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과거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요?

아놔..돌겠네2008.05.23
조회35,169

아놔.. 제목 그대로 입니다. (스크롤의 압박을 받는 분은 패~~쓰!!)

남친이랑은 둘도 없이 친한 사이로 4년동안 지내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거의 친동생 같은 느낌으로 4년을 지낸터라 서로의 연애상담도 많이 해줬죠.

 

처음에 제가 남친을 좋아했는데 오빠가 4년동안 계속 좋아한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좋은 오빠동생으로 남기로 했고, 실제로도 친한 오빠 동생 사이였습니다.

저도 연애를 했고, 오빠도 오랫동안 좋아했던 그녀와 드디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그 여자를 진짜 많이 좋아했어요.

친한 동생이니까 저한테 전화해서 어떻게 하면 여자가 행복을 느끼는지,

여자친구를 대할 때 예의라던가 그런 걸 많이 묻더라구요.

4년동안 생~전 먼저 전화도 안하는 사람이 그런 건 잘 묻더군요-_-

그땐 그랬어요.

'우와~ 오빠가 그 언니를 정말 많이 좋아하나보다~ 그 언닌 좋겠다!'

그러고 뭐 저도 저 나름대로 그 때의 남친과 잘 지냈습니다.

 

근데 그 언니는 자신을 정말 좋아해줬던 남친을 철저히 이용만 했더군요.

나중에 자신이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 이용만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오빠는 헤어졌어요.

그리고 뭐.. 힘들어했겠지요;;;

그 당시에 각자 연애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에 서로 연락을 하진 않았습니다.

각자의 연인에게 충실했기에 거의 연락이 없었죠.

그리고 저 역시 그 때의 남친과 헤어졌어요.

힘들어하던 저를 위로해주고 제가 헤어진 남친 때문에 힘들때면 오빠한테 전화해서 언제쯤 괜찮아지는 지 묻기도 하고 그랬어요.

헤어진 남친한테 전화하게 될까봐 오빠한테 전화해서 위로받고 그랬어요.

오빠는 정말 먼저 이별을 경험한 선배로서 많이 위로해주고 조언도 해줬구요.

가끔 기분전환도 시켜주고 그랬습니다.

근데 어디까지나 친한 오라버니로서 그랬고 남자로서 절 대한 건 아니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빠에게 또 다시 사랑을 할 기회가 몇 번 왔고

저한테 상담을 하며 저는 또 아낌없이 조언을 했죠.

(이 여자는 이런 점이 괜찮네~ 여자가 고런 말을 할 땐 이런 심리거든?  요런 식으로..)

그런데 그들과도 오빠는 잘 안됐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제가  "우리는 잘 통하니까 우리가 사겨도 괜찮을 거 같아." 

이랬는데 오빠는 사랑없는 사귐은 별로인 거 같더군요. 사실 저는 쭉~ 호감이 있었는데 말이죠.

밤잠을 못 이룰정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사귀면 분명 더 좋아질 거라 확신했습니다.

처음부터 저한테는 남자였으니까요..

제가 퇴짜를 맞은 기분이라 (퇴짜를 맞은 거겠죠-_-) 잠시 연락을 끊었고

오빠는 저랑 연락을 끊는 동안 제가 자신에게도 여자였음을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몇달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오빠는 제가 옆에 없는 동안 제 존재가 무척 크게 느껴졌다고

옆에 계속 있어서 그냥 귀여운 동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여자더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귄지 570일쯤 되었는데요.

문제는 이겁니다.

오빠의 과거 여자를 제가 너무 소~~~상히 알고 있다는 겁니다.

오빠는 성격이 무던하고 잘 맞춰주는 편이라 데이트를 하면 제가 하고 싶은 걸 같이 합니다.

근데 오빠가 전 여친을 만날 때면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데이트 전날 얼마나 고민했는지

무엇을 선물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전 여친과 연락을 하면서 오빠가 얼마나 설레어했는지 제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정말 말 그대로 심~~심~~~하면 제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그런 걸로 괜히 울적해지면 남친을 무슨 일이냐고, 무엇때문에 그러냐고 묻고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는 걸 얘기합니다.

남친은 반복되는 패턴에 해결을 보고 싶은데 (서너달에 한번씩 반복) 지난 과거라서 자신이 어떻게 할 수도 없다고 답답해합니다.

저도 그만 잊고 싶은데 정말 말그대로 저도 모르게 갑자기 불쑥 불쑥 남친의 과거가 생각납니다.

'그녀와도 이랬겠지.. 그녀한테는 더 설레었겠지.. 얼마나 절절히 사랑했을까.. 헤어져서 정말 많이 힘들었겠지..' '그녀하고는 데이트를 할 때는 그~~렇게 준비하고 설레어했으면서...나한테는 안그러네..' 뭐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들!!

 

예~ 압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의 그를 잡으라.

압니다~~~!!! 근데 가끔 찾아오는 이 마음을 , 이 잡념을, 이 불청객을 다시는 찾아오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남친도 너~무 힘들어합니다. 저도 남친한테 너무 미안해요..ㅠ_ㅠ

근데 제가 속으로 그냥 혼자만 생각하면 생각이 발전하고 발전해서 완전 무성한 가지를 만들어버리는 스타일이라 남친한테 저의 그 잡념을 꼭 말하게 됩니다. 

(남친도 알아요.. 그걸 속으로만 생각하면 완전 큰 나무를 만들어버려서 자기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는 걸 아니까 자기한테 말로 풀어라고 해요)

 

그래도 반복되니까 저도 남친한테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정말 제가 힘들지 않으려고 남친 힘들게 하는 거 같고.. 아놔~~ 방법이 없을까요??ㅠㅠ

 

p.s 악플은 자제부탁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