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부폐불판을 닦아주는 주인아저씨.

한유리2008.05.15
조회493

저 무척 어이 없었던 일이 생각나서 맨날 눈팅만 하다가 몇 자 끄적여 보네요 ^^

 

 

 

 

한2년전인가?

때는 바야흐로 제 생일이였구요,

평소에 짠돌이로 유명한 우리아빠가 내 생일이라고 ㅋㅋ 고기부폐를 데려갔어요

 

 

 

 

멀리 가고싶었지만, 시간도 없었고, 그냥 동네에서 매일 보던 겉으로만 보던

그곳에 들어갔눈뎅, 손님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만 덩그러니 앉아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눈뎅,

원래 어지간 하면 고기 먹으러가도 김밥도 있고 막 먹을것들이 있는데,

 

 

거기는 튀김만두 밖에 없더라구요, 완전 딱딱함 그자체였죠 ㅠㅠ

동네니까 그러려니 하고 참고 먹었죠, 가격도 무지 비쌌어요.

고기가 참 맛이 없었지만, 우리 아빤 짠돌이 습관이 빛을 바래서

 

우리 가족은 먹기싫은 고기를 꾸역꾸역 먹고 있었어요.

근데 바로 그때였죠.

 

 

아빠가 불판을 바꿔 달라고 아저씨를 불렀어요.

(알바생도 없더라구요 ^^*)

 

 

 

" 아저씨, 불판 갈아주세요 "

 

 

 

하고 아빠가 불렀눈뎅, 아저씨가 가져오셔야 할 불판은 안가져오시고

하얀행주를 가져오시더라구요.

좀당황스러웠죠.

그러더니 그 눌러붙은 고기탄것들 있잖아요.

 

 

그걸 행주로 닦아 주시는거예요... 헐..................

뜨겁지도 않으신지......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 저희 불판은 세라믹 불판이라 닦아 먹어도 되요 "

이러시는데 ,

제가 보기엔 여느 불판과 다르지 않더군요,

 

 

 

아저씨가 아주 행주가 까매질때까지 박박 닦아 주시더군요...............

휴. 정말 놀랐어요 살다살다 그런부폐는 처음 가봤죠.

 

근데 저희 가족 전부다 A형이예요, 그래서 다들 소심하죠ㅜㅜ

아저씨한테 누구하나 불판을 닦아주냐고 화도 못내고............

그 행주가 살균이나 한건지 의심스럽고,

정말 가뜩이나 맛없던 고기............. 입맛이 뚝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누구하나 젓가락을 쉽게 못들었고,

아빠는 동생에게

 

 

" 새우갖고와라 "

 

이러시는 거예요, 아빠도 찝찝하셨는지, 고기는 더 이상 안먹고.

새우만 열나 먹다왔습니다

 

 

이건뭐 새우부폐인지 고기부폐인지....

 

 

 

그 고기부폐 아직도 우리동네에 있는데,

그런 아저씨의 행동, 아직까지 잊을수가 없네요.

갑자기 생각나서 몇 자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