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졸업후 반도체생산직 다니고있는 여자입니다.

발바닥다리아퍼2008.05.28
조회1,278

 

서울 사는 20살 S반도체 생산직에 다니고 있는 처자입니다......

 

아직 학생인것만같고 학교 계속 다니는것같은데 여기가 계속 학교인것만 같은데 나는 돈을받고

 

일을하고 언니들에게 혼나고 눈총받고 눈치살피고 말실수했나싶어 조마조마해 하고

 

내가 다니는 여기가 직장이었네요. 어느새 공장에들어와서 하루 8시간 일을하고있었네요

 

집안이 어려워서 대학은 생각도 안하고 당연하다는듯이 생산직에 원서를 썼어요

 

고등학교때는 성적도 좋아서 다른애들이 왜 대학안가고 취업하냐는말에

 

"공부하기싫어서" 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근데 대학가는애들한테 다 말해주고싶었어요

 

니네 실력,성적,성격으로 대학은 왜가냐고 역시나 지금 애들보면 대학간거, 성적안되서

 

아무 과나 선택해서 집어넣은거, 돈많이 번다는 말만듣고 원서낸거 후회한애들 많더라구요..

 

솔직히 실업계 학생들중에 놀기만 좋아하는애들 엄청 많아요 우리학교만 그런게 아닐꺼라고 생각 하는데

 

주변에 낙태한아이들 몇몇 있고 담배피는애들은 반의 절반을 차지해요

 

절반을 넘을지도 모르죠 남자친구있는 애들중 반은 성관계를 해봤을 정도예요

 

아니 이것도 반을 넘을지도 모르죠 ..... 애들끼리 있으면 그런얘기 돌고돌아요.

 

제가 쓴거 오바라고 말하는사람 많을거 압니다 " 이뇬학교는 얼마나 꼴았길래 이정도야 "

 

라고 말할사람도 있을거아는데요 진짜 그렇게 막장으로 소문난 학교도 아닌데 이래요

 

저도 혼전 성관계 임신 낙태... 진짜 생각도못했거든요 제가 워낙 또 보수적이긴하지만

 

근데 고1때 반친구가 그럽디다 돈좀빌려달라고 낙태해야한다고

 

레벨로 따지고보면 술담배는 초급레벨 성관계는 중급이고 임신낙태는 뭐 지존찍었네요

 

근데도 성적은 중상위권에 있는 애들많이있어요.

 

왜냐고요 ... 당연히 시험문제는 완전 전날에 책한번읽으면 70점 맞고 열심히 공부하면 90점

 

맞으니까요 .. 선생님들이 친절하시게도 답도 가르쳐주시고 ^^

 

물론 몇몇 과목은 아예 예상문제도 안가르쳐 주세요 .... 그럼 그과목은

 

반평균 바닥치는거죠. 아무튼 그렇게 공부는 하고싶었지만 제 분수를알고 대학은 어차피 돈없었으니까 꿈도

 

못꾸고 반도체 생산직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3교대를 도니까 고향에 오면

 

친구들을 만나야하는데 저는 평일에 휴무이고 애들은 평일에 대학에 공부하러 나갑니다

 

이건뭐 .... 어쩌다가 주말에 휴무 돌아오는 날이면 애들 만나면 애들은

 

나이트가서 대학뭐 어쩌고 술먹고 놀았네 어쩌네 선배들이랑 술먹고 놀았네 강의를들었네어쩌네

 

선배오빠가 마음에 드네 어쩌네 ..... 소개팅했다 어쨌다. 솔직히 부러워져요.

 

남자친구라도 있으면 기댈곳이라도 있을텐데.

 

남자친구 사겨본적도 없고 여고 나온데다가 중학교는 남녀 다른반이라 아는남자도없고 .......

 

사실 남자친구 사귀고싶은데 돈나갈까봐 사귀지도 못하네요 ㅋㅋㅋ

 

그리고 메신저로 월급 얼마받냐고 자꾸 물어봐서 대답해주면

 

" 우와 진짜 많이 받는다 부럽다 나는 한달에 그정도를 쓰는데 ㅜㅜ " 라고 하는데 부럽다고 말할때마다 진짜 억울합니다. 그친구탓은 아니지만 원망스러워요

 

... 니네들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거잖아 ?

 

공부할 나이에 머리 다 굳어가는걸 느껴가면서 일하는게 얼마나 비참한데 진짜

 

사실 공부하고싶은데요 말을 못해요 부모님한테..

 

처음엔 여기와서 돈빨리 모아서 나가서 공부해야지 했는데 아버지랑 엄마 생각하면 여기 계속 썩으면서

 

일해야할거같아요 .... 중학교때부터 받은 스트레스때문에 지금도 미칠것같아요

 

저녁만먹으면 서로 소리치고 싸우고 담배피고 진짜 감당못합니다 매일죽고싶었어요

 

중학교때부터 빚갚으라고 친척이 쫓아와서 집안 다 때려부시고 욕하고 때리고 새벽에 쫓겨나서

 

덜덜 떨고 친척이랑 엄마랑 쥐어뜯고 싸우고

 

일하게되면서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이층침대 쓰는데 하루는 계단밟고 내려와서 바닥을 밟았는데

 

그대로 주저앉았어요. 발바닥이 정말 너무 아파서 주저앉았는데 진짜 벌떡

 

일어나서 머리감고 출근했었습니다. 종아리가 팅팅부어서 걸음걸이두 이상해지고

 

8시간 내내 앉지도 못하고 서있으면서 무릎뼈가 삐걱거리는데도 티도못내고 일하고

 

지금생각하면 왜 친구한테 울면서 얘기라도 안했나 싶고

 

원래 친구한테도 속얘기 털어놓는 그런 성격도 안되고 원체 감정도 없고 무신경한 인간인데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여기라도 써봅니다 ...

 

강의같은거 하면 그분들은 우리가 대한민국을 굴러가게 하는 힘이라고 하고

 

주변 사람들은 공순이라 하고 ......

 

그냥 주저리주저리 앞뒤도 안맞고 할말도 다 못쓰고 ............. 더 답답하네요 ...ㅋㅋ

 

속이 더 후련해질줄 알았는데 ~ 드디어 현실을 직시하고 꿈을 포기해버린거같은 느낌이네요 ㅋㅋ

 

요새는 내가 왜 그놈의 돈때문에 3교대돌면서 무릎아파가면서까지 이렇게 하나 자꾸 이런생각드는데요

 

결국은 가족 때문이네요 ... 오빠는 대학다니고 아빠는 택시기사 하시고 엄마는 몸도 안좋으시고

 

어느새 내가 가장이 되버렸네요 나는 아직도 어린거같은데 ....... ㅜㅜ

 

그래도 나와같은사람 나보다 힘든사람 더 많으니까 난 복받은거야, 괜찮은거야 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오늘따라

 

왠지모르게 우울~~~~~~~~~~~~~하네요 ㅋㅋ

 

이제 오늘이끝나면 다시 감정없이 묵묵히 일하고 돈벌고 그래야겠죠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