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선정적인가요? 지금부터 드릴 얘기는 제 친구 얘기입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하게 되었답니다. 총각 선생님과의 스캔들 ㅡ_ㅡ;;이 빌미였지요. 흐미~ 여고 시절에는 왜 다들 그런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팬클럽까지 거느리고 있던 그 선생님..(지금 제 나이 여성의 기준으로 바라봤을 땐 지극히 평범하신 분임) 제가 지나가면 아이들은 "어머~ 쟤야?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왠일이야~ 재수없어~" 등등.. 그 수군거림은 실로 대단했지요. 여고시절, 문학을 좋아했던 저는 문학선생님이신 그 분께 자주 질문을 가게 되었고 그 것이 빌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긴.. 교무실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내려가서 이것 저것 여쭤봤으니까요. 그게 팬클럽 아이들의 눈에는 아니꼽게 보였나봅니다 그려~ 허헛) 당시 1학년 이었던 저는 3학년 선배들에게 까지 불려가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등 ㅡ_ㅡ;; 나름대로 순탄치 않은 학교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 선생님의 팬클럽 아이들이 소문을 부풀려서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닌 것이 주효했나봅니다. 아무리 무심한 성격의 저라지만.. 그런 상황이 몇달 동안 지속되다 보니 학교에 가기가 싫어지더라구요. 그 선생님께서도 소문 탓인지 오히려 어색하게 저를 대하시구요.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대학 도서관에 같이 자료 찾으러 갔었던 것이 전부입니다요 ㅡ_ㅡ;; 이것이 부풀려진 것이지요.) 뭐, 어쨌거나 아이들이 저를 그렇게 대하는 것을 느끼고 왕따가 결코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나에게는 왕따의 피가 흐르고 있어.. 쿠..쿨럭 흠흠..^-^;; 그 때 같이 활동했던 만화동아리 친구가 아니었다면, 정말 제 성격 우울해졌을 겁니다. 언젠가 아이들의 괴롭힘에 너무 힘이 들어 복도에 주저 앉아 울고 있을 때, 그 친구는 정말 듣기 힘든 말을 해주었어요. "넌 내 친구잖아, 널 믿어." 평소 정말 말이 없는 친구라, 그 한마디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지요. 입을 열면 모든 이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친구였으니까요.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로,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담긴 그 한마디. "널 믿어." 늘 묵묵히 제 곁에 있어주었고, 다른 아이들의 위협에서 저를 보호해주기도 했고.. 2학년으로 올라갈 땐, 같은 반이 되기 위해 정학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아이와 반을 맞바꾸기도 하였고.. 다행히 2학년이 되어 새로운 반에서 새 친구를 만날 수 있었지만, 저에게 언제나 가장 소중한 친구는 그녀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왕따 당하는 아이 옆에 있으면, 같이 왕따 당하게 된다는..다들 아시죠?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둘이서 전교생 왕따 시킨다고 생각하고 신나게 휘젓고 다녔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그 시기 여고생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독점욕'이 있었나 봅니다. 그 친구가 동호회 활동에서 만난 다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제다가 그 아이를 만나기 위해 서울까지 갔다 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짜증을 부렸죠. 그래서는 안됐는데.. 제 소중한 친구는 제 마음이 아픈 것이 싫었나 봅니다. 그래서 듣게 된 친구의 이야기.. 그녀는.. 레즈비언이었습니다.. 더 확실히 말하자면 남성을 혐오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폭력적인 아버지.. 그 아버지 때문에 언제나 눈물짓는 어머니를 보며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놀라운 얘기에.. 전 멍하니 그냥 앉아있었지요. 언제나 함께 하는 친구가.. 그런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전 아무것도 모른채 그녀에게 언제나 제 얘기만을 했던 것입니다.. 그 친구가 뭘 고민하고, 뭘 힘들어하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은 채.. 가족보다도 먼저.. 저에게 커밍 아웃을 한 그녀는 저를 가족이라 생각한다 말해주었습니다. 소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일찍 얘기하지 못했다고.. 이런 자신이 싫으면 지금부터 아는 척 하지 않다도 된다고.. 