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다 수요일 객원지기 브레이브하트라는 놈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불명예스런 별명을 김일성의 혹부리처럼 뒤통수에 붙이고 다니게 되었는가에 대한 경위는 대충 이렇습니다.
그게 대학 2학년때 일이었는데, 저는 그때 교양과목 리포트 제출일자를 어처구니 없게도 착각을 했습니다. 그날이 숙제 제출일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로 학교에 가니, 모두다 숙제를 멋지게 해들고 와서는 서로에게 자랑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놈 : "에구... 밤새워서 다 하긴 다 했는데.. 아무리 쓰려 해도 5장밖에는 나오지가 않아 T.T "
저놈 : "야, 이것 봐. 내꺼 빡세지? 10장 이상 쓰랬는데 내껀 무려 30장이라구!"
그놈 : "아니야, 임마. 쓸데 없이 양만 많으면 뭐해? 내꺼 봐.
그림에다가, 또 과학적 통계자료까지 있다구. 내가 더 빡세지? 메롱이다 요놈아.
이놈 :
저놈 : 그놈 :
하트 :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서 저는 부랴부랴 이놈, 저놈, 그놈 세 명의 리포트를 빼앗아서 학교 전산실에서 리포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엄청난 리포트를 단 세 시간에 쓰자니 이거 참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서, 거의 징징 짜는 표정으로 리포트를 써서 11장을 만들고 보니, 한글의 셋팅이 "B5용지"로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셋팅을 A4용지로 바꾸고 보니 총 10장으로 줄었고 리포트는 이랬습니다 : 9페이지에서 결론으로 들어가고 그 페이지의 말미가,
"마지막으로... (중략) ...할 것이라 생각된" ☜ 여기까지
그리고 마지막 10페이지는 "다." 라는 단 한 글자만 찍히게 된 거였죠.
이러고 보니 이건 누가봐도 10페이지를 쓰기싫은 데 억지로 채우려고 노골적인 잔꾀를 부린 것 내지는, 보고서 채점자를 의도적으로 희롱하는 꼴이 되어버렸던 것이죠(사실 그건 아닌데). 도저히 더 쓸 내용도 시간도 없고, 줄간격과 글자 크기는 규정으로 지정해 줬고..
또 아무리 그렇다 해서 제가 그 보고서의 [참고문헌(Reference)] 항목에다가
1. 이놈의 보고서
2. 저놈의 보고서
3. 그놈의 보고서
라는 행을 첨가할 수도 없는 일이잖습니까?
결국 저는 그렇게 만들어진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쌓여있는 리포트를 주욱 보시더니, 한 개의 리포트를 보시면서 얼굴이 푸르락불그락 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는 교수님께서 그 리포트를 높이 들어 보이시면서
교수님 : " 누가 이렇게 보고서를 캡으로 부실하게 써냈습니까? " 일 동 : " 와하하하하 ~~ !!
하 트 :
교수님께서 들어보이시는 그 보고서는 다름아닌 저의 것이었죠. 창피하고 화도 났지요.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그저 담담히 말씀드리지만, 몇 년이 지나도 머리속에 이렇게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그 날의 치욕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그 단 하나의 사건으로 저는 그날로 "캡부실"이 되어버렸고, 그 불명예스런 꼬리표는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저의 뒤통수에 김일성 혹처럼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별명이 붙은 건 순전 그 한 가지 사건때문이지 제 일상생활이 그렇다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십쇼! 버럭버럭 왁왁 ~!!
그런데 바로 어제아침, 한 친구로부터 저에게 메모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거기에 적힌 내용은 생략하고, 그 메모의 추신은 이랬습니다 :
"야, 병진아! 이제는 네이트에서 맡은 객원지기 열심히 하고 캡부실을 면해랏!"
이것도 참 모호하죠. 객원지기 열심히 하라는 것과 캡부실을 면하는 걸 별개로 취급하고 쓴 말인지, 아니면 <객원지기를 열심히 함으로써 캡부실을 면해라!> 는 얘기인지? 일단 저는 둘 사이에 쉼표가 없는 것을 감안해서, 후자의 쪽으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성심성의껏 준비하면서 친구의 충고도 따를겸, 또 많은 네이트가족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일도 할겸, 또 그러면서 저도 즐거울겸.(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른 학창동기 한명한테 전화로 또 그 "캡부실"이라는 애칭을 듣고 말았습니다. 어제 메모보낸 친구녀석 볼 낯이 없습니다.)
그렇게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예쁘게 안봐주시면... 저는 눈물을 머금고 방문 잠그고 이불뒤집어쓰고 베개 끌어안고 울어제낄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너무 속이 상해서 귀를 살짝쿵 깨물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진짜로 물어뜯으면 큰일나니까, 스스로가 판단하셔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각자의 키보드에다가 이마로 충격을 가하십시오)
퍼버퍽~!퍽~! 퍼억!!! fuck! 꽥!! 꾸에엑 ~
그것도 글이냐고요?
아이쿠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오늘 첫인사를 드리면서 오늘은 그냥 인사나 드릴까 하고..
네이트 오늘의톡 가족들에게 첫인사를 겸하여..
(새롭게 수요일의 객원지기를 맡아주신 '브레이브 하트'님 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브레이브 하트님의 멋진 글 기대할께요~
)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트게시판 수요객원지기를 새로 맡게 된 <브레이브하트>라고 합니다.
