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레 민박집

럽이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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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레 민박집
- 박흥식

 

이슬 내린 뜰팡서

촉촉이 젖어서 자던 신발들이 좋다

모래와 발바닥과 강물이 간지럽다

숙취 하나 없다

아침부터 마셔도 취하지 않는 이 바람

바람의 살

그 살결의 허릿매가 저리게 좋다

돌아갈 곳을 가로막는

파꽃 같은 이 집 돌아온 따님이

들어가 나오지 못하는 부끄러운 부엌

그 앞을 종일 햇살로 어정대서 좋다

병 주둥이 붕붕 울리며 철겹게 논다

그렇게 노는 제 좋다 한다

안 떠나는 게 좋아서 아흐레 민박집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던

바람의 속살이 잠을 설쳐서

마냥 이 집이 마음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