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 올려요~! 저(사랑이맘..) 아직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려나..? 다들 아기 낳으시고 닉넴을 바꾸셔서 그런지.. 낯익은 분들이 많이 안보이네요.. 아기 키우느라 바쁘지요..?ㅎ
- 출산을 기다리면서 아기 낳으면 꼭 출산후기 올려야지..했는데 막상 낳고 나서는 출산후기를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벌써 우리 건이가 75일이 되었네요.. 많이 지났네 ":;
(닉넴을 뭘로 바꿀가 고민이네요.. '건이맘'님을 본거 같아서.. ㅎ) 아기 키우느라 정신없이 시간 보내면서도 틈틈히 게시판 들어오고 글 읽어보고 하다가 유도분만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고 (저도 유도분만 때문에 고민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 ) 또 저같은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늦게나마 출산후기 올립니다. 긴 글이니 관심없는 분들은 넘겨 주세요~!
* 예정일 : 2008.2.28일 * 출산일 : 2008.3.08일 오전 6시 50분 - 3.4kg 55cm 건강한 남아 출산. * 유도(촉진제), 무통 한번, 자연분만.
# 2008. 2. 27. 수. 예정일 하루 전 - 초음파 검진 3.4 kg 진통 전혀 없음. 골반이 약간 아래 위치해서 자연분만 힘들지도 모른다고 함. 일주일 후에 유도분만 하기로 결정.
# 2008. 3. 5. 수. 초음파 확인 - 담당 여의사.. 2월까지만 근무하고 그만두셨다고 함.. 왠 덩치 큰 흰머리의 웃음이 많은 남자 의사로 바뀌었음 =ㅅ= 초음파 검진 때 3.5kg에 평균치 머리크기 넘음. 자연분만 힘들거라는 의사말에 유도분만 결정. 자연진통 올때까지 기다리라는 시엄니, 친정엄니의 만류에 하루 더 기다려보고 금욜에 유도분만하기로 함.
초산이라 수술할지도 모른다고 6일 밤 12시부터 금식 ㅠㅠ (아침을 먹고 가라는 신랑의 유혹을 꾿꾿하게(?) 물리침 )
# 2008. 3. 7. 금. 오전 8시 - 태동검사, 내진 후 진통 전혀 없음. 촉진제 맞기 시작 (병원마다 질정-질입구를 부드럽게 하는약- 을 사용하기도 함) 부지런히 런닝머신도 타고 걸어다니면서 운동하기 시작함.
- 12시부터 진통 시작, 오후 3시 빨간 이슬이 비침 아직은 진통보다 배고픔의 아픔이 더욱더 큼.. 울 시엄니 임신부를 생짜로 굶긴다고 난리나심.. 간호사 왈.. 촉진제 맞을 때는 못 먹는다고 함 ㅠ
- 오후 5시까지 미약하게 진통.. 별다른 진행 사항 없음..촉진제 중단함. 밤에 진통 없으면 8일날 아침 7시부터 다시 촉진제 맞아보고 안되면 수술하자고 함.. 밥은 30분 후에 먹어도 된다는 말에 기진맥진한 몸에 생기가 돌아옴..
- pm 5:30 . 조금씩 진통이 강해지기 시작... 내 손에 들려있던.. 베지밀.. 두모금 마시고 다시 압수(?) 당함.. ㅠㅠ
- pm 7:00 . 진통 간격은 1~2분, 진통시간은 30초정도인데 ..자궁이 2cm 열림.. 진통 간격보다는 진통 시간이 1분~1분 30초 정도 아파야 자궁이 잘 열린다고 함 ㅠ
- pm 9:00 . 30~40% 진행됐다고 함.. 진통이 계속되면 6~7시간 후에 출산 가능할 것 같다고 함. 하필이면..허리진통이 와서 날카로운 칼로 뼈를 비틀어 쑤시는 듯한..고통.. ㅠㅠ 돌아다니다가 진통오면 쪼그리고 앉아서 바들바들 떨기만할 뿐. 열심히 배워둔 호흡법을 해봤지만 통증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ㅠㅠ
- pm 11:00 . 허리아프고 배아프고 배고파서 힘이 하나도 없음. 긴의자에 누워 졸면서 깨면서 진통함... 진통 올때마다 신랑팔 꼭 붙들어서 멍 안들었으려나.. 시엄니는 가까운 형님집으로, 친정엄니는 잡아둔 병실로 쉬러 가심.
