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移徙)를 하게 됐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한 4년을 살았으니 지겨울 때도 되었나 보다. 해서 정들이며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떠나는, 옮길 준비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요즘이야 포장이사라 손 하나 까딱이지 않고 편하게 이사를 한다지만(물론 돈이 좀 들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 그래도 손가는 구석이 의외로 심심찮게 많다. 그 동안 집안 한 쪽 구석에 처박혀 있었던 쓸모없는 가재도구며, 오래된 잡동사니들도 치우고... 헌가구들은 내다 버리고, 새로운 집에 걸맞게 새 가구를 고르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도 보고... 쓸만한 것들은 그런 데로 보수도 하며...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들은 잘 챙겨도 놓고... (물론 이 많은 일들은 나보다는 주로 아내가 해치우지만..)
이사를 하게 되면 무엇보다 즐거움들이 많이 생긴다. 새 집으로 간다는 것에 마음 빼앗기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앞서겠지만, 것보다는 그 동안 집안에 쌓인, 손 댈 엄두가 안 났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난 좋다. 버릴 건 버리고 챙길 건 챙기고.. 간혹 가다, 아니 이사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는 물건들도 하나쯤은 꼭 반갑게 튀어 나오고... 오래된, 낡은 사연있는 것들도 다시 한번 보게 되고, 해서 생각나게 만들고... 그뿐이랴! 새로 이사 갈 집의 그 신선함, 깨끗함, 공간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가구를 재배치하는 즐거움까지...
말 그대로 새 집에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비록 그리 길지는 않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참 단순해서 살던 곳에서 어느 정도 정착하고 안주하게 되면 몸도 마음도 게을러져 대충하며 살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집을 옮겨 살게 되면, 아주 작은 잡동사니라도 곧잘 치우곤 한다. 쓸고 닦고, 가구들도 시시때때로 재배치시키고... 그러다 일 년 이년 시간이 흐르고 공간에 익숙해지면 아무렇게나 놓아두고, 손가는 일들이 귀찮아져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마련이다.(물론 부지런한 사람들도 있지만...) 급기야는 눈에 뻔히 보이는 지저분함도 치우지 않게 된다. 또한 생활하는 공간에 차지하고 있는, 손 타는 물건에서 제외된 나머지들은 집 안 구석이라든가 창고로 가, 잊혀지고.. 먼지 쌓이고.. 집에 놓아두었던, 별로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게 된다. 해서 나날이 들어오는 물건들로 인해 공간만 협소해지고 작아지게 되는 것 같다.
이사를 하는 이유야 가지가지겠지 싶다. 돈을 모아, 보다 크고 안락한 주거를 위해서 일수도 있겠고... 편리한 교통과 좋은 시설이 갖추어진 환경에서의 생활을 위해서... 직장이나, 교육에 의해 부득이 옮길 수도 있겠고... 그리 사정이 좋질 못해서일 경우 역시 있겠지. 이사하기엔 좀 부적합한 요즘이지만, 나름대로 이사하는 이들에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집 값(매매든.. 전세든..)이 봄 가을 보다는 떨어져 있고, 아이들이 있는 경우 방학을 이용해 전학이 용이하다는 점일 것이다. 그 외에 옮기는 대부분의 이들과 이유는, 결혼한 젊은 세대들의 거주기간이 끝나서이겠고.. 아직 집 장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해서 빠듯한 여건일지언정 보다 나은 곳으로의 이사가 많지 싶다.
