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날더러 어쩌라고 ...선수같은 넘...

콜라맛2003.11.03
조회2,819

이 인간만 생각하면 어찌나 답답하고 속에서 열이 나는지 이런 인간 또 있을까요

일단 이넘 운동하는 넘입니다. 모르는 사람들 남자친구 프로축구 선수라고 하면

일단 와~ 하죠..

키 크지 멋있겠다 부터 시작해서 돈 많이 벌지, 새끼쳐봐라, 힘 좋겠다 (은근히 많이 물어봄) 까지

하지만 속 사정 아는 내 절친한 친구들.. 미치지 않고 버티는 제가 신기하답니다.

흔히들 그러잖아요. 운동하는 사람 진짜 순진하거나 진짜 날라리거나..

이 인간 진짜 날라립니다.

나이트 소리에는 자다가도 깰겁니다. 말빨은 어디서 그렇게 배워왔는지 죽였다 살렸다 하구요

열이 치솟아 있다가도 10초면 웃겨서 쓰러뜨립니다.

부글부글 속 끓다가도 진지하게 경기하는거 보면 또 홀딱 하구요..

늪에 빠져도 아주 제대로 빠졌죠..

첨에 만났을 때 이넘 진짜 다정다감하고 착한 줄 알았슴다.. 미쳤었나봅니다.

(그넘 팀이 지방이라) 놀러오라 노래를 하길래 못가본대라서 놀러갈겸 내려갔죠..

얘기하는 내내 웃기고, 괜찮길래 요것봐라 했죠..

대충 놀고 올라왔는데 전화자주 하길래.. 그때도 저는 별 관심없어서 관심있나보다보다하고

친구들이랑 신나게 휴가 보내고 즐겁게 놀러 다녔죠.. 그 뒤 남자랑 밀월여행을 갔다왔느니 등등

저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때도 전 나한테 관심있네..내가 이 상태가 되리라곤 생각치 못했져.

그 인간 휴가 받아서 올라왔을 때가 절정이였슴다.. 키는 엄청 커가지고 머리는 어디서 잘랐는지

일본놈처럼 잘라서는 앙드레김이 해준옷이라며 흰색 망사옷을 입고 나이트며 노래방이며 호프집이며

가서는 모든 개인기로 그날 제 정신을 홀딱 빼놓았습니다. 이런면이 있는 놈이라니..

다시 보게 됐고 아마 1년 내내 웃은거 보다 더 많이 웃고 즐거웠슴다.. 어우 썩 맘에 들대요

여자가 그렇잖아요 어라? 괜찮네~ 하는 순간 이미 수렁은 시작된거더랬습니다..ㅡㅡ;;

그날부터 은근히 전화기다려지고 그저 그랬는데 만나니까 짜안하니 좋고..

이상하게 꼬투리 잡아서 그넘한테 이런저런 확인도 해보고싶고..

그러다 저도 제 맘 인정하고 그 인간도 저 좋다 하길래 잘 사겨봐야지 했슴다..

그땐 그넘 미쳤는지 전화도 엄청 많이 하대요..

그 넘 친구들이 저런넘 어케 사귀냐 저한테 혹시 돈받고 사귀냐 맞았냐 물어도 그때까지

전 뭔소리야..하기만 했죠..

그렇게 즐거운 시간도 얼마 안가.. 그 넘 본색이 드러나더군요..

어차피 안좋아할때야 하루에 한번 전화가 오던 열번이 오던 중요치 않았는데 이건 막상

좋아라하니까 전화 없으니 열 뻗치대요.. 처음엔 오겠지.. 어라...이거바라..나중엔 엄한

사람한테 짜증내고.. 처음 존심 생각나서 먼저 전화는 못하겠고..

처음에 그 다정한 말투는 지가 아닌지 점점 갈수록 이건 여자친구한테 하는 말투가 아니였슴다

뭐하냐.. 어디냐.. 죽어볼래..발로 차버린다..이게 여친한테 쓸 단업니까?

아니 처음부터 그럼 본색을 숨기지나 말던지 지 좋아하니까 그때부터 확 바뀌어서

머 잡은 고기 미끼 안준다 이겁니까.. 정말 환장하겠습디다..

더 열받는건 어느순간 그 인간한테 쩔쩔매는 내 모습.. 으아..

나름대로 당당한 내 삶의 주인이였는데 이럴수가 있습니까.. 헌신적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에

부들부들 떨기도 하고 체념도 하고 쪽팔려서 남들한테는 말도 못하겠고 그러기를 얼마..

나를 얼마나 바지저고리로 봤으면 나중에는 외국 원정가는데 가는날 간다는 전화도 안하고

보름이나 있다왔습니다...아이고 ..내 팔자야..

미쳐 죽는줄 알았죠.. 제 나름대로는 그래.. 헤어지자는 뜻이구나.. 오냐.. 정리해주마..

