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경 복무중인 군바리가 억울함에 적어봅니다

방구2008.05.27
조회903

현재 서울 기동단에서 전경으로 2년 군복무중인 사람입니다.

하도 이말저말도 많고 하루에도 수도없이 새로 올라오는 동영상들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워서 적어봅니다.

그냥 거두절미하고 지금 많이 어지러운 현세입니다.시청광장,광화문,동대문에

종로까지 사람들좀 모이는 곳이면 대부분 시위를 하고있는거 다들 아실껍니다.

뉴스도 수차례 보도되고 그 정도도 점점 심해지고..음,, 제가 알기론 처음엔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와 FTA등으로 정말 순수하게 예전처럼 기리는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는거였죠 시위라는 억양에도 어울리지 않을만큼 그 목적이

참 순수하고 잘못된 윗사람들의 행동을 반성하라는 의미였습니다. 말그대로 평화시위였습니다.

하지만..점점 구성이 커지고 조금씩 도를 더해가면서 고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범법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출퇴근시간에 냅둬도 철철 넘쳐나는 차들때문데

교통이 혼잡한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의 도로점거. 신고조차 되지않은 수천명의

집단 시위. 이자체로도 솔직히 범법이였습니다. 하지만 경찰도. 전의경 대원들도 왜 이렇게

시민들이 나와서 항쟁하는지 알고있기에 결코 함부로 폭력이나 과잉진압을 서둘러

시행한적은 없습니다. 절대로 먼저 흥분시키고 먼저 무력적으로 나갈수 있는 그런

전의경이 아닙니다. 여러번의 경고절차등을 걸쳐 최대한 마찰없이 조용히 끝나기만을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게 넉놓고 기다리고있으면 결국 시위대는 조금씩 나아가게되고

가만 보고만 있을수 없기에 상부에서 지시가 떨어집니다. 그럼 움직입니다. 육군이요.

가서 구르고 산타고 강건너고 유격하고 사격하고 행군이다뭐다 하죠.저희요. 전의경은

단지 각각 근무형태만 다를뿐 거의 대부분의 기동단의 전의경은 시위를 막기위에 훈련하고

시위를 진압하기위해 훈련하고 시위를 막기위해 고참한테 혼났고 시위를 막아야만

조금 편해집니다. 상부에서 지시하면 따르지 않을수 없습니다. 계급사회입니다.

저희 나이 많아봐야 20대 중반이며 대부분 대학생들.. 고등학교 졸업하고온 이제 겨우

스무살 넘긴 놈들입니다. 아직 세상이 무서운데 그런 한가운데 버려져버렸는데

거기에 싸움까지 하긴 싫습니다. 차라리 몇대맞고 끝나는 것이면 좋겠다라고 생각할때도

많았습니다. 방패로 때린다구요..? 요즘 저희방패에 몰딩으로 둘러쌓여서 물론 세게 때리면 아픈건

당연지사지만 예전같이 알루미늄으로돼서 아스팔트에 박박 긁어서 날카롭게 만들어서

위협하던 그런 전의경이 아닙니다. 최대한 흥분시키지 않기위해 진압복도 입지 않고

처음엔 최소한의 진압대만 보여줍니다. 평화롭게 끝날수도 있기때문에요. 그러길 바라고요.

그리고 펄펄끓는 20대 사내들입니다. 앞에서 인격모독적인 말에 폭언들..하이바로 날라오는

침들 맞으면서 참습니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너무 미워하지만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단지 군대를 온것이고 그 더러운 2년동안 너무 속상하고 힘들고 지치지만 참아야만 하기

때문에.. 그리고 온갖 동영상들에서 전의경이 다치는 모습 보기 힘든거 아시는지요.

정말 상상도 할수없을 만큼 다칩니다. 물론 목숨도 잃습니다. 시위한번 끝나면 경찰병원에

실려가는 대원들이 많아 가끔은 입원실이 모자랄때도 있습니다. 몸성히 제대하고 싶은

전의경입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라의 꼴이 이상해 일어나는 시위들이 끝나면

화살이 저희에게 돌아오고 쓰레기 나쁜놈들 눈물도 없는놈들로 변합니다. 좋아해주시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두서없이 너무 떠들어 댔습니다.

하루빨리 이 어지러운 사태가 정리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