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한마디...

오아시스2003.11.19
조회1,969

결혼전...그토록...말 한마디만 붙여봐도 소원이 없다고 생각하던 지금의 아내...

결혼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점점 할말이 없어짐을 느끼기도 할것이고...

더이상 신비(?)롭지 않게 느껴지는 아내를 보게 된다.

 

한창 연애땐 남자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제의를 해야 겨우 한번 만나주는걸 비롯해서...

비로소 내 애인으로 발돋음 되야....나한테 전화하기 시작하고...

먼저 만나자는 말을 들을때면..."내 여자가 된거구나.."하고 확인하는 경우라

내심 흐믓하기만 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남자만을 바라보며...늘 그자리에서 기다리는

내 아내. 솔직히 말해...어떨땐 부담감으로까지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이젠 "외식을 하자"는 소리도 아내로부터 먼저 나오고...

전화도 주로 여자쪽에서 하는 편이다.

좀 심하면 전화 할때마다.."어디야?" "모해?"등등 남편의 행동을 주시하는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아내의 대화 내용....

 

집에 들어서면...점점 늘어만 가는 아내의 요구....

"설겆이 해달라.." "청소 좀 해달라.." "씼어라.." "아이들과 좀 놀아라" ...

심지어 어떨땐 먹고 싶지 않은 끼니조차 밥상을 차려 놓았기에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안먹으면 밥을 차려놓은 여자가 삐지니까...

섹스 또한 말할 나위도 없다.  결혼전엔 (혼전관계가 있는 경우겠지만..) 주로

남자쪽에서 꼬셔야(?)만 겨우 한번 할수있었던 잠자리...

이젠 오히려 여자 쪽에서 먼저 찾기 시작하고...

매일 "남편이면 좀 이것두 해주고..저것두 해주고..."나..."다른집 남편들은 안그런다는데

왜 자기만..."으로 시작해서 이거해야 된다 저거해야된다 주문이 많다.

그 반대로 공통된 주제는 점점 줄어만 가는것 또한 사실이고...

 

이런것들이 왜 부담스러워질까?

 

남자들이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땐...이런 경험을 하지 않고 산다...

가끔 엄마가 설겆이를 시키자면..."싫어" 한마디로 그 부탁을 거절해도...

심하면..."저자식 기껏 키웠더니.."정도의 말뿐....아들을 다그치는 엄마는 없다.

"청소를 해달라"는 엄마도 없다.  음....물론 "씻으라"는 엄마는 있다.

하지만 어차피 엄마가 씻으라고 말을 할정도라면...그 남자는 이미 씼는걸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엄마와 따로 살게되면....당연 자기가 그동안 맘 먹은대로

안씼고 산다. 심지어 집에 못 박는 일도...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말고 싶으면

안해도..못은 다른사람에 의해 박혀진다.

 

하지만 결혼 생활에선 어디 그런가.  못? 내가 안박으면 절대로 안박힌 채로

"못 박아줘~" "못 박아줘~"만 연신 귀따갑게 듣고 살아야 한다.  물론...시대가

바뀌면서 여자들이 직접 못 박는 경우가 많아졌지만...말이 그렇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설겆이를 해줘도 좋은 소리 못듣는다.  "겨우 한번 한걸 가지고 생색 내기는..."

정말이지 귀찮고 부담될때가 늘어가기만 하는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여자들은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져 봐야함은 물론이다.

여자는 "아무나" 붙잡고 평생을 살기위해 결혼한것이 절대 아니라는거다.

여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이 남자라면 평생 의지하고 살아도 되겠다"라는 판단에서

남자를 믿고 결혼을 하기에 이르게 된다.

의지......그 의지라는건 모든 의미에서 볼때....남자가 해줘야 할일은 해주겠구나...라는 믿음에서

생겨나온  한가닥 희망이다.

어찌 결혼해서 손끝에 물한방울 안뭍히고 살수 있겠냐만은...

이남자만큼은 나를 위해 배려해주고....여자일도 마다 않고 도와줄것 같은 믿음...

이런 믿음에서 나오는 결정체가 지금의 "바가지"이라고 보아야 한다.

 

기대가 크면 큰만큼.....현실에선 이루어지지 않을때 ....절망도 크다.

그러나 남편이기에 절망하고 살수는 없는 일이고....남자를 바꾸고 싶은거다..한마디로...

 

여기서 부부관계가 묘~ 해지기 시작한다.

남자는 귀찮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여자는 남자의 그런 모습이 마음이 들지 않아

바꾸고 싶어하고.....서로의 신경전이 시작된다.

하지만 남자들......연애할때의 심정을 기억하는지 묻고 싶다.

이 한 여자의 부탁이면 별을 따다 주고 싶었던 그 기억...

"널 위하는 일이라면 모든지 할수 있어..." 마치 유행가의 한 소절처럼

어렵지 않게 말을 하던 그때의 진심.....남자들의 그 진심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는걸까?

