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짤렸습니다.

백수2008.05.16
조회1,544

하루만에 짤렸습니다.

제 나이는 스물 여덜살입니다.

정신이 번쩍듭니다.

눈치만 늘어서 대략 십분전에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바로 부르시더니 돈봉투주면서 지금 가도 좋다고 하더군요

출근한지 이틀째입니다.

버스로 20분거리의 집을 걸어서 왔습니다.

평소에는 절대 걷지않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어느 직장에도 만족이 안됩니다.

참 배부른 소리를 하는거겠죠..

그렇게 싫던 설겆이를 또 해야하더군요..

책상도 닦고.. 머 책상닦는거야 일주일에 두번정도 내가 하고싶을때 할수는 있지만,

의무적으로 아침에 매일매일 남에 책상들까지 다 닦는건..

청소부를 고용할것이지..

화장실도 공용화장실..

탕비실도 따로없어서 지저분..

바로옆에서 인쇄기계돌아가고 하루종일 소음으로 귀가 멍해지고..

카다록을 만들수 있냐는 질문에,

해본적없다고 한마디 했을뿐인데,

안하겠다는거아니냐며 지가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사장한테 속닥속닥 " 어려울것같습니다"

그말듣고 눈치챘죠..

십분후 사장방으로 불려들어간겁니다.

요즘 점심 안나오는회사 그래도 마니 없는편인데,

여기는 점심도 안나오고..

전혀 회사라는 분위기 없고..

5일근무가 수두룩한데.. 아니 격주더라도 오전근무까지는 이해하는데

6시까지라니..

첨부터 맘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해보리라 하고 열심히 했건만

단지 카다로그 한번 안만들어봤다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지..

물론 저에게 문제가 있죠

손놀림이 느리고.. 쿽도 모르고

일러스트로만으로도 다 해왔구만

굳이 쿽을 사용하는지..

쿽 모르면 안돼요

면접볼때는 그런말 없었어요

만약 있었다면 내가 안갔지..

일러스트랑 포토랑 드림위버 등등 만 사용할줄 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제와서 쿽을 사용못한다고 이렇게 짤라버리다니..

내 자신이 참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사장이 원망스럽습니다.

정말 면목이 없어요..

부모님께.. 하지만 그래도 감싸주시는 부모님

남친은 ..

위로는 바라지도 않지만, 지금 방금 공돈생겨서 친구들한테 술사주고 남은 만원..

저에게 주덥디다..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불러서 데려다 줬더니 만원주머니에 쏙

완전 택시비네 훗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남친이라면..

조금이라도 아니 말한마디라도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창피하지만 서운하네요..

하지만 내일 다른곳에 면접봅니다..

어디에 내 마음 내비칠곳도 없고 솔직히 엄청 창피하고..

이곳은 익명이니까 적어봤습니다.

우리 백수들 ..

돈없고 백없고 머 그래서 좋은학벌 못되고 그러지만.

그래도 힘냅시다.

화팅.. !!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좋은일이 생기겠죠..

더 열심히 아자아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