전 짚이는 게 있어 서울에 있다는 그 동호회 친구를 좋아하냐고.. 아니, 사랑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런 것 같다더군요. 그 대답 듣고는 둘이 끌어안고 한참 울었더랍니다. 원래 무심한 성격때문인지..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저에게 별 충격이 아니었지만, 그런 얘기를 가족도 아닌 제게 제일 먼저 해주었다는 사실에 너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되지도 않았고, 그냥 내 친구가 그렇구나.. 라는 정도의 담담함만 남았을 뿐이죠. 그 후, 그 동호회 친구라며 수줍게 사진을 내미는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옆학교 남학생을 짝사랑하는 다른 친구의 모습과 그녀의 모습은 전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며 놀려먹기까지 했구요^-^ 그러다 삐지기도 했구요 둘이 '퀴어 영화제'(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제랍니다)에도 가고.. 여러가지 책도 많이 읽으면서 고민할 건 고민하고, 나눌 건 나누고..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둘은 가장 친한 친구로 지냈고, 지금도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바로 그녀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것이 뭐, 거창하게 동성애를 옹호하고자 하는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친구가 저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이죠. 저는 제 자신을 극도로 힘들 때 곁에 있어줬던 친구를 가진, 몇명 안되는 행운아 중의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널 믿어."라는 말은 참.. 진심으로 하기 힘든 말이라는 것을 나이를 한살 씩 더 먹을수록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님들께서 지금 누군가에게 '너를100% 믿는다'는 말을 해주신다면, 그 말을 들을 수 있는 누군가도 희귀할 뿐더러 얼마나 그 말이 그에게 힘이 되는지..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나'가 아닌 '너'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그 친구는 제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언제나 그녀 자신보다 저를 먼저 생각하고, 더 아껴 주었으니까요. 사랑하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가지신 분들은 서로의 행동에 속상해하시기 전에 상대방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모두들 행복한 하루를~♡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
제목이 너무 선정적인가요?
지금부터 드릴 얘기는 제 친구 얘기입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소위 말하는 왕따
를 당하게 되었답니다.
총각 선생님과의 스캔들 ㅡ_ㅡ;;이 빌미였지요.
흐미~ 여고 시절에는 왜 다들 그런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팬클럽까지 거느리고 있던 그 선생님..(지금 제 나이 여성의 기준으로 바라봤을 땐 지극히 평범하신 분임)
제가 지나가면 아이들은 "어머~ 쟤야?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왠일이야~ 재수없어~" 등등..
그 수군거림은 실로 대단했지요.
여고시절, 문학을 좋아했던 저는 문학선생님이신 그 분께 자주 질문을 가게 되었고 그 것이 빌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긴.. 교무실에 일주일에 한번씩은 내려가서 이것 저것 여쭤봤으니까요. 그게 팬클럽 아이들의 눈에는 아니꼽게 보였나봅니다 그려~ 허헛)
당시 1학년 이었던 저는 3학년 선배들에게 까지 불려가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등 ㅡ_ㅡ;; 나름대로 순탄치 않은 학교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 선생님의 팬클럽 아이들이 소문을 부풀려서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닌 것이 주효했나봅니다.
아무리 무심한 성격의 저라지만.. 그런 상황이 몇달 동안 지속되다 보니 학교에 가기가 싫어지더라구요.
그 선생님께서도 소문 탓인지 오히려 어색하게 저를 대하시구요.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대학 도서관에 같이 자료 찾으러 갔었던 것이 전부입니다요 ㅡ_ㅡ;; 이것이 부풀려진 것이지요.)
뭐, 어쨌거나 아이들이 저를 그렇게 대하는 것을 느끼고 왕따가 결코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나에게는 왕따의 피가 흐르고 있어.. 쿠..쿨럭
흠흠..^-^;;
그 때 같이 활동했던 만화동아리 친구가 아니었다면, 정말 제 성격 우울해졌을 겁니다.