지금껏 너 없이도 잘살았다..잘 먹고 잘살아라.. 그렇게 잘 버텼죠.. 그러면서도 울기도 하고

신세타령도하고 그렇게 보름을 잘 지내고 있는데 돌아오는 날 띡 전화가 온거져.. 그래.. 지도 인간인데

미안하니까 한번은 하겠지.. 하면서 안받았는데 장장 20통이 넘는 부재중전화 .. 하루종일 울려대는데

안받는것도 고문이더랬죠.. 아직 좋아하는 맘이 큰 이 내맘 무너져 아침 7시부터 오던 전화

오후3시쯤 받았죠..그래 오늘은 너 나랑 끝을보자 하는데.. 대뜸 하는소리..

나 원정간새 미쳤냐......

이게 말이나 됩니까.. 지가 뭘 잘했다고..아무리 뻔뻔해도 유분수지..

이판사판 나도 두눈 꼭 감고 대들었더랬습니다...

전화안하고 간 사람이 누군데 그러냐 내가 대체 당신한테 뭐냐 ..이제부터 나도 포기다..

잠자코 듣대요..

그러더니.. 엄청 웃더니 하는말...

아유~ 그랬어?

주여...ㅡㅡ;;

그러면서 빨리 터미널로 나오랍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당연히 안간다 했죠..

그랬더니 하는말..  그래 인생 머 있냐.. 혼자 가는거야 그래 이제 우리 전화하지말자..

됐지? 좋지? 왜~ 마지막인데 쫌 오래 통화할까? .. 이런 제길 ~

대체 세상에 이럴수가 있습니까.. 이런 인간이 어딨냐고요..

좋아하는게 꼭 죄인같았슴다.. 저도 마음 굳게 먹은 이상 그래..나도 다시 시작하는거야..

남자가 너 뿐이냐.. 그래? 진짜지?

하니까 그인간..

실실 쪼개며..그러니까 말 들어~~ 꼭 화를 내게 해요~~

독심술 합니까..  쥐었다 짰다.. 환장합니다..

그 인간 지금까지 사귀면서 문자 딱 3통 있었슴다..

1. 이따 만날까

2. 진짜 만나자

3. 잘자

4. 오빠 잔다.

이거 4개인데 마지막 4번째는 자기전에 문자 하나만 보내주라~~ 애교애교 부려서

하나 받은검다..비굴하게..ㅡㅡ;;

무뚝뚝이 시작됐을때 수렁에서 빠져나왔어야 했는데 그게 첨에는 좀 있어보이고 나한테 잘해주고

살살거리는 남자들 사이에서 신비하게 보이더라고요.. 미친 그게 머라고..ㅡㅡ;;

그넘 만나면서 장염 위염 다걸리고 스트레스로 머리도 빠지고 미치죠 아주..

그런데도 왜 좋은겁니까.. 좋은걸 어떡해 합니까. 제기랄...

왜 좋냐.. 1억줘도 사랑한다 안할 그넘 저번에 저 한번 엄청 운적 있는데 그때 한번 너 좋아한다 임마.. 이러는데 그 감동~ 이런 맘 고생 안해본 사람 진짜 모릅니다..

다른 남자들 사랑한다 백 마디에 비합니까.. 그게 또 매력인거예요..

길거리에서 손잡는거? 술 많이 취해서 끌고갈 상황 아니면 절대 없죠..

근데 그넘 김밥집에서 김밥 먹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제손위에 지 손 살짝 싹 갖다 대대요..

그러면서 까꿍 미소~ 으아.. 죽더만요..

친구들 사람 많은데 가면 지 신나게 휘어잡고 놀다가 나 구석에 쪼그리고 있으면

툭툭 치면서 울 귀염댕이.. 흐흐 하는데..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그게 또 귀엽고

눈에 뭐가 씌여도 제대로 씌였고 병도 중병이죠...

차 타고 가다가 지 허벅지 굵기 내 허리보다 굵은거 얘기하면서 아줌마들 확 가잖아~하면

죽이고 싶다가도 오빠가 너 항상 지켜준다.. 하면 또 쓰러지고...

쭉쭉이들 지나가면 오~ 할때 눈 파버리고 싶다가도 나한테 애인은 너 하나다..하면

또 쓰러지고.. 넘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어지면 잘해주고, 그래..참고 잘 살아보자.. 잘해주면

저만치 도망가 있고.. 어쩌라고 날더러 어쩌라고 !!

이것도 면역이 되는건지 이제는 전화 없어도 잘 있겠거니.. 어차피 지가 날고 기어도 정해진

틀에서 사는 인간이니까 이 시간되면 저녁먹었겠네.. 시합 이겼나 졌나 확인해보고 졌으면

전화 안하고 (짜증심하게 내니까) 이겼음 문자하나 날려주고..(저번에 지 골넣은날 경기안봤다고

3박 4일을 얘기합디다...) 혼자 이렇게 진빼다가 언젠간 쓰러질거 같은데.. 이런놈 어케 길들인답니까.. 앞길이 막막하네요.. 여러분..ㅡㅡ

그래도 잘 키우면 쓸만할거 같아서 버리지도 못하고... 점점 정이 드니 더 무섭기만 하네요..

요즘은 늙어서 보자는 말이 아주 팍팍 꽂힙니다.

그나마 여기에라도 털어놓으니 간만에 시원하기도 하고..

열내면서 썼더니 덥네요 ㅎㅎ

다들 예쁜 사랑하시고요.. 건강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