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다운 영화를 보고싶다.

갈바람2003.11.18
조회15,569

인터넷이란건 꿈에도 생각못했고  비디오는 커녕, 티비조차 흔치 않았던  어린시절..

 

어쩌다 큰 마음 먹고 한번씩 보게되는 영화는 나에게 크나큰 감흥을 주었다.
동네 어귀에 영화포스터가 나붙고 극장 한편에 스틸 사진이 걸리면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온다.
저 남자는 왜 권총을 두개씩이나 차고 있는것이며, 여주인공은 왜 울고 있는것인지..?  
도무지 궁굼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동네형이나 어른들 틈에 끼여 들어가기도 하고..화장실 창문으로 몰래들어가기도 하고..

훔쳐본 영화가 재미있는 법인지..
여지껏 본 적 없었던 웅장한 싸운드와 스크린때문인지..
영화 한장면 장면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릴적 보았던 그 영화들은 내 기억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의 영화들..
예전의 가슴떨리는 기대감 같은 것도 없고...영화 포스터를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것이.. 보고싶다는 마음도 들지 않는다.

너무나 흔한 것이라 그런것일까?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것인까?

 

그래도 이따금 영화를 보게 되는데..
대형 스크린속에서는 컴퓨터 그래픽이 화려하게 펼쳐지고..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음직한 각종액션과 서라운드, 돌비 음향..
그런데
그런 영화를 보면서도 잠이 오는 이유는 뭔지..-.-;;
 
요 몇 년 사이 본 영화들 중에 딱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없다.
제목을 보면 분명 내가 보았던 영화들인데 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으니..원.
몇 번 들으면 시시해져버리는 요즘의 유행가요처럼, 요즘의 영화는 쉽게 잊혀져 버린다.

그 이유를 난 '인간미가 사라진 기계적 영화' 탓이라 생각한다.
간혹, 인터넷으로도 영화를 다운받아 보기도하는데..

한번 쓱~보고는 지워버린다. 소장해야 겠다는 마음이 도통 들지 않는것이다.

 

그저 흥행수입에만 집착하여 만든 상업적 영화들.

화려한 영화는 이젠 지겹다.
진정 영화다운 영화를 보고싶은 마음 간절하다.

 

인스턴트 영화가 아닌 마음에 오래오래 남겨질 영화.

머리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 마음으로 만든 영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