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내 친구 고백해도 될까요?

히히2008.05.29
조회691

평소에 톡을 즐겨보는 23 처자 입니다.

다소 이야기가 길어지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세요 흑흑

 

17살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남자친구가 있어요 (A라고 하겠습니다)

A가 군대 다녀오기 전까진 그냥 말그대로 "친구" 라는 생각이 더 강했죠

어쩌다 한번 연락하면 반갑고 연락안하면 그만이고

친구들과 가끔만나 술한잔 하고 그렇다고 둘만 만나 무언갈 공유하기엔 조금 어색한 사이?!

 

A가 작년 8월에 군대 전역을 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우리집 옆집 인거 있죠

저는 지금 학교 때문에 타지역에 자취 중이구요

주말마다 집에 가요

집이 가깝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고 점점 가까워 지다 보니

주말엔 거의 A네 집에 살다싶히 했습니다

불쑥불쑥 쳐들어 가는건 아무것도 아니구요 ㅋㅋㅋㅋㅋ

냉장고 문 열어서 아무거나 꺼내어 먹는건 일상 다반사구요

 

그러다 보니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둘이서 영화를 보거나 지방에 놀러를 다녀 온다거나

제가 주말에 집에 못갈때에는 가끔 제가 있는 지역으로 놀러를 오기도 했었구요

제 친구들이 저랑 연락이 되질 않으면

A에게 전화해서 제 행방을 물어볼 정도입니다.

매일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ㅋㅋ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손을 두르는 정도는 동성친구 마냥

그냥 가벼운 스킨쉽이 되었구요

 

근데 정말 남녀사이에 친구가 없다는게 맞나 봐요

언젠가부터 헤어지기 싫어지고 보고싶어 지고

자기 욕심이 강한 아이라 전역하고 재수를 시작했는데

전엔 그냥 서슴없이 전화하고 연락하던게

어느날 부턴가 전화기를 들고 공부에 방해되진 않을까

귀찮아 하진 않을까 망설이는 저를 발견했어요

 

근데 정말 애매모호한건 A의 태도예요

성격이 무뚝뚝한 편이라 연락도 먼저 잘 안하는 편이예요

근데 이상하게 사교성은 좋더라구요 낯을 가리질 않거든요

그 무뚝뚝한 성격에 제가 뭘 해달라고 하거나 하자고 하면

말은 귀찮다고 투덜투덜 대면서 다 해준다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남자들 목적지 없이 오래 걸어다니는거 귀찮아 하고 커피숍에 오래 앉아 있는거 싫어하고

공원에 앉아서 수다나 떨면서 사람구경하는거 싫어하잖아요 아닌가요?!ㅋㅋ

 

그렇다고 A가 저에게 먼저 무언갈 하자고 요구 하지도 않습니다 -_-

늘 조르는 쪽은 저예요

가끔 말고는 용건이 없으면 연락도 잘 안합니다

제가 전화해서 수다떨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들어주는 쪽이죠

 

하루는 제 친구 두명과 A와 술자리가 있었는데요

제가 예전에 사귀던 남자에게서 자꾸 전화가 오는 겁니다.

저는 술에 취해 전화에 신경쓰랴 친구들과 떠들고 노느라

A한텐 신경조차 못쓰고 있었어요

만취상태에서 귀가했고 제 친구들 다 저희집에서 잤거든요 그날

아침에 일어나니까 필름이 끊겨 기억이 하나도 않나는거예요

제 친구들 일어나자 마자

A라는 애가 절 좋아하는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술자리에서 제가 예전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니까

표정이 어두워 지더니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더랍니다

마지막에 노래방엘 갔는데 제가 쇼파에 들어누워 자니까

윗옷을 벗어 덮어주며 사랑스러운(?)눈빛으로 바라봤다나 어쨋다나

평소때도 그래요 서로 부담스럽게 쳐다보다가

장난으로 이쁘단 말도 해주구요

 

A가 나한테 마음이 있구나 생각한적도 잠깐 있었어요

그런데

같이 옷을 고르러 가서도 애인이냐고 물어보면

다른친구들은 그냥 장난으로라도 네 애인이예요 라고 웃어넘겼을텐데

잔인하리마치 딱 잘라 " 아니요 친군데요" 라고 말하구요

저한테도 항상 "친구니까!!" 를 강조하구요

누가누가 술먹고 모텔에 갔는데 별일 없었다더라는 소문에도

" 너랑 나도 아니고 아무일이 없을리가 있겠냐"라는 식의 투로 쐐기를 박습니다

전 그럴때 마다 씁쓸하구요 ㅠㅠ

 

사실 제 마음도 잘 모르겠어요 설레이거나 떨림이 있는것도 아니고

우정이 과한건지 떨림이 미지근한건지

이런상황 A 그녀석에게 설명해 주어도 될런지

혼자 고민하기엔 뭔가 억울하고 가슴이 먹먹하구요

그렇다고 공유하자니 서먹서먹 해질까봐 두렵구요

 

토커님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