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남친이란 놈 같습니다. but~

결혼은 안할거다2003.11.06
조회428

똑같지는 않겠지만 제게도 "오빠만 있으면 나머진 다 봐줄 수 있어"라며

저와의 결혼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큰사랑이라고만 생각했지만(그래도 맘은 열릴 줄 몰랐지만) 요즘 알겠습니다.

그렇잔아요, 상식을 지나치게 벗어난 건 잘못된 것이란 거.

역시 진정한 사랑에는 상식과 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혹시 님도 '사랑한다는" 님의 남친을 둘러싼 여자들에 대한 질투 땜에

님답지 않은 과격한 언사와 행동을 내보이거나 무서운 생각을 한 적 많은가요?

 

우선 한마디로, 남친이란 사람 님과 결혼을 결정하면서,

"결혼에서 생활은 취하고 사랑은 포기한 걸 겁니다."

아마 님의 등살에 못이기는 척 수락했을 테고

님의 집안 식구들까지도 그를 받아들이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거라 추측합니다.

인상좋고 능력도 있고 해서 님의 가족들도 좋아하겠죠.

님! 그사람과 처음부터 정상적인 연애를 하셨나요?

님이 더 좋아해서 늘 끌려다니며 내줄거 빼줄거(남친이 나쁘게 한 게 아니라)

남김 없이 모두 주고, 그래서 님을 쉽게 여기고 행동하는 남친임에도 불구하고

10번 잘못을 한번의 미소나 몸짓으로 너그럽게(?) 어여삐 봐주는 님 아니십니까?

 

물론 좋을 땐 잘해주기도 하고 따듯한 말한마디와 약간의 친절에도

님은 몹시 감격할 수 있기에 괜찮을 거라 생각하시겠죠.

매일 볼수 있고 게다가 "내것"이라면 딴 건 아무래도 괜찮을 거라는 게 님 생각이고

또한 그사람도 님을 어느정도는 좋아하기 때문에 살면서

더 철들면 님과 원만한 가정을 이루며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겠죠.

그사람, 아마 여자에 대한 상냥함과 친화력이 훌륭하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죠.

님은 늘 그런 '남친'이 불안하긴 하지만 자랑스럽고 이쁘고 귀엽고 넘넘 사랑스러워서,

노폐물이라도 남친에게서 나온거면 좋게 보이죠.

그리고 아직도, 정말 몸서리칠 만큼 아름다운 사랑에서 비롯한

님의 마음과 언행에 대해 할 말이 많으시겠죠.

그런데 님! 어느 누구도 자기를 님만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인상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 그사람은 애써가면서 님에 대해서 참을 마음도 없을 겁니다.

기분좋으면 말겠지만 아니면 엄청 화를내고 몰아부치죠. 

무척 지적이고 교양있는 사람이라 자처하는 제제가 그 남친이란 놈 같습니다. but~가 

그렇게 누군가에게 막 할 수도 있다는 거 알게 됐으니 말입니다.

물론 아주 잘 풀어줄 수도 있지만 절대 제 마음을 깊이 쓰거나 도려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전 그사람만을 욕하고 싶진 않습니다. 10여자 마다하는 놈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어느 정도만 먹어주면 그 사랑과 봉사를 하늘처럼 떠받들어지면서 받을 수 있는데

결혼 생각 할 만도 하죠. 아주 매력적인 결혼 조건일 수도 있죠.

그러나 그사람이 제대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상태로 결혼하는 건 죄악입니다. 

결혼하는  사람이 결심해야 하는 최소한의 준칙도 무시한 채,

님이 너무나 편하고 만만해서, 암때나 결혼할 수 있는 상대라서,

기왕 사랑이야 결혼만으로 구현되는 건 아니고 결혼 후에도

여전히 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그것을 묵인해 줄

충성스런 와이프가 늘 곁에 있을 것이므로,....., 결정한 것이니 말입니다. 

 

제 양심으로는 전 그여자와 결혼할 수 없어요. 제 성공, 사랑...을

이루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그녀를 활용하겠다는 폐륜적인 뻔뻔함으로 미치지 않는 한... 

늘 그녀에게 말하죠. 천지개벽이 일어나든지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변하든지

하면 몰라도 지금 그대로는 결혼해선 안된다고...  

그래도 제대로 살고 싶거든요. 사랑의 참 가치를 잃기는 싫거든요.

혹시 보신 적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두'(<상두야 학교가자>) 같은 사람한테

너무 부끄럽고 싶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