언젠가 아이들의 괴롭힘에 너무 힘이 들어 복도에 주저 앉아 울고 있을 때, 그 친구는 정말 듣기 힘든 말을 해주었어요.
"넌 내 친구잖아, 널 믿어."
평소 정말 말이 없는 친구라, 그 한마디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지요.
입을 열면 모든 이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친구였으니까요.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로,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담긴 그 한마디.
"널 믿어."
늘 묵묵히 제 곁에 있어주었고, 다른 아이들의 위협에서 저를 보호해주기도 했고..
2학년으로 올라갈 땐, 같은 반이 되기 위해 정학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아이와 반을 맞바꾸기도 하였고..
다행히 2학년이 되어 새로운 반에서 새 친구를 만날 수 있었지만, 저에게 언제나 가장 소중한 친구는 그녀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왕따 당하는 아이 옆에 있으면, 같이 왕따 당하게 된다는..다들 아시죠?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둘이서 전교생 왕따 시킨다고 생각하고 신나게 휘젓고 다녔답니다
)
하지만, 저 역시 그 시기 여고생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독점욕'이 있었나 봅니다.
그 친구가 동호회 활동에서 만난 다른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제다가 그 아이를 만나기 위해 서울까지 갔다 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짜증을 부렸죠.
그래서는 안됐는데..
제 소중한 친구는 제 마음이 아픈 것이 싫었나 봅니다.
그래서 듣게 된 친구의 이야기..
그녀는..
레즈비언이었습니다..
더 확실히 말하자면 남성을 혐오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폭력적인 아버지.. 그 아버지 때문에 언제나 눈물짓는 어머니를 보며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놀라운 얘기에.. 전 멍하니 그냥 앉아있었지요.
언제나 함께 하는 친구가.. 그런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
전 아무것도 모른채 그녀에게 언제나 제 얘기만을 했던 것입니다.. 그 친구가 뭘 고민하고, 뭘 힘들어하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은 채..
가족보다도 먼저.. 저에게 커밍 아웃을 한 그녀는 저를 가족이라 생각한다 말해주었습니다.
소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일찍 얘기하지 못했다고.. 이런 자신이 싫으면 지금부터 아는 척 하지 않다도 된다고..
전 짚이는 게 있어 서울에 있다는 그 동호회 친구를 좋아하냐고.. 아니, 사랑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런 것 같다더군요.
그 대답 듣고는 둘이 끌어안고 한참 울었더랍니다.
원래 무심한 성격때문인지..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은 저에게 별 충격이 아니었지만, 그런 얘기를 가족도 아닌 제게 제일 먼저 해주었다는 사실에 너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되지도 않았고, 그냥 내 친구가 그렇구나.. 라는 정도의 담담함만 남았을 뿐이죠.
그 후, 그 동호회 친구라며 수줍게 사진을 내미는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옆학교 남학생을 짝사랑하는 다른 친구의 모습과 그녀의 모습은 전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며 놀려먹기까지 했구요^-^
그러다 삐지기도 했구요
둘이 '퀴어 영화제'(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열리고 있는 영화제랍니다)에도 가고..
여러가지 책도 많이 읽으면서 고민할 건 고민하고, 나눌 건 나누고..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둘은 가장 친한 친구로 지냈고, 지금도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바로 그녀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것이 뭐, 거창하게 동성애를 옹호하고자 하는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 친구가 저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이죠.
저는 제 자신을 극도로 힘들 때 곁에 있어줬던 친구를 가진, 몇명 안되는 행운아 중의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널 믿어."라는 말은 참.. 진심으로 하기 힘든 말이라는 것을 나이를 한살 씩 더 먹을수록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님들께서 지금 누군가에게 '너를100% 믿는다'는 말을 해주신다면, 그 말을 들을 수 있는 누군가도 희귀할 뿐더러 얼마나 그 말이 그에게 힘이 되는지..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나'가 아닌 '너'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그 친구는 제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언제나 그녀 자신보다 저를 먼저 생각하고, 더 아껴 주었으니까요.
사랑하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가지신 분들은 서로의 행동에 속상해하시기 전에 상대방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모두들 행복한 하루를~♡