 부른다.

 

의외로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기타와 하모니카뿐인 소리에도 듣는 이들이 반응한다.
허허 정말 의외였다. 이미 반주기 소리에 익숙해져 라이브가 라이브가 아닌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 역시 문화 일 번지답게 대학로는 무언가 다르다.

땀을 훔치며 무대에서 내려오니 왠지 매니져 같은 사람이 손짓하며 나를 부른다.
비는 시간이 몇 시냐고 , 혹시 7시 타임 할 수 있냐고 ..
훔... 7시면 차 막히는 시간인데.... 작업실에서 여기 오려면 못해도 두 세시간은 걸릴텐데....
7시는 힘들겠는데요... 차가 막혀서..... 늦은 밤 시간이면 좋겠는데요 하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대타 비를 받고 나왔다.
사실 지금 한푼도 아쉬운 판에... 그냥 7시 타임 할까... 그럼 작업은 언제 하나....
이런 고민 저런 고민하며 집으로 향했다. 참나..생각지도 않은 일자리가 생기겠는 걸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