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리 공주님의 새엄마가 아닙니다...

공주엄마...2003.11.20
조회36,495

올해 3월16일.. 4살된 내 딸아이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내 나이 25살....

아마 우리공주 2살되던 해에 저와 첫인사를 하였던거 같아요... 그땐 까무잡잡한 피부에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린이집 갈때 본인 맘에 들지 않는 옷은 입으려 하지도 않는답니다.

마니 컸죠?? 말도 얼마나 잘하는데요..

하루하루 애기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너무도 신기하답니다.

우리가 만난 이야기를 하려면.. 에고.. 소설 한편을 써야 겠죠??

이혼남과 미혼의 만남.. 그리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무사히 대학졸업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리만큼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한집안의 장녀로서 부모님의 기대 역시 너무도 컸던...

애인이라고 처음 집안에 소개시킨 남자가 애딸린 유부남...

부모님 쓰러져서 여러번 응급실에 실려가셨고...

그치만 지금은 우리 너무도 평온히 잘 살고 있답니다.

우리 부모님 역시 울 신랑을 큰아들이라 생각하며 많이 의지 하고 있구요..

남의 자식 키우기 싶지 않단거 잘 알아요..

저역시 힘든때도 있답니다.. "4살짜리가 뭐 알겠어??"  "당신, 4살때 일 기억하는것 있어??"  ('당근 없지..' ) 애기아빠의 말이 였어요...

그치만 너무도 생생히 생모에 대해 기억하더이다..

그래도 제가 더 좋대요.. 죽어도 저랑 살겠대요..

얼마전 생모가 애기를 보여 달라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우리 공주 혼란스러울까봐... 마니 꺼렸는데..

애기아빠를 통해 만나게 해줬어요.. 자기 배아파 낳은 자식인데... 마지막이란 말과 함께..

예상대로 조금은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그리고 나에게 말하더라구요.. "엄마 오늘 아빠랑 내 애기쩍에 같이 살던 엄마 만나고 왔는데... 조금 좋더라.."

섭섭하단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근데.. 그 초롱초롱한 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이 어린것이 무슨죄인가 싶은게 마음이 아프대요..그래서 애기를 꼭 안아 줬어요..

애기를 만난후 애기 생모 전화 왔어요.. 저더러 잘키워 달라고... 애기가 자기가 키울때보다 더 밝아 진것같다고.. 고맙다고...

애기 아빠랑 생모 같이 살때 엄청 싸웠나봐요.. 그래서 말도 잘 하지 않고.. 지금처럼 밝진 않았다구..

항상 기가 죽어 살았다고..

저요.. 애기 아빠랑 같이 살면서 애기 앞에서는 싸우지 말자고 처음부터 약속했어요..

그 약속 때문인지 서로 화가 나더라도 울 공주 얼굴 한번 쳐다며 참고 산답니다.

너무도 행복합니다... 속상하자 생각하면 끝도 한도 없습니다.

전 울 공주때문에 행복합니다..그래서 새엄마라는 단어 너무도 싫습니다.

전 우리 공주의 엄마 입니다..

엄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