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날 좀 그냥 나둬...

짜증나..2008.05.22
조회1,654

울 신랑.. 삼남 삼녀의 다섯째. 아들론 막내고 신랑 밑으로 나와 동갑내기 시누가 있지요.

시숙 두분은 좀 먼 지방에 사시죠. 홀시어머니시지만, 큰시숙님과 함께 사시구요.

문제는.. 시누들입니다. 다른 집은 보통 손위시누들은 시누이 노릇 별로 안한다고 하는데..

우리 시누들은 손위 시누 둘이나 손아래 시누나 하는 짓이 똑같아요.

한치도 틀림이 없죠.. 아니 오히려 셋이서 몰려다니며 절 괴롭힌다지요..ㅎㅎ

결혼한지 햇수로 6년.. 그사이 아들녀석만 둘을 연년생으로 낳았지요.

결혼하자 마자 허니문베이비로 큰아들을 임신해 낳고, 작은아들도 큰아이 백일무렵 들어서서 그저 낳았어요. 제게 주어진 생명인데 감히 포기란 생각도 안해봤지요.

신랑도 저와 똑같은 생각 이었구요.

그런데, 작은아이 임신 소식을 들은 시누들.. 하루걸러 하나씩 찾아오면서 연년생으로 낳으면 키우기도 힘들고 나중에 돈들어갈때 한꺼번에 들어가니 '울신랑'  즉 자기들 '동생' '오빠' 허리 휜다고 병원가라고.. 퇴근해서 온 신랑에게 그 말을 하니 펄펄 뜁디다.. 그려...

작은아이 뱃속에서 5개월 지날때까지 시누들 연락 안받고, 집에 오면 없는 척 문안열어주고 그랬다지요.. ㅎㅎ

작은아이 산후조리해주러  시어머니께서 올라오시니 시누이 셋.. 매일 드나들었지요.

심지어.. 작은외손주 보러 친정어머니께서 오셨을때 하필 그날 시누 셋이 몽땅 우리집에 왔답니다.

막내시누.. 한손에 고등어자반을 두손이나 들고..

친정어머니께서 그 생선 뭐하려 하느냐고 물으시니, 튀겨먹으려고 사왔다네요.

그소리에 펄쩍 놀라신 친정어머니, 시어머니를 보시며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산모있는 집에 기름 튀기는 거 아닌 거 아시지요?' 하시자 시어머님도 '네, 알지요. 그냥 지져먹지요' 하셨지요.

사실 아이 낳은 지 일주일도 안된 집에서 비린내 풍기는 거 아니라고 말하고 싶으셨는데, 설마 싶으셔서 그말은 그냥 삼키셨다고 한참뒤에 친정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ㅎㅎ

그날 저녁, 친정어머니 돌아가시고 우리집.. 생선굽는 후라이팬.. 고등어 두손 다 튀겨져 밥상에 올려놓았더군요. 시어머님은 제 눈치를 조금 보시긴 하시던데.. 시누이들.. 왈 '고등어자반은 이렇게 튀겨먹어야 맛난거야. 지져먹는 건 생고등어로 해먹는 거지.. 우리 내일은 생고등어 살래..??'

자반구이는 울신랑도 좋아하는 것이라 솔직히 기분은 나빴지만, 별말 안했답니다. 울부부 둘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날은 둘째와 막내 시누만 왔답니다. 그런데, 들어오는 막내시누이 손에 맥주가, 것도 큰 페트병에 든 걸로 4개나 들려있더군요. '아, 오늘은 술이 땡겨서 술한잔 하려고 술사왔어. 엄마 뭐 마른 안주같은 거 있음 꺼내줘요..' 하필 그날따라 야간잔업을 하고 12시에 들어온 남편..

얼굴에 내천자를 그리고 있는 제 표정과 현관앞에 놓여진 술병과 식탁에서 미처 치워지지 못하고 있던 안주접시를 보면서 눈치를 챘는지 제게 묻더군요. '누가 왔다갔어..??' 어머니께 여쭤보라고 하고 저는 아기방으로 들어가버렸죠.

울 신랑.. 이튿날 월차내고 시어머니 시골로 모셔다드리고 왔답니다..ㅋㅋ

그리고 누나들과 동생에게 전화해서 애기 백일지날때까지 울집에 오지 말고 쾅쾅 못박구..

그후로도 여러 일이 많았습니다만, 지나간 일이니 그저 덮어두고..

이제 두아이를 모두 유치원에 보내고 나니 제가 오전시간이 남더라구요.

마침 집에서 두정거장쯤 있는 마트에서 오전타임 계산원을 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파트타임 알바를 시작했답니다. 그게 두달 전,  3월 초입니다.

며칠 전, 제가 알바하는 마트에 지나가다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자 하고 막내시누가 들렀답니다.

이 시누가 그 마트가 있는  동네서 살아요..ㅜㅜ

두달이 다되가도록 한번도 들른 적 없는 곳을 왜 지나가다 들르는 지..

그리곤 그날 오후에 울 집에 와선 그 알바자리를 자기에게 양보하라고 하더군요.

'언니는 오빠가 돈도 잘 벌어다 주는데 뭐하러 그런 걸 해.. 울오빠 얼굴에 먹칠하는 거지.. 그만두고 나한테 그 자리 넘겨. 나야말로 요즘 돈이 궁해 죽겠구만..'

첨엔 농담인 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그다음날 부터 시누셋이 다 쫒아와선 저를 볶는군요.

신랑은 그만두라고 합니다. 시누들한테 그리 볶이면서 뭐하러 하느냐고, 차라리 다른 자리를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요, 솔직히 저한테 이 알바자리는요 정말 딱!! 입니다.

시간도 딱 맞고, 집에서 거리도 딱이고, 급여도 울아들들 반일반 유치원비 내고도 10만원이나 남고, 얼마나 좋은 자리인데.. 너무 아까워요. 그래서 그만두기 싫거든요..

오늘도 오후에 막내와 첫째가 와서 한바탕 볶아치고 갔답니다.

저는 싫다고 분명히 의사표현을 했는데, 왜 날 이리도 괴롭히는 건지..

에구, 누가 우리 시누들 좀 말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