- am 00:00 . 30~40% 에서 진행이 멈춤.. 자궁.. 3~4cm 열림.. 초산이라 근육이 긴장된 상태임.. 진통이 계속 진행되거나 멈춰버릴 확률이 반반.. 배도 텅 비어있고.. 진통때문에 힘도 다 빠져버리고.. 조금이라도 쉬라고 무통 맞음.. 척추에 맞는데.. 약이 들어올 때 오싹하고 뻐근하고 찌릿찌릿 아픔 ㅠ
- am 3:00 . 무통주사 효과 떨어짐.. 진통 다시 시작.. 다행히(?) 60% 진행됨.. 60% 진행되면.. 분만시에 힘 주기 힘들다고 무통주사 안놔줌.. 간호사.. '아파도 어쩔수 없어요 생으로 견디세요'' =ㅅ=/ ㅠㅠ
- am 4:00 . 본격적으로 진통 시작. 진통 시간 1분 30초 정도... 허리를 송곳과 톱으로 찌르고 긁어대는 듯한 고통.. 배진통은 심호흡... 숨쉬기로 고통이 완화되는데.. 허리진통은 점점 심해지기만 할뿐.. 오히려 숨이 턱 막혀서 호흡하기도 힘들고.. 소리도 안나와서 바들바들.. 떨기만 함.. 내진 결과 양수가 조금씩 새어나옴.. 감염없음.. 아직 깨끗함.
- am 6:00 . 진통이 가장 심했을 때.. 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감. 정말.. 여태껏 아팠던 것이 다 합해서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함. 표현할 말이 없다.. 내진때 아기가 태변을 봤다고 함.. (제일 걱정했던 것인데.. ) 한시간 내에 아기가 안 나오면 수술해야 한다고 함. 진통이 오면 힘주라고 해서 힘을 줬더니 진통이 좀 덜함. 허리는 계속 아픔. ㅠ 정말.. 아프다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튀어 나옴.. ㅠㅠ 아기가 더 힘들거라는 간호사 말에 소리지를 힘까지 보태서 힘주기 시작.
- am 6:30 . 분만실 들어간다고 열심히 힘주기 연습. 아기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정말 죽기 살기로 용을 쓰며 힘줌.. 이때부터 계속 똥마려운 느낌이 났었는데... 간호사.. 듣는척 마는척.. 아마 초산이라 힘주기 잘 못하고, 아기 안나올까봐 수술준비 하는듯 했다.
- am 6:40 .침대에서 연습하다가 조그만 나무의자로 내려와서 힘주기 연습. 간호사 잠깐 와서.. 느낌 오냐고 물어봐서 느낌 온다고 말함.. 아니. 30분에 분만실 들어간다고 했는데 의사 아직도 안옴. 이때부터 내가 힘을 주지 않아도 진통 오면 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
- 5분가량 지났을까.. 진통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배에 계속 힘이 들어감. 똥 마려운 느낌에 진통에 맞춰서 힘을 줬더니 아래쪽이 터질것 같은 기분.. .. 나올것 같다고 소리 질렀는데.. 아무도 안옴..
점점 아래쪽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에 막 소리질렀는데.. 간호사 안옴.. '찢어져요.. 찢어져요.. 아기 나와요.. 찢어진다구요..아기 나와요..'
- 어느 순간. 갑자기 북~!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빠져나옴.. 주루룩 흘러나오는 느낌과 아래쪽에 흥건한 핏덩어리. 앞에서 붙잡아주던 신랑이 놀라서 간호사 부름.. 신랑 나가고.. 밑에 보니.. 헉.. 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줄.. 동그랗고 까만.. 아기 머리가.. 나와있음 ㅠㅛㅠ 정말.. 그 아픈 통증에도 아무 생각 안나고 '아기..아기..아기.. 어떻게해..'
- 간호사들이 더 놀라서 아기 머리 손으로 감싸고 의사 콜하고 간호사 두명이 양쪽에서 붙들고해서 분만실로 들어감.. 분만대의 계단.. 거의 들어올려지다시피해서 분만대에 눕는 순간.. 쑤~욱 하고 아기가 나왔다.. 그때 등장하신 당직의사샘.. 이렇게 될때까지 체크안하고 뭐했냐고 호통.. (아마..수술 생각에 느긋하게 있었을 테지.. ㅡ,.ㅡ+)
제일먼저 얼굴 보고싶었는데..아기는 천에 둘러쌓여 신생아실로 이동했다. 분만실 밖에 있던 신랑이 탯줄 잘라주며 아기 빨리 태어났다고 했단다.. 내가 힘을 너무 잘 줬다나..? ㅡ,.ㅡㅋ (다행인지.. 아기 머리 나온 거 못 보고 피만 보고 나간듯 했다.)
