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20살 경찰서 갔다왔어요

뿌듯합니다.2008.05.27
조회54,460

안녕하세요^^

이제 갓 스무살된 처자입니다.

어제 저녁에 처음으로 경찰서에 갔다왔어요

경찰서는 아니구 지구대에요..

큰일한건 아니지만 너무 뿌듯해서요

어제저녁 친구와 집앞에서 이야기하다가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집근처 차량 분식집에 갔습니다.

막 시켜서 먹으려고 하는데

큰소리가 들렸습니다.

택시기사와 손님이 싸우고 있었죠

제가 봤을때 손님이 운전석에 앉아계시는 기사아저씨를

천원짜리 몇장으로 얼굴을 때리고 있었죠

기사아저씨가 무슨잘못을 했길래 사람을 돈으로 때리나 하고 보고있었습니다.

싸운 이유인즉 손님이 잔돈을 받고 뒷문을 닫고 보니 잔돈 천원이 모자랐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면 "아저씨 잔돈 천원이 덜 왔네요"

라고 말해서 천원을 받고 갔겠죠

근데 그아저씨는 너는 하나둘셋도 못세냐 는둥 이러면서

천원을 남겨주려고 돈뭉치를 들고계시던 기사아저씨를 때렸어요

앉아서 계속 어떻게 된건지 설명하는 기사아저씨께 말할 기회조차도 주지않으시며

어깨를 밀치고 난리도아니었죠

그러다가 기사아저씨를 끌고 저희 있는쪽으로 건너오셔서 인도에 서서 지폐로 또 수차례

뺨을 때리더라구요

엄마가 평소에 저에게 제발 넌 남의 일에 참견좀 하지말라고해서

끝까지 보고만 있었는데 정말 보는 사람이 더 화가 나더라구요

기사아저씨는 얼떨결에 끌려나온 상황이어서 앞문이 열려있었는데 옆에있던 제 친구가

앞문을 닫으러 갔어요

그리고 근처 지구대에서 경찰분들이 오셔서 어떻게 된건지 두분한테 이야기를 들으셨어요

근데 그 손님이란 아저씨가 없는말 지어내고 지는 맞지도 않았으면서

맞았다고 거짓말하고 정말 어린 제가 보기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괜히 착한 기사아저씨에게 불똥 튈까봐 걱정됐습니다.

주변에서 본아저씨들도 많았는데 다 기사아저씨편이였죠

편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누가 봐도 그 손님이 이상한경우였죠

근데 경찰아저씨들이 잠까만 서로 가서 진술서 써주실분 없냐고 묻자

아저씨들이 갑자기 "그냥 여기서 좋게끝네요"

이러더라구요.. 기사아저씨에게는 영업도 못하고 많은 사람들앞에서 돈으로 까지 맞고

 안경도 내려오고 그랬는데 참았는데.........

그래서 제가 그상황에서 경찰아저씨들께

"제가 처음부터 다봤어요 저한테 물어보세요" 이러니까

거기계신분들 시선이 다 저희쪽으로 오더군요

경찰아저씨 한분이 저에게 오셔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시기도전에

제가 처음부터 있는그대로 다 말씀드렸어요

그러니까 저에게 시간되면 같이 서까지가서 진술서만 써주면 안되겠냐고 하셨어요

기사아저씨께서 말씀도 잘못하고 그러시길래 더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말잘한다는 소리를 많이듣거든요

속으로 이럴때라도 써먹어야지 하고  따라갔어요

손님아저씨(술드셨어요) 조사받고 나오더니 기사아저씨께 "형 내가 미안허요"

이러더군요. 기사아저씨가 아무리 착한분이라지만 그상황에서 사과받아주시겠어요?

솔직히 저같으면 돈으로 맞은 그순간부터 같이 덤볐을거에요

기사아저씨께서 "됐다. 너랑은 말안할란다"

이러시니까 손님아저씨가 "근데 형은 잘못한게 하나도없소? 원인제공은 형이했잖소"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기사아저씨께서 그냥 무시하고 조사받으러 들어가셨는데

제가 너무 화나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 손님 아저씨께

"아저씨.그럼 저 기사아저씨는 아저씨한테 돈 잘못 남겨준거 빼고 잘못한게 하나도 없으시죠?"

이렇게 여쭤봤어요

"응. 돈잘못내줘서 여기까지왔잖아"

이러시길래

"근데 아저씨 사람은 실수할수 있기마련이죠?"

"그럼."

"아저씨 돈 뒷자석에 천원 떨어져있는거 못보셨어요? 아까 제친구도 봤고 경찰아저씨오셔서도

떨어져 있는 그천원봤어요. "

"그게 어떻게 거기에 떨어질수가 있냐고"

이렇게 물으시길래 들고 계시던 천원짜리 세장을 잠깐만 줘보시라고했어요

다시 돌려드린다고

그러면서 택시 안에서 상황을 제가 재연했죠

"아저씨 제가 기사아저씨에요, 그리고 아저씨 보조석 뒤에 타셨죠? 제가 앞좌석에서 돈을 아저씨께 드렸어요, 근데 주고받는 사이에서 돈 천원이 떨어졌어요, 물론 완벽하게 전달하시지 않은 기사아저씨도 잘못이 있으시겠지만 , 저는 항상 택시에서 내릴때 뭐 놓고 내린게 있나 한번 확인꼭 하고내리거든요? 물론 아저씨가 꼭 그렇게 확인을 해야할 이유도 없어요, 그치만 확인도 안한상태에서 다짜고짜 사람을 떄리는건 아저씨 잘못아닌가요? 만약의 경우도 생각해보셔야죠, 아저씨 편할대로만 생각하면 안되죠. "

라고 말씀드리니까

"그럼 내가 중립적으로 ? 미국산 쇠고기를 예를 들어 말해볼게"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또

"아저씨 미국산 쇠고기는 별개의 문제죠 이문제만 생각하세요"

이러니까 일단 들어보라고 하시더군요

경찰아저씨가 끌고 갔어요

그래서 미국산 쇠고기 이야기는 안들었죠

기사아저씨 조사 마치고 제가 조사실 들어가서 있는데로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진술서에 썼습니다.

지장까지 찍고요.

경찰아저씨께서 칭찬해주셨어요

근데 조사서쓰는동안에

밖에서 손님 아저씨가 경찰아저씨께 화내고 물건 던지고 그랬나봐요

경찰아저씨 아예 화나셔서 악지르고 장난 아니었답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저희에게 정말 고맙다며 혹시나 법정 까지 가면 증인해줄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는 물론 해드린다고 대답했어요. 착한 아저씨께서 피해입으시면 안된다고 생각해서요

경찰서에서 나오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기사아저씨께서 못한 말을 제가 대신 해준것 같아서 정말 기분좋았어요

말안했으면 저 속터져서 잠도 못잤을거에요

말이 넘 길어졌네요..ㅠ.ㅠ

쓰면서 완전 또 흥분했어요..ㅜ.ㅜ

그렇게 큰일 한건 아니지만 너무 뿌듯해서

올려봐요ㅋㅋ

그 손님아저씨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어요

똑같이 하루벌어 먹고사는 사람들끼리 돈으로 때리는건 정말 뭐에요

손님이라고 꾹 참고 계시는 기사아저씨가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내용정리도 안된 긴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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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박수 너무 기분좋아요^^
글쓰면서도 흥분해가지구..ㅠ.ㅠ

맞춤법 신경쓴다고 썼는데..지적도 감사드려요^^

읽으시면서 신경거슬렸다는 분들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