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인 내가 잠시나마 창피했던 지하철안에서..

휴 ==3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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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어제였죠..

 

저는 회사에서 필요한 뭔가를 사기위해 신사역에서 을지로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있었습니다.

 

시간은 오후 4시정도.

 

아직 퇴근시간도 아니지만 강남인지라 지하철 안에 사람이 꽤 있더군요.

 

저는 문쪽에서 서있었고 음악을 듣고있던중이었습니다.

 

그러던중 무심코 왼쪽을 봤는데 바닥에 신문지 한부가 좀 찢겨지고 더럽혀진상태로

 

굴러다니고있더군요.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밟지않으려고 피해다니고 뭐 그러더라구요.

 

그러다 저쪽에서 장님한분이 지팡이를 짚으며 오시다가 신문지를 보지못하여 발에걸린채로

 

질질 끌려서 왼쪽에있던것이 제 오른쪽 3미터 정도옆으로 끌려와서 발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됫다가 발에서 빠지자 뭐 다시 그런가보다.. 사람들은 또피해다니고..

 

 

충무로 역쯤인가... 싱가폴이나 인도인..? 쯤 되보이는 중년의 중동인이 잘차려입은 정장차림에

 

제가있는 칸으로 타더군요.

 

그런데 문득 제옆에 와서 허리를 숙이더니 그 찢기고 더럽혀진 신문을  주어 네모네모 잘접더니

 

지하철 선반위에다 곱게 올려놓았습니다.그러고는 아주살짝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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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그저 피해다녔는데... 다들 본채만채 그런가보다 했는데... '

 

제가 분명히 느꼈던건 그 중동인의 저 동작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는것...

 

저토록 자연스럽고 아무것도 아닌일인데...

 

저 신문지 주위의 대략 50명쯤은 그저 보기만했네...- ㉦-a

 

'저 중동인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_<ㆀ)

 

뭐.. 톡님들이 보시기에 아무것도 아닌것같지만.. 전 이상하게 오늘까지도 마음이 싱숭생숭

 

그러네요..하하..

 

그래서 오늘출근길엔 저도 지하철역 안에 떨어진 껌종이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어봤어요..

 

평생 하지도않던일을 하려니 얼굴이 닳아 올랐는데.. 막상 줍고나보니 뭔가 나쁘진않은..

 

저.. 그 중동인에게 큰것하나 배운것같습니다.

 

그 신문지를 보았던 여러 사람또한 저같은 마음을 느꼈을까요..;

 

(쉬는시간에 한자적어보는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