- 아기가 괜찮다는 말에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지며 이제는 찢어진 곳이 걱정됐다.. 본격적으로 꼬맬 준비 하는 의사에게 많이 찢어졌냐고 묻자 괜찮단다.. .. 마취가 잘 안되는지 계속 따끔따끔.. 마취주사도 많이 놓고.. 이제 아플일 없을 것 같아 긴장 풀었는데.. 또 아프니 짜증도 나고 더 아픈것 같다. 왼쪽 꼬매고.. 오른쪽 꼬매고.. 아래도 꼬매고.. 다 꼬맸나..?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왼쪽.. 오른쪽.. 또 아래 쪽.. 우띠.. 계속 꼬맨다.
깜빡 졸았을까.. 의사가 걱정되는지 괜찮냐고 나를 막 깨운다. 그 때가 7:30.. 깨우고서 또 꼬맨다. 우띠.. 그냥 자게 냅두지.. ㅠㅠ 또 물어봤다. 많이 찟어졌냐고.. 다행히 남들 찢어진 만큼 찢어졌단다.. 다행히 적당히 찢어져서 칼로 찢는 것보다 회복이 더 빠르다고 했다. 그런데 왜 한참 꼬매냐고... ㅠㅠ 그만 아프고 싶은데.. ㅠㅠ 한시간 가량을 꼬맸나.. 8시 다 되서야 회복실로 이동했다.
회복실로 오자마자 아기를 찾았다.. 식구들 다 와있는데 아기만 생각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기는 엄마가 느끼는 진통보다 10배 이상 더 힘들다는데.. 그래도 엄마 보겠다고 꼭 감았던 두 눈을 뜬다.. 한쪽 눈이 빨갛다.. 입구를 통과 하는 충격에 가끔씩 생긴단다.. 1~2주면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눈물이 났다..나왔을 때 바닥에 부딪혔으면.. 분만대 철 계단에 스쳤으면.. 아기한테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고소할꺼야..분만대에서 이 생각만 했는데.. 아기가 날보고 웃었다.. 낑낑거리며 자리에 앉아 젖을 물렸다.. 아.. 빨고 있다.. 눈물이 계속 난다. ㅎ.. 나도 이제 엄마구나.. 아무생각도 안난다.. 울엄마도 울고 연락하느라 뒤늦게 들어온 신랑도 눈물이 글썽인다.. (맘 약해서 분만실 못들어간다던 신랑.. 꼬맬때 빼고는 계속 같이 있었네.. ㅎ)
다행히 우리 건이.. 황달도 없고 아픈데도 없고 모유도 잘 먹고 잘 크고 있다. 요새 손이 타서 잠투정이 좀 심해져서 엄마 힘들게 하지만..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라..
#. 수술하자는 의사샘말에 맘 약해지지 마세요.. 정말.. 역아라든지 엄마 몸에 이상이 있다든지 양수가 터져서 시간이 많이 지났다던지 등등 .피치 못할 사정 이외에는 될 수 있으면 자연분만 하세요..엄마나 아기한테나 자연분만이 제일 좋아요.. 그리고 저처럼 고생하고 분만대 올라가서 꼬매기만 하고 내려오지 마시고 의사소통 잘되는 간호사를 미리 섭외(??) 하길 바래요 ㅎ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촉진제 쓴거랑 밑에 꼬맨거 빼면 전통적(?)으로 출산한거나 마찬가지인듯 하네요 ㅎ 아기 100일이 아니라 엄마 몸 100일 이란 말이 생각나요.. 지금도 출산할 때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데.. 밑에가 욱신거리네요 ㅠ 우리 맘님들.. 부디 몸조리 잘 하시고 예비맘님들 쑴~풍 출산하길 바래요~!
참.. 저 평소에 생리통(허리) 심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지요.. 출산하면 생리통이 없어진다고들 하셔서...그런데 담당의사샘 왈.. 자궁이 다시 뒤쪽으로 자리잡아서 생리통이 심할 거랍니다..에효효.. 수축하면서 뒤쪽 척추를 압박하기 때문에 허리가 아픈거래요 ㅠㅠ
좀(?) 늦은 출산후기..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 올려요~!
