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경출신입니다.. 집회가서 직접봤습니다.

꼴초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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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의경 서울깃수로 406기출신이고 93년부터 95년까지 서울모 기동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저 근무할때는 우루과이라운드의 쌀개방으로 인해 농민집회가 많았고~ 한총련 서울대 집회와 95년 홍대집회(의경 사망)등을 진압하고 겪은 세대임을 말씀 드립니다. 

 

그제 집회에서 살수차와 경찰 특공대까지 진압에 투입되었다 싶어서 어제는 직접 집회에 가서 상황을 보았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2일 새벽1시쯤 이었습니다. 많은 시위 시민들은 빠지고 5천명정도 가량의 시위대들이 세종로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직접 제눈으로 처음 본 순간~   이게 무슨 시위라고 말할수나 있는건지~ 이런 시위대에 살수차 뿌리고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하고~ 방패를 시위시민들에게 휘두를수 있는지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10년전이 아닌 20년전쯤의 5공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살수차가 등장(저희땐 살수차가 없었습니다)은 화염병에 쇠파이프로 무장한 극렬시위대에 맞서서~ 경찰들의 안전과 일반 시민들의 보호를 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예전의 시위가 그런 폭력 시위가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비무장한 시위시민들에게 단순 도로 점거를 이유로 살수차를 뿌리고~ 광화문 일대가 뚤리자 살수차와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해서 폭력 진압한 지금의 경찰의 모습은 참으로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저희들과 싸우면서 선배들이 힘들게 만들어놓은 대한민국의 자유는 어디론가 사라진듯 했습니다.

 

저도 시위했고 저도 바라는 바~ 우리 대부분의 시민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원합니다.

어제 느낀것이지만~ 우리가 전의경들과 싸우기 위해 모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우리 동생이고 우리 아들 들입니다.

 

그들도 제대하면 우리들 속에서 저처럼 우리나라를 걱정하면서 시위에 참가하게 될것입니다.

분명 그들 전의경 속에는 나쁜의도를 가지고 시민을 폭행하는 그런 애들도 있지만 전부 그런것은 아닙니다. 저또한 94년 농민집회때 위의 명령때문에 어쩔수 없이 진압은 했지만~ 마음 한편으론 농민들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라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항상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이점을 알아주시고 어린 전의경들에게는 되도록 지나친 언행을 삼가해주시고 마실물이나 담배같은거 있으면 하나씩 주세요~ 그 애들을 자극해서 더욱 불법폭력시위로 변질되게 되면 그건 바로 수구 꼴통들이 원하는 현 평화시위가 불법폭력시위로 치부되어~ 더욱 강경진압과 더욱 우리들을 좌파 불순세력으로 모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근무중인 전의경 후배들에게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절대 시위대와 얘기하지 마십시요~ 시위하는 국민들이 욕을해도 다 여러분들의 어머니고 아버지고 형이고 동생입니다. 또 방패는 여러분의 몸을 보호 하라고 지급하는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선배들은 화염병 쇠파이프 투석전때도 방패를 내몸 우리 부대원들을 위해서 썼습니다.

 

그때도 가끔 이상한짓 하는애 있긴 했지만~ 그런것에 휩쓸리면 여러분들도 나중에 여러분의 선배들처럼 마음고생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중대수하나나 소대 수하나들은 진압대원들이 시위 시민들과 절대 얘기하게 하지마세요~

잡담하러 나온것 아닙니다. 시위나 집회시에 전의경이 출동하는것은 시민들의 안전과 집회중 혹시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서 출동하는것입니다. 현재처럼 저렇게 평화로운 집회시위때 방패쓰고 워커발로 여대생을 때리면~ 정말 수구 꼴통들이 원하는 불법 폭력 시위때는? 어떻게 하실겁니까?

 

제가 어제 보기엔 쇠파이프 화염병만 나와도 어제 여러분들의 상황에선 진압 나온 대원들 전부 100% 다 도망 가겠더군요~  여러분들이 도로바닥에 방패로 찍어 시민들 위협 했던것 처럼 시위시민들이 쇠파이프들고 도로바닥 튕기면~ 아마도 100% 도망갈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훈련 열심히 해서 평화집회하는 시민들 잡을생각말고 혹시나 모를 쇠파이프 등장에 여러분들 몸 보호할 생각이나 하는게 현명할듯합니다. 선배로써 충고하는것입니다.

 

앞으로의 시위집회에선 전의경 여러분들의 이전과 같은 실수가 반복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의경 기동대 출신 예비역들도 함께 동참 하셨으면 합니다.

더이상 이런 평화집회에 우리 형님 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우리가 예전에 했던식으로 우리 후배들에게도 한수 가르쳐주고 우리 국민들을 보호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