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지갑을 주었습니다.

순수청년2008.05.16
조회671

네이트톡에 지갑 주운 얘기가 있길래 어제 저에게 있었던 일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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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욕먹고 무시많이 당하는 의경 생활을 하고 있는 23살 청년(?)입니다.

 

어제 기동복(시위막을 때 입는..)을 입고 경찰병원에 다녀오다가 강변역에서 노약자석에

 

빨간 여성 장지갑이 놓여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냥 쳐다보고 있다가 순간 저한테 뭔가

 

의무(?)가 떠넘겨지는 듯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지갑이 있는 곳으로 갔죠.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계신 아주머니들께 자초지종을 듣고 다다음역인 잠실역에서 지갑을 갖고 내렸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갈등은 시작되었죠...우선 지갑을 들고 유유히(?) 남자화장실로 갔습니다.

 

지갑에는 각종 카드와 커플같은 남녀사진이 있더군요. 그래서 속으로 한숨을 쉬며(난 쏠로니까)

 

금액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봤는데 10만원 좀 안되게 있는 것 같더군요. 순간 휴가가

 

내일 모래고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도 안좋아서 꽤나 망설였습니다..돈만 갖고 지갑은 우체통에

 

넣어줄까..(카드 재발급 하려면 짜증나잖아요.)망설이며 혹시나 숨겨진 돈이 더 없나 지갑을

 

뒤져봤습니다. 막 뒤지다가 나온 민증 두장을 보니 주민등록번호가 62xxxx로 시작하더라구요.

 

딱 저희엄마 뻘이셨어요.. 순간 '아..우리엄마가 지갑잃어버리면 울고불고 난리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그래서 그 지갑의 돈은 포기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갑을 근처에 맡길까하다가 요즘 믿음이 없는 세상이고 또 지갑을 근처에서 주었으니 주인이 가까운 곳에 아직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실례되지만 다시 지갑을

 

뒤져서 연락처를 찾아내고 주인께 연락해서 직접 건네드렸습니다...물론 사례금도 거절했어요.

 

(사례금 받을거였음 지갑 돌려주지도 않았겠죠)

 

부대에 돌아와서 천원딸랑 한장 남은 제 지갑을 보면서 씁쓸하긴했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일을 해서 기분은 좋네요...^^

 

 

 

p.s 대한민국 전의경 공익 아니구요, 출퇴근 아닙니다~

저희도 똑같이 군복무하는 대한민국 아들들이에요, 전의경 너무 욕하지마시구요.

시위할때 인간으로 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