저는 본래 별명이 '캡부실'일 정도로 매사에 부실하기 짝이 없는 놈이지만, 지금 맡는 일은 많은 분들께서 지켜보시는 일이니만큼 이것의 중요함을 알고, 매주 수요일마다 여러분들께 건강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네이트가족 여러분들께 첫인사를 겸해서,
기습적으로 제가 어쩌다 캡부실이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도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다 수요일 객원지기 브레이브하트라는 놈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불명예스런 별명을 김일성의 혹부리처럼 뒤통수에 붙이고 다니게 되었는가에 대한 경위는 대충 이렇습니다.
그게 대학 2학년때 일이었는데, 저는 그때 교양과목 리포트 제출일자를 어처구니 없게도 착각을 했습니다. 그날이 숙제 제출일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로 학교에 가니, 모두다 숙제를 멋지게 해들고 와서는 서로에게 자랑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놈 : "에구... 밤새워서 다 하긴 다 했는데..
아무리 쓰려 해도 5장밖에는 나오지가 않아 T.T "
저놈 : "야, 이것 봐. 내꺼 빡세지? 10장 이상 쓰랬는데 내껀 무려 30장이라구!"
그놈 : "아니야, 임마. 쓸데 없이 양만 많으면 뭐해? 내꺼 봐.
그림에다가, 또 과학적 통계자료까지 있다구. 내가 더 빡세지? 메롱이다 요놈아.
이놈 :
저놈 :

그놈 :
하트 :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서 저는 부랴부랴 이놈, 저놈, 그놈 세 명의 리포트를 빼앗아서 학교 전산실에서 리포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엄청난 리포트를 단 세 시간에 쓰자니 이거 참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서, 거의 징징 짜는 표정으로 리포트를 써서 11장을 만들고 보니, 한글의 셋팅이 "B5용지"로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셋팅을 A4용지로 바꾸고 보니 총 10장으로 줄었고 리포트는 이랬습니다 : 9페이지에서 결론으로 들어가고 그 페이지의 말미가,
"마지막으로... (중략) ...할 것이라 생각된" ☜ 여기까지
그리고 마지막 10페이지는 "다." 라는 단 한 글자만 찍히게 된 거였죠.
이러고 보니 이건 누가봐도 10페이지를 쓰기싫은 데 억지로 채우려고 노골적인 잔꾀를 부린 것 내지는, 보고서 채점자를 의도적으로 희롱하는 꼴이 되어버렸던 것이죠(사실 그건 아닌데). 도저히 더 쓸 내용도 시간도 없고, 줄간격과 글자 크기는 규정으로 지정해 줬고..
또 아무리 그렇다 해서 제가 그 보고서의 [참고문헌(Reference)] 항목에다가
1. 이놈의 보고서
2. 저놈의 보고서
3. 그놈의 보고서
라는 행을 첨가할 수도 없는 일이잖습니까?
결국 저는 그렇게 만들어진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쌓여있는 리포트를 주욱 보시더니, 한 개의 리포트를 보시면서 얼굴이 푸르락불그락 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는 교수님께서 그 리포트를 높이 들어 보이시면서
교수님 : " 누가 이렇게 보고서를 캡으로 부실하게 써냈습니까? "







일 동 : " 와하하하하 ~~ !!
하 트 :
교수님께서 들어보이시는 그 보고서는 다름아닌 저의 것이었죠. 창피하고 화도 났지요.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그저 담담히 말씀드리지만, 몇 년이 지나도 머리속에 이렇게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그 날의 치욕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그 단 하나의 사건으로 저는 그날로 "캡부실"이 되어버렸고, 그 불명예스런 꼬리표는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저의 뒤통수에 김일성 혹처럼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별명이 붙은 건 순전 그 한 가지 사건때문이지 제 일상생활이 그렇다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십쇼! 버럭버럭 왁왁 ~!!
그런데 바로 어제아침, 한 친구로부터 저에게 메모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거기에 적힌 내용은 생략하고, 그 메모의 추신은 이랬습니다 :
"야, 병진아! 이제는 네이트에서 맡은 객원지기 열심히 하고 캡부실을 면해랏!"
이것도 참 모호하죠. 객원지기 열심히 하라는 것과 캡부실을 면하는 걸 별개로 취급하고 쓴 말인지, 아니면 <객원지기를 열심히 함으로써 캡부실을 면해라!> 는 얘기인지? 일단 저는 둘 사이에 쉼표가 없는 것을 감안해서, 후자의 쪽으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성심성의껏 준비하면서 친구의 충고도 따를겸, 또 많은 네이트가족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일도 할겸, 또 그러면서 저도 즐거울겸.(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른 학창동기 한명한테 전화로 또 그 "캡부실"이라는 애칭을 듣고 말았습니다. 어제 메모보낸 친구녀석 볼 낯이 없습니다.)
그렇게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예쁘게 안봐주시면...
저는 눈물을 머금고 방문 잠그고 이불뒤집어쓰고 베개 끌어안고 울어제낄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너무 속이 상해서 귀를 살짝쿵 깨물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진짜로 물어뜯으면 큰일나니까, 스스로가 판단하셔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각자의 키보드에다가 이마로 충격을 가하십시오)
퍼버퍽~!퍽~! 퍼억!!! fuck! 꽥!! 꾸에엑 ~
그것도 글이냐고요?
아이쿠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오늘 첫인사를 드리면서 오늘은 그냥 인사나 드릴까 하고..
그냥 가볍게만 꾸며보았습니다.
다음주 수요일까지 보람찬 한 주 보내시고, 저는 수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