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ELCA KOREA라는 회사에 있는 M.A.C에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서비스노동자2008.05.17
조회1,630
저는 ELCA KOREA라는 회사에 있는 M.A.C에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저는 ELCA KOREA라는 회사에 있는 M.A.C에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여자분들은 많이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저희 맥뿐만아니라

엘카코리아에는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아라미스, 크리니크, 아베다, 라메르, 달팡등

여러 수입브랜드가 속해있습니다.

저희는 백화점이 오픈하기 전 9시부터 출근해서

무거운 화장을 하고 놉은 구두로 갈아신으며

일해보지 않은 분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먼지 구덩이인 백화점에서

하룻밤사이 엄청나게 쌓인 먼지들을 청소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10시 30분 정각에 백화점 문이 열리면

저희의 감정노동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편도가 부어서 목소리가 안나와도 친절하게 웃으며 설명을 해야하고,

어쩌다 실수로 표정한번 잘못 지어도..컴플레인에 걸려 몇날 몇일을 고생해야하고..

(심지어는 퇴사각서를 써야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내 몸이 아파 찢어져도 아픈 내색한번 낼수가 없고

높은 구두에 발이 찢겨져 나갈것 같아도..참고 참고 또 참고 정자세로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본사든.. 백화점 담당자든....

자기들은 항상 앉아 일하면서..

저희에게는 대기자세 똑바로해라, 잡담하지마라, 복장은 이렇게 하고, 표정은 이렇게 해라, 목소리톤은 솔톤으로 얘기하며, 배웅할땐 어떻게 해라.... 등등등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나 많습니다. 말이야 쉽겠지요.

너희들은 그것이 일아니냐.. 라고 하시겠지요

그들은 앉아서 우리를 이래라 저래라 종처럼 부려먹으면서

저희가 뼈빠지게 벌어다 준 돈으로 높은 임금을 받으시겠지요.

저희는 그렇게 종처럼 뼈빠지게 일해봤자... 인센티브를 제외하고서는

시급이 롯데리아 알바보다 더 작다는 사실 아시고계셨나요..?

우리도..판매 안하고 서비스만 제공하라고 한다면

승무원 처럼, 호텔 직원처럼 항상 변함없는 표정으로 응대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판매를 같이 해야하는 직원입니다.

서비스만 잘해서 매출 안나오면 매출안나와서 능력 없는 직원으로 평가됩니다.

매출 잘 해봤자 매우 친절하지 않으면 퇴사 각서 써야합니다.

솔직히..... 그 두가지 다 충족하는 직원들 너무나 많습니다.

누가 쉽사리... 할 수 있겠습니까.

10시반부터 8시 8시반까지 변함없이 웃는 표정으로

이런 고객 저런 고객 다 응대하면서

매출은 동업계에서 최고 인데 저희는 감정노동 수당도 받지못하고

최고 힘들다는 감정 노동을 하고있습니다.

게다가....저희는... 정규직이 아닌 준규직 이라고 합니다.

여지껏 저희들 바보같이

본사를 하늘이라 생각하며 충성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많게는 10년넘게 한국에 들어온 순간부터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특히 맥과 바비브라운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안고 근무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브랜드들도 역시 각자의 꿈이 있으시지요)

주변에서 그냥 판매사원이지 않느냐... 무슨 메이크업 아티스트냐...라는 핏박과 설움도

몰라서 그렇지..우린 그냥 메이크업 아티스트들 보다 훨씬 메이크업도 많이하고, 훨씬 더 전문적인 교육도 받는다며... 자부심 하나로 몸이 부서져도 다녔던 회사입니다.

저희..메이크업 안하면 매출 절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본사에서도 메이크업 많이 하라며 마구잡이 메이크업 쿠폰도 뿌립니다,.

판매 하랴, 메이크업 하랴,,, 메이크업으로 매출까지 올리면서

저희는 그런부분에 대해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3일 백화점을 가보신분이시라면 아시겠지요

저희는 회사측과의 단체협약 체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파업을 하게되었습니다.

당연히 합법적인 파업입니다.

게다가 사장이라는 사람은 직원과의 관계라 제일 중요하다며 대외적으로 떠들고 다니면서

협상하는 자리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파업을 한다니까.. 누구는 임금인상해주고 누구는 안해주겠답니다.

 

 

 

회사측에서는 올한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며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합니다.

그것 마저도 저희가 열심히 벌어드려 이룬 목표인데 말입니다.

백화점에서는 저희가 합법적인 파업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협박성 발언과 전화로 직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잘 해결되어서 제발 이런일이 다시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저희도 좀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들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빨리 저희의 일터를 되찾고 싶습니다.

저희도 좀더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많은거 바라지 않습니다.

저희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시고 저희가 이길수 있도록 마음의 응원 부탁드릴게요....

(추천 부탁드려요... 모든 분들이 읽어보실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