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뒷조사해보시겠다는 어머님......

......2008.05.28
조회40,611

아무리 생각해도 울컥울컥해서 답답한 맘에,

톡에 오랜만에 글을 올려보네요.

전(26) 남편(27)의 공익근무로 결혼식은 아직 못올리고,

혼인신고만하고  문서상만 (?)부부로 살고있습니다.(여튼 부부는

부부죠 '-'a) 저희 시어머님 나이가 쫌 젊으신지라, 많은부분

이해력이 넒으시긴한데..직설적이고 생각없이 내뱉는 말로

가끔 절 당황케하시고 울컥하게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잠을 자고 있는데, 문을 심하게 두들기는 소리에 깨긴했지만

워낙에 잡상인이 많은 건물이라 무시하고 말았는데

두들김이 그치고 얼마후 어머님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집에 경찰이 방금 왔다는데 무슨일이냐고..

오후 출근인 남편이 (공익근무가 도서관이라 낮2시출근입니다)

웬 경찰이 왔냐면서 허겁지겁 밖을 나가봤고, 얼마후 어머님과 함께

들어오더군요. 어머님 왈 경찰이 집을 찾아왔는데 문을 열지않아 주인집에 문의해

어머님 번호로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경찰이 저한테 500만원으로 고소가 들어와서

방문했다면서..다시방문하겠다고했다고 //

그렇게 큰돈 빌린적도 없는데 저한테 고소가 들어왔다니

무슨일인가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어머님 저한테 돈빌린적 있냐고 ...

그런일이 없었지만 워낙 큰돈이고 경찰까지 왔다하기에 떨리는 목소리로

없다고 말했죠. 그러더니 가만히 생각하시더니

"너희 아빠 소식은 있니?" 물으시더군요.

저희 아빠 5년 넘게 연락이 안되서 생사불명으로 실종이십니다.

갑자기 아빠 이야기를 물은것을 의아스러워하며

"아시잖아요" 했죠...그랬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가관입니다/

"너희 아빠가 너 이름으로 돈 빌린거아니냐고..."

아시면서, 아빠 이야기 자체가 저한테 어떤 의미인지 아시면서

실종되신 아빠가 딸이름으로 돈을 빌리지 않았냐고 물으시는것이

참 어이없더군요.."그럴리가요"하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그럼 너희 엄마가..." ........저희 엄마 재혼후 이혼하시고 애둘 키우면서

어렵게 사시긴합니다. 하지만 그런걸로 딸 이름으로 돈빌리실 분은

아닙니다. 근데 실종되신 아빠도 모잘라 엄마까지 들먹이시니 울컥하고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워낙 직설적으로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 분이라

" 어머님, 저희 부모님 딸이름 파실분들 아니에요"

우리집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우리 부모님을 얼마나//이런 생각으로

울컥해서 바르르 떨렸지만 성격을 아는지라 꾹참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런도중 경찰이왔고...알고보니 예전에 보증들어갔던일로 참고인 조서때문에

경찰이 방문했던거더군요. 제가 빌린 돈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런일이

시댁쪽으로 들어가는게 꺼림칙해서 이래저래 두근반하고 있는데,

다행히 눈치있는 경찰분이 따로 이야기하자고 하시더군요.

제가 경찰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도중, 어머님하고 남편하고 대화를 나누더니

남편이 집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러더니 집에서 종이한장을 들고 나오데요//

몬가 궁금했지만 우선 경찰서로 다음주내에 조서를 꾸미러 가는것으로

이야기를 일단락 짓고 어머님하고 남편이 있는쪽으로 갔죠.

남편은 일이 어떻게 된상황인지 궁금했는지 경찰쪽으로 갔기에

어머님하고 단둘이 있게됐는데// 주머니에서 아까 오빠가 가지고 나온듯한

종이를 주머니에서 꺼내시면서... " 니 인적상황좀 조사해봐야겠다 이걸로.."

하시더군요. 몬가하고 봤더니 ...제 등본이었습니다. 어머님 친오빠가

경찰서에서 근무하시거든요. 거기에 절 조사좀 해봐야겠다고 하시더군요/

아빠이야기..엄마 이야기도 울컥하고 올랐지만 다참았습니다...

근데 이제는 제 뒷조사까지 해보겠다고 하시네요.....

집에 경찰까지 오게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신거겠지만...

이제까지 저와 저희 집안을 어떻게 보셨길래 이러시는지.....

순간 눈물이 쏟아졌습니다.....경찰이 간후...집에 들어가서...

어머님을 등지고 앉아습니다.... 저한테 그러시데요.. 섭섭해서 그러고

있냐고...단한번도 어머님한테 말대꾸 한번한적 없었던 저였는데...

그냥 등지고 앉아 눈물만 흘리며 대답을 하지않아버렸습니다..

그러자 몇마디 당부만 남편한테하더니 돌아가시더군요.

인사조차 하기싫은 기분이었지만 가시는길 인사는 했습니다..

 

그일이 있은후, 시댁 모임이나 어머님 전화를 피하고있네요.

남편도 제 심정을 아는지라 뭐라 말도 못하고 제 눈치만보고...

저도 그런 남편한테 이렇게 까지 하는게 미안도 하지만

자꾸 마음이 울컥해서 어머님이 용서가 안됩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하네요...실종되셔서도 못난 딸때문에...

오명을 쓸뻔하신 아빠생각에도...동생둘 힘들게 키우시는데

못난 딸로인해 딸팔아먹은 엄마가 되버릴뻔한 엄마생각에..

자꾸 어머님말이 가슴아프게 맘속에서 메아리 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