저(사랑이맘..) 아직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려나..?
다들 아기 낳으시고 닉넴을 바꾸셔서 그런지..
낯익은 분들이 많이 안보이네요.. 아기 키우느라 바쁘지요..?ㅎ
- 출산을 기다리면서 아기 낳으면 꼭 출산후기 올려야지..했는데
막상 낳고 나서는 출산후기를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벌써 우리 건이가 75일이 되었네요.. 많이 지났네 ":;
(닉넴을 뭘로 바꿀가 고민이네요.. '건이맘'님을 본거 같아서.. ㅎ)
아기 키우느라 정신없이 시간 보내면서도 틈틈히 게시판 들어오고
글 읽어보고 하다가 유도분만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고
(저도 유도분만 때문에 고민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 )
또 저같은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늦게나마
출산후기 올립니다. 긴 글이니 관심없는 분들은 넘겨 주세요~!
* 예정일 : 2008.2.28일
* 출산일 : 2008.3.08일 오전 6시 50분
- 3.4kg 55cm 건강한 남아 출산.
* 유도(촉진제), 무통 한번, 자연분만.
# 2008. 2. 27. 수. 예정일 하루 전
- 초음파 검진 3.4 kg 진통 전혀 없음. 골반이 약간 아래 위치해서
자연분만 힘들지도 모른다고 함. 일주일 후에 유도분만 하기로 결정.
# 2008. 3. 5. 수. 초음파 확인
- 담당 여의사.. 2월까지만 근무하고 그만두셨다고 함..
왠 덩치 큰 흰머리의 웃음이 많은 남자 의사로 바뀌었음 =ㅅ=
초음파 검진 때 3.5kg에 평균치 머리크기 넘음.
자연분만 힘들거라는 의사말에 유도분만 결정.
자연진통 올때까지 기다리라는 시엄니, 친정엄니의 만류에
하루 더 기다려보고 금욜에 유도분만하기로 함.
초산이라 수술할지도 모른다고 6일 밤 12시부터 금식 ㅠㅠ
(아침을 먹고 가라는 신랑의 유혹을 꾿꾿하게(?) 물리침 )
# 2008. 3. 7. 금. 오전 8시
- 태동검사, 내진 후 진통 전혀 없음. 촉진제 맞기 시작
(병원마다 질정-질입구를 부드럽게 하는약- 을 사용하기도 함)
부지런히 런닝머신도 타고 걸어다니면서 운동하기 시작함.
- 12시부터 진통 시작, 오후 3시 빨간 이슬이 비침
아직은 진통보다 배고픔의 아픔이 더욱더 큼..
울 시엄니 임신부를 생짜로 굶긴다고 난리나심..
간호사 왈.. 촉진제 맞을 때는 못 먹는다고 함 ㅠ
- 오후 5시까지 미약하게 진통.. 별다른 진행 사항 없음..촉진제 중단함.
밤에 진통 없으면 8일날 아침 7시부터 다시 촉진제 맞아보고 안되면 수술하자고 함..
밥은 30분 후에 먹어도 된다는 말에 기진맥진한 몸에 생기가 돌아옴..
- pm 5:30 . 조금씩 진통이 강해지기 시작...
내 손에 들려있던.. 베지밀.. 두모금 마시고 다시 압수(?) 당함.. ㅠㅠ
- pm 7:00 . 진통 간격은 1~2분, 진통시간은 30초정도인데 ..자궁이 2cm 열림..
진통 간격보다는 진통 시간이 1분~1분 30초 정도 아파야 자궁이 잘 열린다고 함 ㅠ
- pm 9:00 . 30~40% 진행됐다고 함..
진통이 계속되면 6~7시간 후에 출산 가능할 것 같다고 함.
하필이면..허리진통이 와서 날카로운 칼로 뼈를 비틀어 쑤시는 듯한..고통.. ㅠㅠ
돌아다니다가 진통오면 쪼그리고 앉아서 바들바들 떨기만할 뿐.
열심히 배워둔 호흡법을 해봤지만 통증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ㅠㅠ
- pm 11:00 . 허리아프고 배아프고 배고파서 힘이 하나도 없음.
긴의자에 누워 졸면서 깨면서 진통함...
진통 올때마다 신랑팔 꼭 붙들어서 멍 안들었으려나..
시엄니는 가까운 형님집으로, 친정엄니는 잡아둔 병실로 쉬러 가심.
