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도중 나타난 훈남청년!

피자소녀2008.05.29
조회415

여느때처럼 저는 피자*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8시무렵 지난번에도 한번 오셨던 이상한 할아버지가-_-; 만취상태로 들어오셔서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시는 겁니다 엄청나게 크게ㅡㅡ

 

영업중에 이러시면 안된다고 저희가 끌어내려 했지만 이 할아버지.. 여자들만 있어서 우습게 보는것인가 더 크게 소리를 질러댔고, 손님들이 시선집중을 하셨죠ㅜㅜ

 

매니져언니가 경찰에 연락을 했지만 경찰들이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고..

 

홀에는 여자밖에 없었고, 주방엔 고등학생 남자애들 뿐

(어제는 덩치 좋은 오라버니들이 많이 일하고 계셨지만 오늘은 비리비리한 고딩 남자애들 뿐이였어요ㅜㅜ)

 

저희는 손님들께 직접적으로 해가 될까보ㅏㅜㅜ 최대한 내보내려 애쓰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저희 매장은 앞문과 뒷문이 있는데 앞문으로 들어오신 할아버지가 막 돌아다니시는걸 잡고 뒷문쪽으로 끌어내려 했습니다

 

뒷문 웨이팅석에 털석 앉으신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들어 누우신 할아버지ㅡㅡ..

 

앗! 근데 이때 갑자기 뒷문쪽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남녀 커플중에 남자분이 "아..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오시더니 할아버지를 끌고 나가시는 겁니다

 

근데 저희처럼 "이러시면 안되요! 하면서 얼른 나가세요 왜이러세요" 이런게 아니라..

 

나긋나긋 상냥한 말투로 "할아버지~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 우리 나가요~ 네?" 할아버지 엉덩이가 모서리에 부딫히자 "어이쿠! 아프시죠? 그러니까 여기계시며 안되요~ 얼른 저랑같이 나가요"라고하시는거에요..

 

다른 테이블에 계신 손님들은 인상쓰며 짜증만 냈는데.. 이분도 식사하시는 도중에 이런일이 벌어져 꽤 언짢으셨을텐데.. 이것을 보고 저희는 우와 멋지다ㅜㅜ 했었죠

 

나중에 저희 매니저 언니가 들은거라고 말해줬는데

 

여자친구가 성질이 났는지 오빠가 왜나서냐고 막 화를 냈나봐요(이 모습은 멀리서 저희도 봤음)

 

그랬더니 이 훈남남친분께서 여자직원들밖에 없으니까 자기가 나서야 된다는 식으로..ㅜㅜ

 

여자친구 왈 "저 할아버지 미친놈 싸이코래ㅡㅡ 저번에도 술먹고 왔었대!"

(매니저언니가 훈남청년분이 할아버지 잘 설득시키고 같이 잠깐 나갔을때 말했었나봐요 여자분한테..)

 

 

훈남남친 왈 "어른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

 

여자분이 화나셔서 나가시고 남자분이 후다닥 나가시는 바람에ㅜㅜ

 

감사하단 인사도 못하고.. (물론 메니져언니만 여자분 혼자 앉아계실때, 춘남남친분 잠깐 할아버지랑 밖에 나가셨을때 여친분에게만 살짝 말씀드린듯..)

 

암튼 저희는 다들 무서워서.. 덜덜떨고있는데 멋지게 해결해주신 그분! 넘 멋졌어요

 

요즘 젊은이들 버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자리양보도 안하는 사람이 태반이던데..

 

아무튼 오늘은 훈훈한 가운데 일을 했답니다^^

 

이 훈남청년분 꼭 여친이랑 잘 화해하셨으면 좋겠네요

 

(같은여자로서.. 남친 걱정되서 왜 나서냐고 하는건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화내는것 까지야ㅠㅠ 나같으면 궁디 뚜들겨줬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