그러고 보면 남자들은(여자들도 그렇겠지만..) 불쌍하다. 특히 우리 나라 남자들...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자기 집에 대한 강한 소유욕을 보이는 민족이 몇이나 될까? 가까운(?) 미국만 해도 자기집에 대한 소유개념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그만큼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독립하게 되는, 결혼을 시점으로 생각해 보면, 집 한 칸 장만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뭐~ 부모 잘 만나 잘 사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면야 그리 힘들이지 않고 집을 장만하고 생활하겠지만, 대부분이 서민의 자식들인 우리들이고보면 이건 심각한 수준인 것만은 사실이다. 가뜩이나 부동산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는 요즘이고 보면 말이다. 결혼과 함께 시작되는 한 집안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발걸음... 빠듯한, 뻔한 월급을 쪼개고 나누어 생활비 쓰랴, 자녀들 키우고 공부시키랴 하다보면 남는 게 없다.(물론 서민들의 간절한 로또라든가 갑자기 생각도 못했던 행운이 찾아와 돈벼락을 맞았다는 얘기들이 종종 들리지만, 아주 낮은.. 미미한 수치고 보면 거기에 목매달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거기서 어떻게 든 남겨 적금에, 보험에, 주택청약에 든다지만, 살다 보면 그리 뜻대로 평탄 치만은 않은 게 인생이다. 어느 순간 무슨 일이 터져 그 동안 모아온 적금 해제 해서 들이 붙게 될지 모를 일이고... 억울하게(물론 자신이 생각함에 있어..) 공돈 뜯길 일도 다반사고... 해서 돈 좀 모을 만 하면 이런저런 이유가 생겨 꼭 지출하게 만든다.(이것도 무슨 법칙이 있나?) 대부분의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자기 집 소유 시기는 40대 중반이라는 통계를 들은 적이 있다. 결국, 20대 후반에 직장에 들어가 15년, 혹은 20년 이상을 한 눈 팔지 않고 일을 해야 겨우 집 한 칸 장만한다는 얘기다. 쓰다보니 서러운 인생살이인 것 같다. 나를 비롯한 또래 남자들의 미래가...
이야기가 다소 옆으로 샜다. 어찌 됐든 난 오래되고 별로 쓸모없는 잡동사니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어떤 건 과감하게 버렸고, 조금은 미련 반 아쉬움 반에 버리지 못하고 껴안은 것도 있다. 어릴 때 썼던 일기장도... 내 소중한 모습이 담겨져 있는 빛 바랜 졸업 앨범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쌓이고 모여진 집안의 잡동사니들을 치우면서 생각해 본다. 내 삶의 찌꺼기들을... 오래된 상념들을... 밝지 못한 기억들을... 가재도구에 쌓인 먼지를 쓸어 내듯, 치우고 정리해 털어 내 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 낡은 집을 벗어나 새 집으로 옮기듯, 그렇게 내 안의 오래되고 해묵은 상념들과 그리 좋다 할 수 없는 추억들을 버리고, 새 집에서의 생활처럼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었음 싶다. 바람이지만...
이사하기
이사(移徙)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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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한 4년을 살았으니 지겨울 때도 되었나 보다.
해서 정들이며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떠나는, 옮길 준비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요즘이야 포장이사라 손 하나 까딱이지 않고 편하게 이사를 한다지만(물론 돈이 좀 들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
그래도 손가는 구석이 의외로 심심찮게 많다.
그 동안 집안 한 쪽 구석에 처박혀 있었던 쓸모없는 가재도구며, 오래된 잡동사니들도 치우고...
헌가구들은 내다 버리고, 새로운 집에 걸맞게 새 가구를 고르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도 보고...
쓸만한 것들은 그런 데로 보수도 하며...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들은 잘 챙겨도 놓고...
(물론 이 많은 일들은 나보다는 주로 아내가 해치우지만..
이사를 하게 되면 무엇보다 즐거움들이 많이 생긴다.

새 집으로 간다는 것에 마음 빼앗기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앞서겠지만, 것보다는 그 동안 집안에 쌓인, 손 댈 엄두가 안 났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난 좋다.
버릴 건 버리고 챙길 건 챙기고..
간혹 가다, 아니 이사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는 물건들도 하나쯤은 꼭 반갑게 튀어 나오고...
오래된, 낡은 사연있는 것들도 다시 한번 보게 되고, 해서 생각나게 만들고...
그뿐이랴!
새로 이사 갈 집의 그 신선함, 깨끗함, 공간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가구를 재배치하는 즐거움까지...
말 그대로 새 집에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비록 그리 길지는 않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참 단순해서 살던 곳에서 어느 정도 정착하고 안주하게 되면 몸도 마음도 게을러져 대충하며 살게 되는 것 같다.
처음 집을 옮겨 살게 되면, 아주 작은 잡동사니라도 곧잘 치우곤 한다. 쓸고 닦고, 가구들도 시시때때로 재배치시키고...
그러다 일 년 이년 시간이 흐르고 공간에 익숙해지면 아무렇게나 놓아두고, 손가는 일들이 귀찮아져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마련이다.(물론 부지런한 사람들도 있지만...)
급기야는 눈에 뻔히 보이는 지저분함도 치우지 않게 된다.
