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 #01-桂林편

황재호2003.11.14
조회526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여기에 제 중국여행기를 올리겠습니다. 먼저 소개를 하면 전 중국어를 전공으로 배우는 학생이구요, 지난 학기...즉...사스가 발광하던 그 시기에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여행을 1달간 혼자 다녀왔습니다.

그 한달이 제게는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이였고, 느낀것도 많았습니다...

궤이린(계림)-스촨(사천)-서안(시안)으로 다녀온 1달(정확히는 25일)의 여행을 모조리 여기에 낱낱이 올릴테니 즐겁게 봐주십쇼...좀 지저분하게 써서 보기는 안좋겠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보다보면 익숙해질껍니다. 

 여행기라는게 보통...어디를 가서 어떤 의미가 있는 어떤 것을 어떻게 보고왔다..는 식의 정보위주가 많은것같은데, 전 그것보다는 제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중국을 여행하고자 하시는 분들꼐도 좀 도움이 됐으면 싶고, 안그런 분들도 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그리고...바르고 고운말은 완전히 쌩까고 있고, 군데군데 거슬리는 표현들이 난무할텐데

그건..뭐..태클걸어봐야 안고칠꺼니까...그러려니~읽어주시고 내용상 틀린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지적받겠습니다. 이제...길고긴 얘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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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제 베이징을 떠난다. 여기는 비행기장..이번 여행은 날 강하게 만들꺼라고 생각한다. 내속에 있는 약하고 쓸모없는 것을 다 꺼내서 죽창으로 쑤셔서 없애는게 내 목표다.

 사람들은 어딘가를 떠날때 아쉬워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어딘가를 떠난다는 건 다른 어딘가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떠나오면서 다시 보기 힘든 친구들과 인사를 할때는 아쉬움이 밀려들어왔지만, 그런 우수에 젖어있기 이전에 내 마음은 이미 중국대륙을 달리고 있었다. 다들 겁먹고 돌아간 이 중국대륙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그 한가운데를 뚫고 들어가는데에는 가벼운 우월감마저 느끼고 있다.

  다들 겁에 질려서 앞서거니뒤서거니 한국행 비행기를 서둘러타고 엄마품에 안기는 동안 난 혼자 20여키로의 짐을 지고 1달동안 여행을 떠난다. 이건..로망스다.

 남녀가 빌어먹을 가로등밑에서 "선미..우리 영원해"같은 개소리를 씨불거리면서 입맞추는건 추태고 이게 남자의 로망이다.

알았냐 드라마PD들아.
  베이징공항에 도착해서 건강카드라는 형식적인 카드를 작성하고 '공항건설비(뭔 빌어먹을..)'를 내고 짐을 맡기는 곳으로 향했다. 사스 때문에 여행당사자이외는 공항으로 들어올 수 없어서 안에 사람들은 비교적 적었다. 난 큰 짐 한개만 달랑 있었기 때문에 그냥 들고 타려고 했으나 꼭 부쳐야 한단다. 뭐 들고타기엔 좀 크기도 해서 일단 맡기긴 했는데, 없어지면 어쩌나 다른 지방으로 가면 어쩌나, 어떤 개새끼가 바꿔가져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짐을 부치고 밥이나 먹으려고 공항내부를 스윽 둘러봤는데, 한국과 큰 차이없이 시설도 잘되있고 깔끔했다. 근데, 사스때문에 대부분의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아버려서 어쩔 방도가 없었다 . 그래서 일단 안전검사를 받고 내부로 들어가기로 했다.

  당연히 위험한 물건따위는 없기 때문에 아무일없이 무사 통과할거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복대를 풀르라고 한다. 이 복대는 옷안에다가 차는건데, 여행같은거 다닐때는 거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무라이가 아닌 이상 배까지 가르고 돈을 뽀려가진 않을꺼기 아닌가. 

 복대를 풀러주고 두손을 든 자세로 검사를 받는데 갑자기 지퍼가 열려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검사하고 있긴했지만 굉장히 유심히 구석구석 보고 있었기 때문에 지퍼가 열려 있으면 개쪽팔린 케이스를 당할 수 있다.

