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님이 부럽기 까지 하네요...(제글 꼭읽어주세요)

부러워요2003.11.12
조회213

글쓰신분 물론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할지도 모릅니다...

님 글을 읽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한글자 적어봅니다.

 

저 고1겨울 그러니까 97년도 겨울 우리나라엔 IMF가 터졌죠...

그일로 인하여 저희집은 풍비박산이 났죠..

아버지께서 보증스신 것때문에 모든 것이 날라가고...

부산에서 혼자 우리 가족을위해 사글세 방에서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자식들 얼굴1년에 한번

겨우 보시는 우리엄마 그동안 모아두신돈 다 날아가버리고..

 

저는 고1겨울 그리고 고2때 늦은 봄까지 전기도 안들어오고 물도안나오는

그런집에서 아니, 동굴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것 같네요..

그런곳에서 하루하루 버텨나갔습니다.

학교는 가야했거니... 학교갔다가 집에돌아오면 11시가 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조용한 틈을타서

집근처 공동수도 같은데서 사람들이 볼세라 세숫대야 들고 다음날 씻기 위하여 물을 퍼다 날랐습니다...

춘천이란 동네는 겨울에 무지 춥기때문에 그나마 물을 받아놓으면 다음날 씻을때 그나마 견딜만했죠..

 

새벽에 일어나서 씻고 7시30분까지 가야하는 학교에 늦지 않기위해 (버스비가 없어서 걸어다녀야 했습니다) 머리카락이 꽁꽁어는건 예사였구요.. 도시락은 숫가락 하나만들고 친구들 밥 얻어먹다가...

 

집에돌아오면 항상 우울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그러다가 자살시도를 했죠..

벽에다가 아무생각없이 머리를 쿵쿵 박았습니다.. 어린마음에 뇌진탕걸려서 죽겠거니...ㅎㅎㅎ

지금생각하면 웃음 밖에 나오질 안습니다만...그런데 그때 저보다 더 못한 사람들이 떠올르더군요

 어린동생들 때문에 학교도 못다니고 돈을 벌어야만하는 소년소녀 가장들... 그리고, 태어날때부터

부모님께 버림받아 의지할때라곤 자기몸뚱아리 딸랑 하나 있는 사람들...

 저는 그사람들 보다는 행복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전 그래도 부모님 사랑 알면서 자랐고, 부모님 얼굴도 알고... 그리고 옆에 계셔주진 않지만 부모님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의지가 되었거든요

 

그다음날 담임 선생님께 제 사정을 말했습니다.

수업료 면제 해주셨구요.. 더군다나 장학금 까지 주셔서 전 그돈으로 얼마나마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한텐 행운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제상황이 부끄럼고 챙피하고 혹시나 남이 알게되면 어떨까...많이 고민했습니다.

만일 친구들이 이런 저의 상황을 안다면 절  피하진 안을까...

 

이러한 제생각은 모두다 틀렸더군요..제가 마음의 문을 열고 친구 몇명한테 제사정을 이야기하고...

울어 보기도 했더니, 전 정말 행복한 아이더군요... 학교 안가는 날이면 친구들이 저 배곪을 까봐

도시락싸와서 저 챙겨주고... 그친구들이 6년이 지난 지금  저에겐 둘도 없는 친구들이 되버렸습니다...

 

글쓴님 결코 불행하게 생각하지마세요... 님은 그래도 가족들 품에서 눈감고 눈뜨지 안습니까?

 

전 아직도 그때이후로 눈치밥먹으면서 남의 집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97년 이후로 도망가신 아버지 지금까지 얼굴본게 손가락에 다꼽히네요.. 그리고 고생만 하시는 우리어머니 1년에 한번도 못봅니다... 지금 제소원은 다른건 다필요 없고, 다쓰러저가는 무허가 판자집이라도 좋으니 가족들하고 같이 살았으면하는 그런소원입니다. 1년에 한번이라도 가족들하고 같은 밥상에서 밥먹어보는게 소원입니다.

 

 삶이 힘들땐 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그리고 항상 밝게 생활하세요...

어둡다고 마음의 문을닫고 혼자 굴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자기자신을 망치는 일밖엔 되지 안습니다.

 

전아직 그때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추운게 너무싫었던 나머지 조금만 추워도 벌벌떠는 그런 신세가 되었습니다만... 아직은 행복합니다. 힘들고 괴로울때 정신적으로나마 의지할때라도 있다는 것이...

 

님 힘내세요 돌아보면 더힘들고 괴로운분들 많습니다...아직은 행복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