 

이 모든것은 대화가 두절되기 때문이다.  대화가 두절되면......상대방에겐 결론만 얘기하게

되는 현실을 만든다.  "나 오늘 좀 힘들어서 그러는데.....저건 오늘 꼭 좀 했으면 좋겠거든?

저것 좀 해주면 안될까? 자기야?" 보다는...."저것좀 해~~맨날 나보구 하라지 말구...쫌!!"

대화가 두절되면 할말만 하기때문에 자신들의 생각이 교류 되기 보다는...

현실에서 필요한것....해야될 말만 하게된다.

이때 주로 여자들은....남자들이 못하고 있는것만 닥달하게 되고...

 

대화를 열기 위해선 같은 생활의 터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솔직히....같이 집에서 산다구....같은 생활의 터전은 아니다.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잠깐 보구.....저녁에 퇴근해서 잠깐 본다....

하루 여덟시간을 잔다고 하고....열시간이 아닌 여덟시간만 일한다고 가정을 해도...

나머지 여덟시간을 아내와 함께 하냐.....그건 아니다...

출퇴근시 길에서 보내 버리는 시간....직장 동료와 한잔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한두시간 얼굴 맞대고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남자는 시대가 바뀌는것을 느끼며 바깥에서 뛰고...

아내는 집에서 남편들만 목 빼고 기다리는 생활속에....현실감이 도퇴된다....

그러니 할 얘기는 점점 줄어드는거고....

 

어떻게 하면 대화의 문을 열수 있을까?  물론 하루 아침에 대화의 문이 열리는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 부부는 처제보다 4개월 늦게 결혼 했다.  그래서 처제는....우리 결혼초 언젠가...

"형부...여자의 행복은 외식 숫자와 비례하는거 아시죠?"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졌었다.  그때부터 난 일주일에 한두번은 꼬박꼬박 외식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외식을 나가면...그냥 먹으러만 가게 되지 않더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그사람들 뒤에서 같이 흉(?)도 보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 바삐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우리 둘도 열심히 살아보자는 결심도 하게

되고.....좌우지간....하나의 공감성을 느낄수 있기에....얘기할 대화의 주제도 생긴다...

설령....지나가다 우연히 아가씨를 쳐다보게된 나의 시선.....아내는 이렇게 물어준다..

"아까....걔..그렇게 입구 다니니까 이쁘지? 나두 그렇게 입어볼까?"

그래...그렇게서라도 현재 유행하는 패션 감각을 익혀야지....라는 생각 보다는...

변해가는 다른 여성들의 이미지를 보면서...자신도 바뀌고 싶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된다....날 위해서...

 

굳이 억지로 맛있는 곳을 찾을 필요도 없다......물론 아주 가끔 나가게 되는 외식이라면

맛있는곳을 찾아줘야 함은 물론이지만( 직장 동료나 거래처와 함께 갔었던 음식점에

데리고 가면 좋아한다....여기서 누구랑 먹었었다...를 곁들여서..)...설령 맛이 없더래도

같이 가서....."나 가끔 바쁘면...이런데서도 밥먹구 그래..." 라며 외식 할것을 권한다.

밖에서 먹는다고 다 맛있는것도 아니고...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맛없지만 할수 없이

먹고서 일을 하는 남자의 모습에서도....여자들은 감명(?) 까진 아니더래도...남잘 이해하고

싶어한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여자들이 집밖에 나가고 싶어하는것은....집이 싫어서가 아니라...

같이 나가면 ...같이 즐길수 있고..같이 느낄수 있는 공통사가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야 하찮은 대화라도 할수 있으니까 말이다.

 

남편들은 지금의 위치를 잘 파악해봐야 하겠다.

이미 아내가 ..나와의 대화가 두절됐기에...바깥으로 친구들이나 동창들과 만나는걸

즐기고 있진 않는지......혹시 채팅에 빠져들어 다른 남자와 감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있진 않은지....장모님과 그저 수다 떨고 싶어하는 마음에 친정집 내방이 잦진 않은지...

솔직히 이 모든것은....한마디로 남편의 책임이라고 하겠다.

그동안 남편들이 얼마나 대화를 안해주었으면.....하루아침에 다른 상대를 찾진

않았을거고....고민끝에..다른 곳에서 대화 상대를 찾겠냐는 말이다.

 

남자분들...오늘 저녁엔 외식을 나가보심이 어떠실런지....

오늘 밤엔 ..오히려 섹스보다....침대안에서 소곳소곳 두분의 미래도 함께 계획도 해보심이

어떠실런지......돈만 벌어온다고 가장은 아닙니다.

가정을 이끌어 나가고...가정을 지킬수 있어야 가장인 것입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조금 무례했다면 사과 드리죠.

단......이토록 불안한 가정들이 많다는것이....안타까운 심정이네요....

모두들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