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지는 곳 커다란 불덩이 하나 빨간 핏빛 덩어리로 여명을 남기는 곳 노을지는 곳에 당신 거기 서 있네 후광을 등에 업고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곳 검은 한 뭉치 덩어리로 당신은 거기 그렇게 서 있네 눈동자 속으로 파고드는 강렬한 햇살이 내 두 눈을 멀게 하고 내 눈동자를 벌겋게 물들여 놓았네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곳 하루의 태양이 수명을 다하는 곳 불덩이 이고 당신은 거기에 그렇게 서 있네 여명이 사라질수록 희미해져 가는 모습 엄숙한 자태로 거기 당신은 서 있네 마지막 태양이 몸을 사르고 여명마저 사라진다면 거기 있는 당신도 사라지겠지 노을이 빨갛게 지는 곳 당신은 거기에 마냥 서있네 2003년 11월 2일
< 노을지는 곳 >
노을지는 곳
커다란 불덩이 하나
빨간 핏빛 덩어리로
여명을 남기는 곳
노을지는 곳에
당신 거기 서 있네
후광을 등에 업고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곳
검은 한 뭉치 덩어리로
당신은 거기 그렇게 서 있네
눈동자 속으로 파고드는
강렬한 햇살이
내 두 눈을 멀게 하고
내 눈동자를 벌겋게 물들여 놓았네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곳
하루의 태양이 수명을 다하는 곳
불덩이 이고 당신은
거기에 그렇게 서 있네
여명이 사라질수록
희미해져 가는 모습
엄숙한 자태로
거기 당신은 서 있네
마지막 태양이 몸을 사르고
여명마저 사라진다면
거기 있는 당신도 사라지겠지
노을이 빨갛게 지는 곳
당신은 거기에 마냥 서있네
2003년 1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