다행히 내 지퍼는 정조대마냥 굳게 닫혀있었으나 뭔지 모를 부끄러움이 있긴 했다. 본인이 노출광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일부러 열고 검사를 받는것도 극도의 흥분을 느끼는 자극이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렇게 안전검사를 통과하고 내부로 들어와 보니 "Fastfood(快餐)"이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문도 다행히 열려 있어서 들어갔는데, 햄버거같은걸 파는데가 아니고 학교식당같이 생긴 원하는 음식을 말하면 쟁반에 조금씩 담아주는 방식의 음식점이였다. 간단히 고기요리를 2개시키고, 탕하나, 밥하나, 콜라를 시키고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이런 어이없는 개좆같은 일이...!!!! 이정도 학교식당에서 먹으면 절대 10元(1500원)넘지않는데, 놀랍게도 엿같게도 76元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7.6元을 잘못들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사실 막상 저말을 들었을때는 좀 당황스러웠을뿐, 그냥 공항이니까 비싸려니하고 지불했는데 밥먹으면서 생각하니까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생각해보자..콜라가 비싸도 10元일테니 그럼 요리(라고하기도 거시기하다만)가 66元이란말인데, 요리를 저런 좆만한 그릇에 담아주고 66元이나 받아쳐먹는것은 거의 인격모독 수준이다.

이거 보는 사람은 내가 왜 지랄거리는지 모를 수도 있는데
그럼 설명을 해드리지요. 보통 학생들이 즐겨먹는 위샹로우쓰, 한국에선 얼마하는지 모르겠다만 여기서는 중간급크기접시에 푸짐하게 담아서 10元안팎이다. 아니 이런 자세한 메뉴보다, 보통 음식점에서 정말 배터지게먹고 후식먹어도 50元을 넘기 힘들다.예전에 고급레스토랑에서 쓰촨 요리를 코스로 8명정도가 같이 먹었는데 그때 처음 100元넘어봤다. 그런데..이 망할 놈의 학교식당같은 밥이 76元이란 말이냐?이건 원가 계산해도 70元은 남는 장사다. 그것도 주문하고 요리하는것도 아닌 만들어 놓은걸 덜어주는 주제에 썅. 첫출발 첫식사가 삐걱거리니이따위 밥이 말이다아!기분이 구렸다.                   (썅!이따위 밥이 말이다!!!↓)

거기서 배식하던 년이 날보고 실실 웃어서 혹시 내가 외국인이라 속여먹은건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으나,그건 아니라고 믿고싶다.

출발도 안했는데 괜히 얼굴 붉히고 싶지않아서 난 그냥 혼자 투덜대면서 넘어갔는데, 이럴땐 과감히 가서 따지고 드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황금칠된 밥을 꾸역꾸역 먹고, 책을 펴서 나의 첫 코스 "꿰이린(계림-桂林)"에 대한 정보를 좀 읽어 보았다. 여행책자라는건 이상해서 읽어보면 다 좋고, 가보고 싶게 만들면서도 그냥 "가면 좋겠네"이상의 왕성한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여행서적을 쓴다면 더 과장되고 적나라하게 쓰고 싶다. "야! 여기는 가봐야 좆도 없고 사진만 존나 잘찍어놓은데야. 여길 가느니 저쪽을 가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관광지 입구 안내표지판같은 책은 쓰고 싶지 않다.
 어쨌거나 빌어먹을 그 식당을 나와서 보딩해야하는 게이트로 가 티켓을 끊고 들어갔다. 이제 진짜로..베이징을 떠나는거다. 이제 진짜로..혼자서 여행을 떠나는거다. 조금은 군대에서 휴가갈때 느끼던 설레는 기분비슷한게 느껴졌다.
 비행기는 생각보다 작았다. 보통 국외여행갈때 타는 비행기의 거의 3분의1, 혹은 4분의1 정도? 나중에 들은건데 64명이 탔다고 한다. 내부는 큰 비행기를 토막내놓은것같이 생겼었다. 내 자리는 다행히 창가였고, 내 옆자리는 비어있었으며 하나건넌 옆에는 프랑스까지 가더라도 한마디도 안걸것같은 늙은이였다. 그때 난 좀 피곤했기 때문에 옆에 앉은사람이 크리스 터커같은 놈이 아니길 바랬는데, 다행이였다