- am 00:00 . 30~40% 에서 진행이 멈춤.. 자궁.. 3~4cm 열림..
초산이라 근육이 긴장된 상태임.. 진통이 계속 진행되거나 멈춰버릴 확률이 반반..
배도 텅 비어있고.. 진통때문에 힘도 다 빠져버리고.. 조금이라도 쉬라고 무통 맞음..
척추에 맞는데.. 약이 들어올 때 오싹하고 뻐근하고 찌릿찌릿 아픔 ㅠ
- am 3:00 . 무통주사 효과 떨어짐.. 진통 다시 시작.. 다행히(?) 60% 진행됨..
60% 진행되면.. 분만시에 힘 주기 힘들다고 무통주사 안놔줌..
간호사.. '아파도 어쩔수 없어요 생으로 견디세요'' =ㅅ=/ ㅠㅠ
- am 4:00 . 본격적으로 진통 시작. 진통 시간 1분 30초 정도...
허리를 송곳과 톱으로 찌르고 긁어대는 듯한 고통..
배진통은 심호흡... 숨쉬기로 고통이 완화되는데.. 허리진통은 점점 심해지기만 할뿐..
오히려 숨이 턱 막혀서 호흡하기도 힘들고.. 소리도 안나와서 바들바들.. 떨기만 함..
내진 결과 양수가 조금씩 새어나옴.. 감염없음.. 아직 깨끗함.
- am 6:00 . 진통이 가장 심했을 때.. 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감.
정말.. 여태껏 아팠던 것이 다 합해서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함. 표현할 말이 없다..
내진때 아기가 태변을 봤다고 함.. (제일 걱정했던 것인데.. )
한시간 내에 아기가 안 나오면 수술해야 한다고 함.
진통이 오면 힘주라고 해서 힘을 줬더니 진통이 좀 덜함. 허리는 계속 아픔. ㅠ
정말.. 아프다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튀어 나옴.. ㅠㅠ
아기가 더 힘들거라는 간호사 말에 소리지를 힘까지 보태서 힘주기 시작.
- am 6:30 . 분만실 들어간다고 열심히 힘주기 연습.
아기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정말 죽기 살기로 용을 쓰며 힘줌..
이때부터 계속 똥마려운 느낌이 났었는데... 간호사.. 듣는척 마는척..
아마 초산이라 힘주기 잘 못하고, 아기 안나올까봐 수술준비 하는듯 했다.
- am 6:40 .침대에서 연습하다가 조그만 나무의자로 내려와서 힘주기 연습.
간호사 잠깐 와서.. 느낌 오냐고 물어봐서 느낌 온다고 말함..
아니. 30분에 분만실 들어간다고 했는데 의사 아직도 안옴.
이때부터 내가 힘을 주지 않아도 진통 오면 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
- 5분가량 지났을까.. 진통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배에 계속 힘이 들어감.
똥 마려운 느낌에 진통에 맞춰서 힘을 줬더니 아래쪽이 터질것 같은 기분..
.. 나올것 같다고 소리 질렀는데.. 아무도 안옴..
점점 아래쪽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에 막 소리질렀는데.. 간호사 안옴..
'찢어져요.. 찢어져요.. 아기 나와요.. 찢어진다구요..아기 나와요..'
- 어느 순간. 갑자기 북~!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빠져나옴..
주루룩 흘러나오는 느낌과 아래쪽에 흥건한 핏덩어리.
앞에서 붙잡아주던 신랑이 놀라서 간호사 부름.. 신랑 나가고.. 밑에 보니.. 헉..
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줄.. 동그랗고 까만.. 아기 머리가.. 나와있음 ㅠㅛㅠ
정말.. 그 아픈 통증에도 아무 생각 안나고 '아기..아기..아기.. 어떻게해..'
- 간호사들이 더 놀라서 아기 머리 손으로 감싸고 의사 콜하고
간호사 두명이 양쪽에서 붙들고해서 분만실로 들어감.. 분만대의 계단..
거의 들어올려지다시피해서 분만대에 눕는 순간.. 쑤~욱 하고 아기가 나왔다..
그때 등장하신 당직의사샘.. 이렇게 될때까지 체크안하고 뭐했냐고 호통..
(아마..수술 생각에 느긋하게 있었을 테지.. ㅡ,.ㅡ+)
제일먼저 얼굴 보고싶었는데..아기는 천에 둘러쌓여 신생아실로 이동했다.
