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없는 택시운전자에게 말한다

알라2008.06.02
조회1,052

안녕하세요 부산 용호동 사는 24살 대학생입니다~

일주일 전 쯤이였나요?

전날 술을 새벽까지 마시고...숙면을 취한다음에

그날 오후늦게 일어난 저는...술이 안깨어서 집에서

쉬고있었습니다...

 

잠을 너무 많이 잔 까닭일까요??

새벽인데도 잠이 안오는겁니다.

티비도 잼없고 인터넷도 잼없고..

다가오는 기말시험기간 (6월 중순이랍니다 ^^) 공부나

할까??생각햇는데...아차...책들을 다 학교 사물함에 놔두고 왔더군요

잠도 너무 안오고 그래서...그냥 대충 옷입고 모자하나 쓰고 엠피꼽으면서

밖에 걷기로 했습니다...전 뛰는건 싫어도 걷는건 좋아하거든요~

 

새벽 2시쯤에 집을 나서서...번화가까지 갔습니다..인근에 있는 대학교까지요

계획은 2시간 정도 걷는 계획이였는데요...

번화가 가보니깐...참 가관입니다...

길거리에서 애정다툼하지 않나 꼬장을 피우지 않나...

어제 제모습을 보는거 같애서 씁쓸하더군요...

 

암튼 그렇게 걷다가 슬슬 돌아가야겠다 싶어서 가던 발걸음 돌렸죠...

신납니다..귀에 들리는 노래도 신나고...새벽에 걷는것도 상쾌(?)하구요 ㅡㅡ

술독이 다 풀리는거 같은 개운함 마저 느끼면서...집에 오고 있었습니다.

 

용호동 사시는분은 아실껀데요...메트로시티라는 큰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집이 거기 근처인데요...그쪽까지 되돌아왔습니다...

노래를 한곡만 반복듣기 하고 있어서...

지루한참에 엠피 노래를 바꿔 들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는데...

진짜 깜짝 놀랬습니다.

도로에 팔뚝만한 작은 흰둥이가 겁도 없이 횡단보도를 가로 지르는거 아니겠습니다

속으로 어어어 이렇게 말하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 흰둥이가 갑자기 가던 발걸음 돌리면서 1차선을 역으로 걷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눈은 저를 쳐다보면서 말이죠

 

그니깐 상황은 저는 인도에서 도로를 쳐다보고있고

강아지 입장에서는 1차선을 역으로 걸으면서 정면을 쳐다보면서 걷는게 아니라

고개를 왼쪽을 돌린상태로 저를 쳐다보면서 걷고있는 상황이였어요

당연히 앞을 안보고 절 처다보고있으니깐 앞에 머가있는지 모르는거죠

 

근데 택시가 하나 달려옵니다...개가 걷고 있는 1차선을...

저는 설마했습니다...진짜 진짜 설마했습니다...

근데 무슨 액션같은걸 취할수 없었어요..너무 놀라서...

그저 멍하니 개만 쳐다 보고있었습니다.

진짜 설마했어요...개가 비키던가

택시가 비키던가 멈추던가...

근데 택시가 점점 다가오는거에요

 

강아지는 영문도 모르고 저를 쳐다보면서 걷고있구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습니다

끼익 하는 소리와 동시에 저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고개를 돌리는순간 어떤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아저씨도 도로를 보면서 놀란 표정입니다...

 

고개를 다시 돌리니 택시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가던길 가고있고....

우리 불쌍한 흰둥이는...목이 비틀어져있는 상태로 죽어있었습니다.

 

아 진짜 너무 놀랐습니다...

하나의 생명이 눈앞에서 죽었으니까요...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해서...

너무나 겁이나서 그냥 곧장 집으로 뛰었습니다...

 

개 시체를 치우고 그럴 생각은 엄두도 안났습니다

그땐 너무 소름돋고 무서웠거든요...

아마 저랑 눈이 마주친 그 아저씨나 누군가가 치웠을겁니다

그날 아침 학교가는 길에 그 길에는 시체가 없더군요..

 

집에서 자기전에 묵념을 하고잤습니다...너무 무섭고

흰둥이가 너무 불쌍해서요...저를 쳐다본 상태에서 죽었으니

더더욱 기분이 안좋았어요...

 

근데 가끔 생각이 납니다...괴로워요

꿈에서도 나옵니다...미치겠습니다

이 광경은 평생 안지워질꺼 같애요..

 

택시 운전자....아무리 급해도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멀리서도 보였을텐데...멈추거나 피하면되지...

고대로 박아버린 매너없는 새끼...개xx

나보단 나이 많겠지만 너 정말 그렇게 살지마.

그리고 니가 박았으면 니가 치우고 가던가 그냥 갈길 가냐?

불쌍한 흰둥이나...그 시체 치우는 사람이나

죽는걸 목격한 나나 그 아저씨나 얼마나 충격이였겠나?

 

흰둥이가 좋은데 갔길 바라며

톡커님들은...이러지 않기 바랍니다..

급한 상황에서 강아지가 튀어나옴 어쩔수 없지만

뻔히 피할수있거나 멈출수있는데도 박는건

정말 사람으로서 할짓은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