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가..젖도 못물려보고 보냈습니다.

도리도리까꿍2008.05.28
조회1,358

안녕하세요...^^

스물다섯 한참 깨볶는 냄새가 나는 결혼 6개월차 주부 입니다.

7개월전 속도위반으로 임신을 했고

(당연 결혼하려고 맘먹고 있던 찰나에 아기가 뿅~하고 생겼더랬죠...)

유난히 너무 심한 입덧에 툭하면 쓰러지고 ㅠ

완전 입덧하다 사람 잡는줄 알았습니다  배는 고픈데 먹는 족족

다 뱉어내니....요즘같은 세상에 배고파서 울어본적은 첨이였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입덧이 끝나고 이제 슬슬 먹는것에 자신이 있어지면서

양가 상견례도 하고 결혼날짜도 잡고 결혼준비에 한참 바빴습니다

 

뱃속에 아가를 품고 웨딩촬영도 하고 드레스도 골르고

예식장도 잡고....그렇게 신랑이랑 울 자두 (태명이 자두였어요..)

만날 생각에 하루하루를 설레임으로 보냈죠.

 

어느덧 시간이 지나  6개월이 되었습니다.

저녁쯤되서 머리에 심한 열이 나더라구요..

감기가 걸려서  열이좀 나는가보다...하고 자고나면 괜찮겠지...

별생각없이 잤는데..새벽에 배가 너무 아프더라고요...진통같이..

아직 6개월이였고 아기가 벌써 나올리는 없잖아요...

바보같이 새벽내내 앓았던거죠...정말 바보같이....

 

산부인과에선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하고 큰병원으로 갔더니

산모와 아기가 위험하다고해서 더큰병원으로(인천 길 병원으로)

응급차를 타고 실려갔습니다. 너무 아팠습니다

진통을 모르지만 진통인듯 했습니다. 5분간격으로 배가 뭉치는게

이게 진통이구나...싶었죠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들은 얘기지만

아가가 뱃속에서 양수가 찢어졌는데 그걸 마셨더랍니다..

저도 양수가 찢어진줄도 모르고 오줌처럼 나왔다고 하구요...

(아마도 결혼준비니 뭐니 해서 신경을 많이 써서 그랬나봐요...)

 

그렇게 실려가서 척추마취를 해서 제왕절개로 아가를 꺼냈습니다.

마취에서 깨고 일어나보니 병실이였고 심한 통증에 아파하면서

신랑한테 물었습니다. "우리 자두는?"

옆에 있던 엄마가 애기 인큐베이터 안에 있데요 보러 간다고 했는데

못보게해요...내가 자두 엄만데 못보게 해요...

의사가 그랬데요 처음에 나올때 애기가 숨을 안쉬었다고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데 얼마나 갈지 장담을 못한다고..,

 

인큐베이터 안에 ....그 쪼그만  입에 산소호스를  물고

간신히 숨을 쉬고 있었어요...손이랑 발....신랑 닮고

코랑 입 은 절 닮았네요...너무 맘이 찢어질듯이 아파서

쳐다보고 울기만 했어요...만지지도 못하고 그냥 울기만 했습니다.

너무 아가한테 미안했어요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

 

인터폰을 받고 다녀온

엄마랑 신랑이 절 부르더니 절 안으면서

 

맘 단단히 먹으라고 해서 겁이나 눈물부터 났습니다.

자두가 있는 인큐베이터실에 갔는데

칸막이가 쳐있었고 산소호흡기는 이미 뺀 상태였어요

못견디고...하늘로 갔나봐요...너무 힘들어서...갔나봐요...

자기때문에 우리가 힘들어할까봐 갔나봐요....

젖도 한번 못물려보고 보냈어요  포근하게 안아주지도 못했는데 갔어요...

싸늘하게 식어있었고  자두야...자두야...불러도 안움직여요...

신랑이랑 저랑 아가를 부둥켜안고 떠나갈듯 울었어요...

눈,코,입,귀.........따뜻하게 만져주고 미안하다고 ..인사했어요

그렇게 ...보냈습니다..

수술 자국만 배에 선명하게 남기고

빈손으로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런일이 있고나서 한동안 아가들만 보면 울고

티비에서 신생아 나오면 또 울고....그렇게

악몽을 꾼것처럼 우울해 하다가

몇개월이 지났네요 

 

시간이 약이라고...그냥 흘러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직장도 다니고 ....다시 아가를 계획 중입니다.

이번엔 몸관리 더 잘해서 순산 하고 싶습니다.

과거에 그런일이 있었는데 ...설마

또 반복 되지는 않겠죠??

저에게 힘좀 주세요 좋은 일만 있을꺼라고.............

 

 

자두야...잘 있는거지??

우리만 행복해서 정말 미안해....사랑해....

 

임신중이신 예비 맘들 이런 우울한 글 적어서 죄송합니다 ㅠ

모두들 건강하고 이뿐 아가 순산 하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