 .비행기는 뻔한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문이나 일반적으로 하는 얘기로 중국비행기의 연착이 심하다고 하는데, 그런거 전혀 없이 15:00정각에 덜컹거리며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이걸 국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비행기 국내선은 처음 타보는거다. 국제선타는것보다는 훨씬 절차도 간단하고 마음도 가벼운 것 같다. 어짜피 내려도 같은 말쓰는 같은 나라 아닌가. 날아가는 존나 빠른 기차란 느낌이였다.
 원래 구름이 많은건지 그날따라 많았는지 밖에는 정말 깨끗한 흰 구름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정말 만화처럼 저위에 푹신푹신하게 누울 수 있을것같았다. 물론 실제로 하면 땅바닥에서 짓이겨진 고기덩이로 발견된다는 건 알고 있다만. 꿰이린까지는 3시간. 한국에서 베이징갈때의 2배이다.

  좀 아이러니했다.우리나라와 중국은 쓰는 시간도 다른 "다른나라"인데, 3시간 가는 그곳은 같은 말을 쓰고 핸드폰도 통하는 같은 나라다. 그러니 핸드폰쓸때 전파가 안닿아서 국외에서 안되고 그런건 아닌 모양이다. 이런저런 '국제'라는 것들이 거리와는 상관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 순간이였다. 그건 그렇고 이놈의 핸드폰..이놈의 핸드폰때매 생긴일을 말하고자 한다.
 비행기내에선 핸드폰을 꺼야한다. 이건 생리도 안하는 여자애도 알만한 사실이다.

그러나...난 끄지 않았다. 내 생각에 실제로 끄는 사람은 얼마 없지않을까 한다. 그냥 '안꺼내는것'뿐인것같다만...

그러나...난 꺼냈다.

그리고 발각되었다.

내 핸드폰(엄밀하게말하면 내껀 아니다. 여행 때문에 아는 분이 빌려주셨다)은 화면만 끄면 거울이 되는 기집애용이기 때문에 눈이 좀 아파서 꺼내서 거울로 쓰려고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때, 스튜어드 중에 좀 높은것같은 놈이 보더니 지금 뭐하는거냐고 큰 소리를 쳤다.

 '뭐하긴 썅놈아!거울보지!!'

...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 놈은 다짜고짜 내 핸드폰을 뺏더니 기내에서 핸드폰쓰면 안되는거 모르냐고 눈깔을 부라리며 말했다.
 나보고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니네나라 한국에서는 이래도 되냐면서 비꼬듯이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마치 옷을 다벗고 태극기를 들고 있는거같이 느껴졌다. 분명한 내 잘못이고 설령 변명의 여지가 있어도 말빨이 안된다.

 난 나름대로 '잘몰랐어여~'식의 반론을 폈으나 개뿔도 먹히지않는 모습이였다. 게다가 속마음을 못숨기고 재수없게 꼴아보면서 말했기 때문에 이 새끼도 기분이 상했는지 핸드폰을 뺏어가면서 나중에 내려서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앗 씨발....난 직감적으로 여기서 개겨서는 안되겠다는걸 느껴서 자존심을 순간적으로 구겨서 의자밑에 던져버리고 "뚜에이부치.."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놈도 나의 어설픈 사과를 듣고  의기양양 + 누그러짐의 표정으로 그럼 잠깐 따라오라고 했다. 그놈은 여전히 재수없는 얼굴로 1:1로 마주앉아, 이러면 안되는거 모르냐고 따지고 들었다. 난 임기응변으로 이건 내꺼가 아니라(사실이다 이건) 끄는 법을 몰랐고, 끈 줄 알았다, 근데 어머나 켜져있었다고 끝없이 변명을 해댔다.

 결론은 어쨌거나 미안하다는 거로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비굴하게 말했다. 

