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아버지는 운수업에 종사하십니다.

사랑니2008.05.30
조회169

안녕하세요

경남에 살고있는 22살 톡매니아입니다.

 

매일 눈팅만하다 정말 화나는글 , 힘내라는 댓글 . .

정말 로그인하게 만드는 글에만 댓글 하나 남기는 정도였어요

그냥 용기내서 글한번 끄적여봅니다..

저희아빠 이야기인데요...

 

저희아버지는 올해 53세.. 어느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시는 분입니다.

운수업에 종사하시구여..큰 트럭이에요.. 화물 운반해주는..

20년을 차와 함께 보내셨습니다.

 

제가 태어나기전에서 부터 어머니 아버지 힘들게 채소장사 하시며 생계를 꾸리셨다고하십니다.

저희부모님 결혼할때 그때당시 달랑 2만원으로 시작하셨다고 하네요.

당시 2만원이면 20만원정도..

작은 사글세집에서 부모님 , 오빠, 나 네가족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무진장 좋아하셨고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여기저기 식당에서 궂은일 다 하시며 푼돈을 모으셨습니다.

 

정말 천원짜리 하나 아쉬울때 파출부도 몇번 나가셨어요.. 그땐 제가 철이없어서

뭔지 모르고 따라갔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 울엄마가 남에집 청소하고 빨래하고 번돈으로 내가 입고, 자고, 공부했구나..하면서

마음을 바로잡은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머니자존심 팔아가며 번 돈..어찌 쉽게쓰겠습니까..

단돈 십원짜리 하나 헛트로 쓰시는분이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셨지만 술주정뱅이나 알콜중독자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직장이 없는것도 아니고 술사먹으려고 돈버는 것도 아니요..

아빠 역시도 술먹을땐 먹지만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듯 새벽같이, 아니

밤낮없이 도로인생을 걸으십니다.

성격이 털털하시고 성격이 좋으셔서 친구분들이 굉장히 많아 어울리는 자리가 많지요..

한번씩 술이 만땅이되어 오시면 집을 그냥 아수라장으로 만들기도 했어요.

그러길 여러차례..

저희엄마 , 여러번 이혼하자 이혼하자 하셨지만 여태껏 잘 살고계시네요^^

그때 제가 4살쯤이었는데 부모님 이혼하셨으면 지금의 저도 없을지도..

 

없는 형편에, 저 부족한 것 없이 자랐습니다.

원하는것, 필요한것, 부족하지만 내 자식이 원하는 것이었기에

뒷바라지 다 해주셨습니다.

물론 안되는건 딱잘라 안되는것이지만 , 

남들보다 잘했으면 잘했지 부족한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다닐때나 다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중학교때 고등학교때 친구들끼리 그런게 좀 없지않아있잖습니까..??

쟤는 비싼브랜드만 입더라, 쟤 요번에 어디어디 브랜드 뭐 샀다더라..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질없는 짓이지만

그때만해도 좀 우쭐하는 그런게 있었나봐요

 

지금은 ?? 티 오천원짜리 잘입고다닙니다..돈이 있어도 비싼옷 사입지도않고요..

브랜드옷.. 고가 시계 , 가방. .있으면 좋겠지만  저에게 필요한건 아닌것같아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으흠 - _-..

 

요즘 기름값..경유값... 기가 막힐정도로 너무 올랐어요

덕분에 울아빠, 그리고 운수업에 종사하는 여러 아버지분들..

너무 힘듭니다.

아빠 친구분들 놀러오시면 매일같이 기름값.. 운임료..얘기들이 전부입니다.

예전같았으면 아 ~이번주에 강가에 물고기잡으러갈까?

오랜만에 등산갈까? 뭐할까? 추진좀해봐라..등등

뭔가를 하고자하는 그런 얘깃거리였는데. 지금은

어린 제가 들어도 아버지들이 안쓰러울정도 입니다.

트럭에는 경유가 들어갑니다. 정말 우습게도 휘발유보다 경유값이 더 비싸더군요..