분만실 밖에 있던 신랑이 탯줄 잘라주며 아기 빨리 태어났다고 했단다..
내가 힘을 너무 잘 줬다나..? ㅡ,.ㅡㅋ
(다행인지.. 아기 머리 나온 거 못 보고 피만 보고 나간듯 했다.)
- 아기가 괜찮다는 말에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지며 이제는 찢어진 곳이 걱정됐다..
본격적으로 꼬맬 준비 하는 의사에게 많이 찢어졌냐고 묻자 괜찮단다.. ..
마취가 잘 안되는지 계속 따끔따끔.. 마취주사도 많이 놓고..
이제 아플일 없을 것 같아 긴장 풀었는데.. 또 아프니 짜증도 나고 더 아픈것 같다.
왼쪽 꼬매고.. 오른쪽 꼬매고.. 아래도 꼬매고.. 다 꼬맸나..?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왼쪽.. 오른쪽.. 또 아래 쪽.. 우띠.. 계속 꼬맨다.
깜빡 졸았을까.. 의사가 걱정되는지 괜찮냐고 나를 막 깨운다.
그 때가 7:30.. 깨우고서 또 꼬맨다. 우띠.. 그냥 자게 냅두지.. ㅠㅠ
또 물어봤다. 많이 찟어졌냐고.. 다행히 남들 찢어진 만큼 찢어졌단다..
다행히 적당히 찢어져서 칼로 찢는 것보다 회복이 더 빠르다고 했다.
그런데 왜 한참 꼬매냐고... ㅠㅠ 그만 아프고 싶은데.. ㅠㅠ
한시간 가량을 꼬맸나.. 8시 다 되서야 회복실로 이동했다.
회복실로 오자마자 아기를 찾았다.. 식구들 다 와있는데 아기만 생각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기는 엄마가 느끼는 진통보다 10배 이상 더 힘들다는데..
그래도 엄마 보겠다고 꼭 감았던 두 눈을 뜬다.. 한쪽 눈이 빨갛다..
입구를 통과 하는 충격에 가끔씩 생긴단다.. 1~2주면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눈물이 났다..나왔을 때 바닥에 부딪혔으면.. 분만대 철 계단에 스쳤으면..
아기한테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고소할꺼야..분만대에서 이 생각만 했는데..
아기가 날보고 웃었다.. 낑낑거리며 자리에 앉아 젖을 물렸다.. 아.. 빨고 있다..
눈물이 계속 난다. ㅎ.. 나도 이제 엄마구나.. 아무생각도 안난다..
울엄마도 울고 연락하느라 뒤늦게 들어온 신랑도 눈물이 글썽인다..
(맘 약해서 분만실 못들어간다던 신랑.. 꼬맬때 빼고는 계속 같이 있었네.. ㅎ)
다행히 우리 건이.. 황달도 없고 아픈데도 없고 모유도 잘 먹고 잘 크고 있다.
요새 손이 타서 잠투정이 좀 심해져서 엄마 힘들게 하지만..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라..
#. 수술하자는 의사샘말에 맘 약해지지 마세요..
정말.. 역아라든지 엄마 몸에 이상이 있다든지
양수가 터져서 시간이 많이 지났다던지 등등 .피치 못할 사정 이외에는
될 수 있으면 자연분만 하세요..엄마나 아기한테나 자연분만이 제일 좋아요..
그리고 저처럼 고생하고 분만대 올라가서 꼬매기만 하고 내려오지 마시고
의사소통 잘되는 간호사를 미리 섭외(??) 하길 바래요 ㅎ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촉진제 쓴거랑 밑에 꼬맨거 빼면 전통적(?)으로
출산한거나 마찬가지인듯 하네요 ㅎ
아기 100일이 아니라 엄마 몸 100일 이란 말이 생각나요..
지금도 출산할 때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데.. 밑에가 욱신거리네요 ㅠ
우리 맘님들.. 부디 몸조리 잘 하시고 예비맘님들 쑴~풍 출산하길 바래요~!
참.. 저 평소에 생리통(허리) 심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지요..
출산하면 생리통이 없어진다고들 하셔서...그런데 담당의사샘 왈..
자궁이 다시 뒤쪽으로 자리잡아서 생리통이 심할 거랍니다..에효효..
수축하면서 뒤쪽 척추를 압박하기 때문에 허리가 아픈거래요 ㅠㅠ
==========막 태어 났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