또한 생활하는 공간에 차지하고 있는, 손 타는 물건에서 제외된 나머지들은 집 안 구석이라든가 창고로 가, 잊혀지고.. 먼지 쌓이고..
집에 놓아두었던, 별로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게 된다. 해서 나날이 들어오는 물건들로 인해 공간만 협소해지고 작아지게 되는 것 같다.
이사를 하는 이유야 가지가지겠지 싶다.
돈을 모아, 보다 크고 안락한 주거를 위해서 일수도 있겠고...
편리한 교통과 좋은 시설이 갖추어진 환경에서의 생활을 위해서...
직장이나, 교육에 의해 부득이 옮길 수도 있겠고...
그리 사정이 좋질 못해서일 경우 역시 있겠지.
이사하기엔 좀 부적합한 요즘이지만, 나름대로 이사하는 이들에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집 값(매매든.. 전세든..)이 봄 가을 보다는 떨어져 있고, 아이들이 있는 경우 방학을 이용해 전학이 용이하다는 점일 것이다.
그 외에 옮기는 대부분의 이들과 이유는, 결혼한 젊은 세대들의 거주기간이 끝나서이겠고..
아직 집 장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해서 빠듯한 여건일지언정 보다 나은 곳으로의 이사가 많지 싶다.
그러고 보면 남자들은(여자들도 그렇겠지만..) 불쌍하다.
특히 우리 나라 남자들...
)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자기 집에 대한 강한 소유욕을 보이는 민족이 몇이나 될까?
가까운(?) 미국만 해도 자기집에 대한 소유개념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그만큼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독립하게 되는, 결혼을 시점으로 생각해 보면, 집 한 칸 장만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뭐~ 부모 잘 만나 잘 사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면야 그리 힘들이지 않고 집을 장만하고 생활하겠지만, 대부분이 서민의 자식들인 우리들이고보면 이건 심각한 수준인 것만은 사실이다. 가뜩이나 부동산으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는 요즘이고 보면 말이다.
결혼과 함께 시작되는 한 집안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발걸음...
빠듯한, 뻔한 월급을 쪼개고 나누어 생활비 쓰랴, 자녀들 키우고 공부시키랴 하다보면 남는 게 없다.(물론 서민들의 간절한 로또라든가 갑자기 생각도 못했던 행운이 찾아와 돈벼락을 맞았다는 얘기들이 종종 들리지만, 아주 낮은.. 미미한 수치고 보면 거기에 목매달고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거기서 어떻게 든 남겨 적금에, 보험에, 주택청약에 든다지만, 살다 보면 그리 뜻대로 평탄 치만은 않은 게 인생이다.
)
나를 비롯한 또래 남자들의 미래가...
어느 순간 무슨 일이 터져 그 동안 모아온 적금 해제 해서 들이 붙게 될지 모를 일이고...
억울하게(물론 자신이 생각함에 있어..) 공돈 뜯길 일도 다반사고...
해서 돈 좀 모을 만 하면 이런저런 이유가 생겨 꼭 지출하게 만든다.(이것도 무슨 법칙이 있나?
대부분의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자기 집 소유 시기는 40대 중반이라는 통계를 들은 적이 있다.
결국, 20대 후반에 직장에 들어가 15년, 혹은 20년 이상을 한 눈 팔지 않고 일을 해야 겨우 집 한 칸 장만한다는 얘기다.
쓰다보니 서러운 인생살이인 것 같다.
이야기가 다소 옆으로 샜다.

어찌 됐든 난 오래되고 별로 쓸모없는 잡동사니들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어떤 건 과감하게 버렸고, 조금은 미련 반 아쉬움 반에 버리지 못하고 껴안은 것도 있다.
어릴 때 썼던 일기장도...
내 소중한 모습이 담겨져 있는 빛 바랜 졸업 앨범들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쌓이고 모여진 집안의 잡동사니들을 치우면서 생각해 본다.
내 삶의 찌꺼기들을...
오래된 상념들을...
밝지 못한 기억들을...
가재도구에 쌓인 먼지를 쓸어 내듯, 치우고 정리해 털어 내 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
낡은 집을 벗어나 새 집으로 옮기듯, 그렇게 내 안의 오래되고 해묵은 상념들과 그리 좋다 할 수 없는 추억들을 버리고, 새 집에서의 생활처럼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었음 싶다.
바람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