외국놈이 중국어로 어렵게 변명을 늘어놓는게 가여웠는지 이놈은 그럼 핸드폰은 돌려주겠다, 대신 모두 내린 다음에 오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난 또다시 태극기를 온몸에 두른채 자리로 돌아왔다.
 잔뜩 잡쳐진 기분으로 밖을 보고 있으니 어느새 착륙할 시간이 되었다. 중국스런 논밭이 구름사이로
광활히 펼쳐지며 도시와는 확실히 다른곳에 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착륙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궤이린'스러운 기암봉들이 하나씩 솟아 있는게 보였다. 정말 신기한 건 평평한 논밭 군데군데 불쑥불쑥 작은 기암봉들이 솟아있었다는 것이다. 이런게 이 궤이린을 명소로 만드는구나....<<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 #01-桂林편                                                          (비행기에서 본 궤이린..잘안보이지만..↓)
 그 맛배기들을 보고 있는 사이에 비행기는 착륙했고, 노란머리에 구렛나루만 검은 싸가지없게 생긴 한국인을 흘끔흘끔쳐다보며 사람들이 내렸다. 스튜어드는 내게 와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면서 핸드폰을 돌려주었고, 미소를 지으며 학생이냐고 물었다. 뭐랄까...아까 갈구더니 이제 좀 편하게 대하는게 군대고참같이 느껴졌는데, 나쁜 느낌은 아니였다. 난 가볍게 웃어보이며 이번 학기끝나서 여행온거라고 대답하고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
 오우 예아. 이제 드디어 첫여행지, 궤이린에 들어온것이다!!!

아아!! 영화에서도 보고 말로도 듣던 진경의 절정 궤이린!! 그곳에 드디어 들어온것이다.그리고 드디어 나혼자 하는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야호!!!!               

난 모든것에서 완벽하게 해방된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국내선은 역시 수속이 간단하였다. 빌어먹을 건강카드만 작성하고는 비행장을 나설 수가 있었다.

  베이징에서 알고지내던 중국인친구가 소개시켜준 궤이린사람이 두 명있는데, 그 친구들을 만나서 숙소잡는것을 도움받을 생각이였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리니 자기가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쪽으로 오라고 했다. 난 소형버스를 올라타고 영차하고 짐을 내려놓으니 앞쪽에서 아저씨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앞의 얘기는 잘못들었고, 들은건 10元에 해달라는 거였는데 차장은 절대안된다고 우기고 있는 것이였다. 결국 그 아저씨와 일행은 4명 다 내렸다.

난 그때 문득 즐거움에 젖어 잊고있던 구호...

 '바가지 조심'

이 다섯글자를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왜냐면 차에 올라탈때 표파는 여자가 일단 올라타라고 했었기 때문에, 이러다 나중에 2-300元을 물려버리면 대책이 없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다시가서 물어보니 그 여자는 20元이라고 했고, 난 내리는 역과 가격을 확실히 확인한 후에 안심하고 뒤로 기댈 수 있었다.
 버스안에서 궤이린으로 들어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난 군대군데 솟은 푸르게 뒤덮인 바위산이 그렇게 멋있게 보일 수가 없었다. 정말 이런 단독관광으로 외국에 나온건 처음이라 그런지 모든게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베이징보다는 좀 빈곤해보이는 외곽지역을 보면서 정말 전원적인 여행이 되겠군 싶었는데 이건 나중에 깨끗하게 틀렸음을 깨닫게 된다.
 중심역으로 가기전에 기차역에서 하차하자마자 택시기사와 오토바이기사가 개떼처럼 달라붙었다. 베이징에서는 3환(중심부터 외곽으로 1,2,3환으로 나아간다)이내에는 오토바이가 운행금지인지라 자주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상당히 자주 볼 수 있었다 .

 대충 방향을 잡고 기차역으로 가면서 그 친구(이름은 나중에 들었는데 '황옌'이였다)에게 전화를 하여 약속장소를 잡고 기다리며 은근히 미녀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역시 바램은 바램일 뿐이였다. 매우 대단히 평범한 아가씨들이 먼저 날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2명이였는데 알고보니 황옌은 여기온지 1년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잘아는 친구를 데려왔다고 한다.그 쪽이 미세하나마 조금 더 이뻤다. 어쨌든.<<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 #01-桂林편                                    (미녀는아니지만친절한그들↓)
 이 친구들이 이미 호텔을 맘에 정해둔게 있어서 둘러보지도 않고 스트레이트로 갔다. 내가 의외로 중국어를 좀 하는게 신기했나보다. 그리고 서로 다행이기도 했다. 데려간 곳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으나, 간판에 큼지막한 글씨로 '특가 60元/일'이라고 써있었다.

와우...60元!

60元이면 약 9000원쯤되는데 내가 들은건 거의 150元이상이였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다.

그러나 내부가 중딩때의 쓰레기 유스호스텔같다면 아주 합당한 가격일 수도 있기 때문에 김치국부터 마시지는 않기로 했다.
걔네가 여기는 외국인이 묵을 수 없는 호텔이기 때문에 난 잠시 다른데 가있으라고 한다.

