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대한민국..

한국인2008.06.02
조회551

몇일 전 5.18항쟁에 대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봤었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는 군인들을 보며 살려달라며 뛰어가는 아낙네의 머리채를

낚아채어 개머리판으로 찍어대는 모습을 보며 ... 그리고 그들을 '폭도'라고 불르던 군인들을 보며

전 그냥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시민들도 군인들에게 총뿌리를 겨누어 마치 남북한 전쟁과 같은 피바다가 작은 광주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영화에서봤지만 그보다 더 실제가 끔찍했고 참혹했었더라는건 불보듯 뻔한

일이였을 것 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몇 일후 인터넷을 켜자 이와 같은 광경이 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눈이 참 예쁜 검은 단발머리 여자아이는 머리에서 부터 옷 까지 피범벅이

되어있고 수염이 성성한 우리 옆집 아저씨 같은 분은 전경에게 뭐라 소리를 지르다 상체 부위를

빛의 속도로 방패에 찍혀 '억'소리 못하고 쓰러집니다. 그 아저씨를 방패로 찍은 전경은 카메라를 보며 욕을 합니다.

'내가 너희들때문에 잠도 못자고 ..' 하지만 이것은 아저씨를 때린 타당한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닭장차에 올라가 커다란 깃대인가를 꽂으려 하는 사람은 살수차에 뿜어나오는 수압에 못이겨

몸을 지탱못하고 주저앉고 맙니다. 한 아저씨는 전경에게 바지를 벗겨지며 전경들이 배치되어있는 닭장차 밑으로 떨어집니다.  전경들이 그 아저씨를 부축해주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아저씨는 살수차에 뿜어져 나오는 수압때문에 눈이 반실명 되었고 몇명의 사람들이

고막이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담배를 사러나왔다가, 어떤 사람은 출근길에

어떤 사람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어떤 사람은 구경을 하다가..

그리고 이들을 '폭도'라 불립니다.

 

5.18항쟁같습니다.

광주사태가 총이였다면 지금은 물입니다.

 

 

먹먹합니다. 가슴이..

 

그래도 시민여러분들이 많이 자중하시고 질서있게 해주셔서 그나마많은 사고가 없는 듯 싶습니다.

다치신 분들...하루속히 쾌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정말로요..

 

슬픕니다..

 

불과 6년전에요.

우리 월드컵할때 시청앞광장에서 다 같이 붉은티 입고서 대한민국 외쳤을때 기억하시나요?

우리대표팀이 한골 넣었을때 옆사람 부둥켜 알고 울며불며 하던 일 기억하세요?

불과 6년전에 정열로 뭉쳤던 붉은 물결이 왜 지금은 얼룩진 탄압의 피로 물든 물결이 되어야 하나요..

 

이 끝은 어디입니까.

 

우리정부는 미국정부에게 힘이 없습니다.

미국소고기 협상건에 대해 재협상을 논의할 힘이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입니다.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청계천광장에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것을 보고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읍니다. 부모님들께서 걱정이 많으셨을줄 압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의 방침은 확고합니다."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것은 물론,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

것을 문서로 보장받았읍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항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조치도 명문화 하였읍니다."

"한미 FTA는 우리의 새로운 활로가 될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기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라고 온국민이 공감했던 국가적 과제입니다."

"17대 국회가 한미FTA를 비준동의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주신다면 이는 우리 정치사에 큰 공적으로 기록될것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국민께 다가가겠읍니다."

 

낮은 자세로 다가와야 할것은 정부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못하겠으면 눈높이 선생님이라도 청와대에 보내드리겠습니다.

 


먹먹한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