 

화물연대라고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화물하는 사람들 단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도 화물연대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내려보고자

우리 아버지들 지난 여름 그 떙볕에 몇시간을 걸으며 , 외치며 맞섰습니다.

우연찮게 제가 부산에 있었는데. 아빠를 만났구요..

아빠한테 '나도따라갈까?'했었는데 땡볕에 안된다구 얼른 놀러갔다오라하십니다..

 

그냥 그때 눈물이 나는걸 하늘보고 참았어요

거기 계신 모든 아버지들 얼굴이 새카맣게 그을려진 것이 마음이 짠해왔었거든요

 

어릴때 아버지를 굉장히 미워했어요. 술먹고 집에서 담배펴서요.

그냥 이유는 그거였어요 ,,,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아빠를 조금씩 이해하기시작했고요..

 

전 공부도 디게못합니다. 뭐.... 안해서 못하는거지요 ㅋ_ㅋ

변명같지도 않은 변명인데, 저는 오래 궁뎅이 붙이고 있는 성격이 못되서

공부랑 담쌓았어요 . 지금은 조금씩 벽을 무너뜨리려고 하고있는데 쉽지않네요

제가 너무 단단하게 쌓았더라고요.. 이것저것 한답시고 공부는 저~~기 순위밖으로..

 

요즘들이 아버지가 너무 안되보입니다.

아빠 차에 기름을 만땅 넣으면 60만원 정도. 트럭이 25톤이거든요..

만땅채우고 서울다녀오면 75만원정도 받는대요. 거기서 톨비빠집니다..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5만원정도인것 같아요..그럼 10만원남습니다....

엔진오일,  타이어, 차 고장나면..터무니 없이 모자라 보이더라구요

 

아빠 친구분들은 그냥 일 안나가십니다.

서울에 짐 갖다주고 내려오는길에 짐을 못받으면 오히려 손해가 나거든요..

 

아빠 친구분이 놀러오셔서 엄마랑 얘기하는걸 들었는데

남들은 손해본다고 , 꼴랑 10만원 벌자고 3일을 나가냐..하지만

형님은 못그런다고, 자식보기 미안해서, 마누라 보기 미안해서 10만원이라도 벌어와야

밥이라도 얻어먹지..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요.. 방에 들어와서 무진장 울었어요..

미친 기름값이 평생 힘들게 일해왔는데 왜 더 힘들게 하는지..

 

아빠는 항상

공부해라, 무식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매일같이 저에게 세뇌시키고있는..

아빠는 고졸입니다. 옛날 어른들 대부분 고졸이겠지만

집이 가난해서 대학못갔어요 , 그래서 자식 공부에 더 집착하게된대요..

 

제가 아직 철은없지만 , 아버지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애교도 없어서 .. 애기때 이후로 아빠 볼에 뽀뽀해본적도 없고요..

초등학교 이래로 아빠 손 잡아본적이 없습니다..

저같은 딸 , 아들 계시다면 그냥 휙 ..한번이라도 아버지 손 한번 보세요..

얼마나 많이 늙으셨는지.. 얼마나 고생한 손인지..

 

저는 아빠 주무실때 얼굴을 봤는데..그냥.. 시커멓게 타서는..

이마는 물론이고.. 눈가에..입가에..주름살이 제 가슴을 타게만들었거든요..

 

그냥 제가 무슨소리 한지도 모르겠고 주절주절 써봤어요..

이 글 보시는 분께 아버지 어머니 이마에 주름살이 어떤지. 손은 얼마나 거칠어졌는지..

한번 따뜻하게 잡아드려주셨으면해요..

 

그리고 아버지가 화물하시는 분들..요즘 많이 힘드신데 힘내시라고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라도 해준다면 아버지가 정말 그냥 힘이 절로 나실꺼에요..

 

아빠 미안해요.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철없는 내 딸 . 보듬어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키워줘서 고마워요..

무뚝뚝한 아빠탓에 나도 무뚝뚝해서 이렇게 밖에 못했어요

아빠 기대치에는 못미처도 최선 다할께요 . 힘내요 울아빠! 무진장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