아..예.

뭐라뭐라 카운터에 말하더니 직원이 우리를 방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방문을 열자 어둡긴 했으나 의외로 깔끔하고 쾌적한 방이 나왔다. 침대도 2개고 티비도 에어콘도 다 있었다. 3성급은 안되도 2.6성급은 될것같았다. <<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 #01-桂林편                                                                                         (이런방..겨우9000원!↓)   
 난 당장 여기서 묵겠다고 말하고 돈을 내려고 내려갔다. 한국호텔에선 안묵어봐서 모르겠다만, 여기는 원금보다 조금 웃돈을 보증금으로 내고, 아무일도 없을경우 숙박비를 까고 돌려주는 형식이여서 숙박비보다 조금 돈을 더 내고 방으로 올라갔다.
 황옌일행과는 1시간뒤에 만나기로 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짐을 집어던지니 존나게 홀가분했다. 침대에 털썩 누워 티비를 트니 이제는 오히려 나가기가 싫을 정도로 녹아버렸다. 그래도 하루라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옷을 벗고 샤워를 시작했다.

아까 그네들이 샤워하고 나서 보자고 했는데, 그게 혹시 내 옷에서 땀냄새가 나서 그런건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땀이 많이 났었다. 

온수는 군대도 아니고 7시부터 8시까지만 나온다고 하는데 시간도 딱 7시20분이였다...아....그래서 그렇게 말한건가? 뭐..어쨌든 상관없긴 하지만.

 베이징의 기숙사는 욕조가 없는 샤워시설이였기 때문에 이렇게 욕조에 몸을 푸욱 담그긴 정말 오랜만이였다. 몸이 녹아서 배수구로 빠져나갈꺼같이 기분이 상쾌했다.
 8시가 되서 프론트에서 황옌일행을 만나서 시내중심으로 안내를 받아서 나갔다. 내가 묵고 있는곳은
중심에선 약간 비껴간 곳인데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베이징을 뛰어넘는 화려한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역시 관광도시답게 모든게 깔끔하게 잘 정돈된 아름다운 도시였다. 크기가 비록 크진 않지만 그 안에 자연과 문물을 동시에 갖고 있는 궤이린,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이 야경만 봐도 그걸 느낄 수가 있었다                                                                                                      (궤이린의 밤거리↓)<<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 #01-桂林편
 그녀들과 근처의 음식점에 들어가 궤이린 특미인 "궤이린 미훤(桂林米粉)"을 먹고 궤이린 한복판을 지나는 리쟝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를 걸었다.

이건..썅!....말로 표현할수없을만큼 아름다웠다!
 도시한복판의 강에 오색찬란한 조명으로 장식을 해놓고 주변엔 이국적인 나무들로 둘러쳐진 그 말로 할 수없이 환상적인 풍경!! 강에 우뚝 솟은 금색과 은색의 탑을 보고만 있어도 몇시간은 보낼 수 있을것같은 멍해지는 느낌...인공, 자연이 이렇게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대단할 따름이였다. 자연을 모조리 파괴하고 아스팔트를 깔아버린 한국과 달리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을 보며 잠시나마 환경론자가 된듯한 느낌이였다.
 유유히 흐르는 강과 그 주변에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연인들도 오늘만큼은 그리 역겨워보이지 않았다. 강은 따라 있는 산책로에는 작은 주점과 다리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일행이 있어 자유롭진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혼자 느긋하게 산책하리라. <<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 #01-桂林편                                                      (절정!! 유리다리!!↓)
 그중에서 인상깊었던 곳은 유리로 된 다리(건널순없다)와 물밑에 조각이 되있는 동굴이였는데, 이곳은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난 애새끼처럼 뛰어다니면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그녀들에게 안내해줘서 고맙다고 연거푸 인사를 했다. (심지어 걔네가 밥값도 내줬다)
 맛배기지만 시내도 보았고...오늘은 이정도로 해두기로 했다. 궤이린의 중심로(中山中路)에서 일직선으로 간곳에 호텔이 있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은 수월했다. 난 워낙 신나게 돌아다녀서 피곤한걸 못느꼈었는데,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눕는 순간 그 피곤함이란게 쏟아져서 잠이 들어버렸다...

(첫날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