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빚에 울고 삽니다.

수미200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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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하고 싸워도 시댁일에 속상해도 이젠 이 게시판에 들어와 넋두리 하지 않으리라 굳은 다짐을 한지 어언 반년이 다되어갑니다. 

 

결혼한지 4년... 직장생활한지 5년...

그다지 잘 살지 못하는 친정탓에 결혼전 일년간 직장생활하며 번돈 들 달달이 모두 주고 한달에 20만원 용돈으로 차비하며 밥값하며 살고 결혼하기전에 2000만원 빚을 갚아주고 왔다.  결혼하면서도 10만원짜리 큐빅반지 하나 13만원짜리 목걸이 하나가 예물의 전부였고, 세간살이라곤 침대와 장농까지 모두 합쳐서 150만원 40만원짜리 세탁기 하나와 20인치 tv한대... 부엌살림들 나머지 살림들 전부 나 자취하면서 쓰던 물건 신혼집도 나 자취방... 보증금 100에 월 8만원... 결혼하면서 들었던 비용도 신랑이 1000만원 대출해서 그 중 500을 줘서 그걸로 혼수에 식장에... 맨손에 시작해도 힘든 결혼생활을 전세방 한 칸없이 빚만 3000에 시작을 하니... 정말 힘들었다.  한겨울에 배불러도 임신복이 없어 한여름 홑바지에 신랑남방을 입고 남동생 잠바를 입고 출근하고...  애기 낳고 퇴원하던날.  그 날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다.  발목이 잠길정도로...애기 쌀 싸개가 없어서  시모잠바에 싸서 울애기 퇴원을 하고 ... 그 바람에 4살된 울 아들 지금까지도 천식을 달고 산다.  작년 가을까지 울 신랑의 구타와 욕설들... 결국에 내친정의 빚때문에 시작된 것들... 차마 이혼하려다 이혼하지 못하고 마음다잡고 살아왔건만.  그 빚들 겨우 다 갚고 이제 겨우 400만원 남았다. 

올 여름... 밤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울아버지 피를 토하고 쓰러져서 의식불명이라며 대학병원응급실로 가셨단다.  빨리 오란다.  친정에서 나 사는 곳까지 두시간... 그 거리를 비상등 켜고 달려가보니... 울 아빠 위암말기여서 수술도 못한다며 열었다가 다시 닫았단다.  어떻게든   울아버지 고생만 한 울 아버지 불쌍해서,,, 너무 불쌍해서 한달이라도 더 살아야 한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 와중에 여기 저기서 전화가 왔다.  엘지카드 국민카드 외환카드 삼성캐피탈... 법적처리 진행예고란다... 장사하면서 월마감맞추려면 목돈이 필요하다 해서 결혼전에 카드 세개 만들어서 울엄마 주고 왔다.  그랬떠니 울아빠 쓰러지면서 카드 이자도 못 넣었더니 두달만에 법적처리 진행예고란다.  지난주 이번주 부랴부랴 또 다시 2000대출 받아 해결했다.  울엄마 전화왔다.  엄마 명의로 된 카드들... 금요일에 딱지붙이러 온단다... 모두 800...이젠 더이상 받을 수 있는 대출도 없다.  한숨만 나고 눈물만 난다. 

울 시댁... 미안해서 어쩌나... 지금까지 울시모 시부 용돈 한번 제대로 드린적이 없이 살았는데... 동서들 아이들 생일 한번 제대로 못챙겨주면서 살았는데... 울 아들  옷한벌 못사입히고 시장에서 5천원짜리 옷사다  입히면서 살았는데...  맛좋은 음식점한번 못가보고... 지금까지 그렇게 쥐어짜면서 궁상스레 살았는데... 앞으로 3년을 또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어쩌나...

올해 빚 다갚으면 꼭 내년에 둘째 낳자며 좋아하던 울 신랑 둘째도 못낳는다고 지난주엔 어찌나 화를 내고 짜증을 내던지...

울엄마 울아빠 고생만 하며 사는 울 부모님... 일년내내 부르튼 손이 피가 날 정도로 일하시며 사시지만 왜 평생을 빚에 허덕이며 살아야 하는지...

지난주에 울아빠 기력을 잃으시더니 아예 못 일어나신다... 이대로 암이 더 전이 되기전에 더 고통스럽기 전에 그냥 편히 가셨으면... 하나님께서 그런 축복이라도 주셨으면...

울아빠 돌아가시고 난 후에 울엄마 자살이라도 하면 어쩌나... 아빠 돌아가시고 나면 나랑 같이 살자고 했는데... 신랑도 장모님모시고 산다고 했는데... 같이 살래도 집이 없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11평짜리 사택...

어쩌나... 어째야 하나...

한숨만 나오고 눈물만 나오고...

내 별명 한수미...  한숨만 쉰다고 해서 붙여진 한수미...

난 또 다시 한숨만 쉰다... 어떻게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