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과 사랑.

닥터김200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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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상담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스스로 패미니스트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유독 여성의 순결과 정조관념만이 강조되고 강요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궁금해하시는 점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님의 성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혈흔은 커녕, 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 할아버지가 오시더라도 절대로 의학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처녀막은 선천적으로 질 내부를 반 정도 덮고 있는 살점으로서, 첫 성경험 시에 찢어져서 출혈을 할 수 있습니다만, 모든 여성이 처녀막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 수는 날 때부터 처녀막을 갖고있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쌍거풀이 없는 사람이 있고 있는 사람이 있는거나 매한가지 입니다.

또한, 성장과정에서 충격..... 예를 들어 자전거 타기, 심한 운동...... 등으로 인해서도 모르는 사이 없어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성경험 시에 혈흔이 없다고 해서 처녀가 아니라고 확신내리고 믿어버린다면, 그건 님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강요하는 상대방의 문제일 것입니다.

 

반대로, 이미 몇 번의 성경험이 있었다 하더라도, 충분히 흥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성교를 하게되면, 민감한 점막에 상처가 나면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혈흔을 보고 아내가 숫처녀라고 흐뭇해하는 모습이 더 우스운 것 같습니다.

 

그 남자분과 사귀고, 결혼을 하고, 평생을 함께 지내면서 님이 그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 과거의 순결.... 뿐일까요?

오히려 나이 먹도록, 제대로 뜨거운 사랑한 번 못해보고, 제대로 남성과 사귀어보지도 않았다면, 제 눈에는 그게 더 이상해보일 것 같습니다.

님은 그 남자분에게 지은 죄도 없으며, 스스로 주눅들고 떳떳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분이 제대로 잘 알고 있고 깨어있는 분이라면 더 걱정할 필요도 없을테고, 다 좋지만 단 하나 그런 순결의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남성이라면,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이, 시치미 뚝 떼고 아무 말 없이 있으면 그만이죠......... 기어이 그걸 문제 삼고 끝까지 집착하는 남자분이라면, 솔직히 말해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배우자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