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1

보리수나무2003.11.19
조회51

해가 지는 백사장...등대밑에서 한 남자가 혼자서 담배를 피고는 돌아선다...긴 한숨을 내쉬며...

#.1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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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8:00

 공원에 조깅하는 사람들과 고등학생들이 깔깔대며...웃고있다...

"민아...나 어제 혼자 거기 다녀왔어...."

"응??어디??너....혹시...??"

"응...영아랑 처음 둘이서 갔던 곳..."

"휴...현아..."

"나...이젠 알거같아...나에 대해서...그리고 ......"

"대써~임마!!한잔해라~."

술이 잔뜩 취한 민이와 현이가 어두운 골목길을 걸으면서 노랠 흥걸리며....

"민아...넌 정말 멋진넘이야...내맘 알지?정말 니가 내 친구라는게 너무나 감사하다..."

"짜식...내가 할말을 항상 지가해요...짜샤...너무 멋진말만 하는거 아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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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01일  AM:02:00

'나는 지금 백수다...솔직히 말하면 논지는 한달이 되었다...원래는 꿈도 많고 자신감이 넘쳐나던

한 사내였지만...이젠 별볼일 없는 총각이다...

내가 백수가 된 지금 내 친구 민이가 날 도와준다...솔직히 저도 바쁠텐데 나 챙겨주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민이는 지금 옆에서 자고 난 이렇게 컴터 앞에서 앉아서 자판을 두들긴다...

오늘 부터 나의 얘길 써보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왜 인지는 나도 모르게따...딱히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매일 심심하게 집에 박혀서 있을 순없고...솔직히 재미반 호기심반으로 지난 내 얘길 올리는 것도

재미있게따 시퍼서 이렇게 앉았다...'

---------------------------------------------------------------------------------------------------1996년 (날짜모름.....)

"자...이제 너희들도 3달 후면 고등학생이 된다...어때?들뜨지?"

"아니요~~~~~~~~~~~~~~~~~~~"

"호호...인문계열로 가는 친구도 있고 공업계열로 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우정은 항상 변치않길 바래...

선생님도 항상 너희와의 추억을 가슴에 새길꺼야..."

'딩동~~~~~~디리리링~~~~~~'

"차렷~선생님께~경례"

'기억 난다...그때 그 시절....민이랑 갑작스레 친해졌지...후후...그땐 저런 놈이 있었나 싶었는데...어느새 내 반쪽짜리가

되어버리다니...'

민이는 정말 조용한 아이였다.크게 말하지도 애들이랑 어울려 장난을 치지도 않는 조용한 아이였다.

그런 녀석과 내가 친해진건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다.둘이 워낙 말이 없던지라 첨엔 대화가 없이 그냥

눈치만보며 지냈었다.지금 생각해도 웃겼다.우리의 대화가....

"지금 노포동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손님 여러분께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너 우리반이지?"

"응??응...너랑 고등학교도 같어"

"정말?넌 거기 왜 가?"

"응?아니...그냥 니가 가길래...난 ...."

"엥??설마...?!"

녀석과의 첫 대화다.초등학교 동창에 중학교 동창에 고등학교 동창인데, 중학교 졸업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다.서로 친구들도 알고 자주 만났었는데 우린 그게 첫 만남과 첫 대화였다.

"야~너 왜 이렇게 늦게 와?"

"응?아니....저...그게....그만 졸다가 종점까지 갔다가 왔어....(극적극적)"

"머라구??참나...어서 가자"

입학을 하고 첫 등교날 녀석이랑 지하철에서 만나서 가는길...그때 까지도 우리의 우정이 이렇게 발전되리라

난 생각하지 못했다.

"민아...오늘 우리집 갈래?"

"너네집?글쎄...."

"토요일이자나~!이따 끝나고 가자.내가 너네 반으로 갈께"

"응?어..그...그래......"

이날이다. 언제인지 정확히 날짜는 알 수가 없지만 이날 우린 놀이터에서 정말 굉장한 일이 있었지...

"민아...난 니가 꼭 내 친형같애...난 내가 장남이라 형있는 애들이 부러웠거든...널 보면 내가

참 배울게 많은거 같애..."

"아냐...난 오히려 니가 더 부러워...내가 가지지 못한걸 넌 가지고 있는거 같애...."

"아냐...짜식...넌 정말 좋은 놈이야...민아"

"너도 그래.....하하"

서로 집안환경이 비슷했던 우린 서로 금방 친해졌다.민이 아버진 사업실패로 집사정이 좋지않았고

난 아버지의 실직으로 집이 어려웠다.그런 우리둘은 서롤 위로하고 격려하며 지냈던거 같다.

서로 의지하며 때론 형제처럼 누구보다 두터운 우정을 과시했던거 같다.

 

#2.   파란편지

"우와...민아 너 글씨 되게 잘쓴다...책 글씨랑 똑같네~우와~"

"아....뭘....."

"어라?이건머야?"

"아...우리반 녀석이 나한테 연애편지 좀 대신 써달라고 해서리...."

"우와~ 너 편지도 되게 잘쓴다...이야~선수네~선수~하하"

"선수는....아냐 그런거...."

"민아...우리도 편지나 한번 써 볼까?여자들만 하라는 법 있냐?"

"편지?...."

"그래...남자들 서로 하고싶은 말 잘 못하자나...그러니깐 편지로 대신하자는 거지..."

"그거 괜찮다...그래...그러자"

세상에 이런 남자들이 있을까?고등학교 1학년이 끝날 때쯤 우린 그렇게 서로 편질 썻다.파란 봉투에

편지를 담아서...

"현아..."

"응?왜??"

"하하...이거 편지다...보고 답장 써라"

"잉?벌써 썻네~알았어~^^ 내가 보고 이거랑 똑같은 색으로 담아줄께..."

파란색 편지에 파란색 봉투...이게 우리둘만의 편지였다.민이는 내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줬었다.

지금도 그 첫편지를 난 간직하고 있다.나에게 있어 내친구가 준 첫 편지이기 때문이다.내용은 대략 '우정 변치말자...'

이정도 였던거 같다.그런데 그땐 왜 그렇게 놈이 멋지던지...

파란편지는 정말 특별했다 서로 특별한날이나 만날 수 없이 멀리 떨어져 있을때 주고 받는 거였다.

 

 

# 3.   두근 두근 세근 반

처음으로 민이가 우리집에서 같이 놀다 자던 날이었다.그날 부모님도 지방에 가셔서 동생과 민이와 난 술을 먹기로 했다.

"야...이거면 되겠지?"

"응...5병이면 되겠네...근데...먹다가 부모님 오시면 어쩌지?"

"걱정마...오늘 못오신데....가자~"

맥주상을 차리고 오징어를 구어서 우린 태평스럽게 마셨던걸로 기억한다...잠시 후...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네...네??지금요?네........"

"왜?무슨 일인데?"

"야...빨리 치워~!지금 오고 있으시데.."

"머?이거 어디다 숨기지?"

"몰라....아씨...안오신다더니...이게 모야~~~(ㅠㅠ)"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네....네~~~~~~"

"왜?다 오셨데?"

"하하하하....아니 오실려고 했는데...친구분 댁에서 주무시고 낼 아침에 오신데..."

"휴.....다행이다....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날의 우린 고작 맥주 5병에 취했다.동생녀석은 맥주한잔에 취했고...몇번이나 현관문 소리에 치웠다가 먹었다가

했는지 모른다.그렇게 우리의 첫 술상은 별 탈없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